대인관계에 작은거 하나하나 신경쓰고 상처 받는 제가 싫어요
몰랐는데 어렸을때부터 심하게 남 눈치를 살폈어요.
늦게 인식했던 사실중에 몇가지를 얘기하자면
어릴때 제 생각으로 집에서 양반다리는 버릇없다 생각할까봐 그렇게 앉기보다는 옆으로 앉는 자세로 앉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나중에 양반다리를 앉기 시작했을 때 오히려 복숭아뼈가 아파서 불편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리고 택시를 타면 편하게 등 기대어 앉아가질 못하고 눈치보다 기대거나 그랬었네요. 예의없다고 생각하실거라고 스스로 또 생각했거든요. 점차 택시를 자주 타게 되면서 기대어 타지만 그것도 처음엔 용기내어 '기대어 타도될거야' 하고 되내이면서 탔던 경험이 있어요.
그때 그 순간들에는 아무생각이 없었는데
내가 왜 그렇게까지 했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스무살 후반대에 이르는데 예전보단 나아진것은 확실하나, 그 모든것들이 남들을 살펴 눈치를 보며 이래도 되나? 이건 괜찮구나. 이건 아닌가? 이런식으로 고민하면서 배워온 것들이라 생각하니 저를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하지만 인간관계에서의 아주 미세한 변화에 견디지 못하고 생각의 구렁텅이에 빠져 사는걸 느낍니다.
이걸 쓰면서 울컥거리는 제가 너무 작아보이네요.
마음에 병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겪어온 삶이 힘들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왜 저는 남들보다 쉽게 주저앉는것 같을까요.
그런 모습이 싫어 오히려 쿨한척 아무것도 아닌척
연기하지만 결국 무너져 상대에게 약한 모습을 또 내비치고 그러다가 또 근데 괜찮아 라고 말하는 모습이
참.. 뭐라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사실 마음이 너무 힘든데 정확하게 무엇인지를 모르는지 무엇이 힘든지 알면서도 외면하는것인지 너무 힘들었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많은지 그냥 모르겠습니다.
회사일을 하다 사람들과 대화를 하던 도중 그런 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유없이 제게 악의를 보인 사람 얘기를 하다가 나에게 악의를 보인것은 잘못이지만 그 사람 입장을 생각해봤을 때 그럴수도 있긴하겠다 라는 식으로 얘기를 많이했거든요.
근데 그걸 왜 그렇게 생각하냐 악의를 보인 사람이 잘못이다. 라고 얘기하면서 제 안에 방어기질이 있는 것 같다고 스스로 상처받기 싫어서 그렇게 생각을 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고 저는 진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남들이 그래도 내가 생각하는것들에 대해서 비슷한 견해가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남들은 왜 그 작은거 하나에 신경쓰는지 그러지말라고 답답해한다는것을 이해하고 있었지만 그 날 정확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음에는 안 그래보려고 노력을 하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여태 이렇게 살아온 나를 어떻게 눈치보지 않고 뚜렷한 자아를 가지고 행동할 수 있는지 참...모르겠습니다.
너무 착잡한 마음에 두서없지만 글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