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우리 마카님의 기분을 자꾸 상하게 하여 결국은 관계가 단절된 상황으로 보여집니다. 인턴 생활 중에 아마도 화가 나는 일들이 있으셨나봐요. 마카님께서 먼저 언팔을 하고 상대방도 언팔을 하게 되면서 막상 관계가 끊어지니 아쉽고 씁쓸한 기분이 드시는 것 같습니다. 한 때는 호감을 가졌던 사람이기에 아마 실망도 더 크셨던 것 같아요. 나중에 인턴들끼리 모임을 가질수도 있는데 서로 어색할까봐 걱정도 되고 이런 저런 생각이 드시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사회 생활을 하며 만나게 되는 인연들은 참 소중하기도 하고 어렵기도 한 것 같습니다. 우리 마카님께서 그 분의 어떤 점이 좋았으며, 어떤 면에서 호감을 가지게 된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내가 좋은 감정을 갖게 되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분류시켜 놓은 감정이 들 때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서도 내가 싫어하는 모습 역시 동시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이렇게 ‘싫어하는 것’으로 분류시켜 놓은 감정이 올라오게 될 때는 상대방에게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지요. 이렇듯, 내가 갖게 되는 감정의 원인이 내가 아닌 상대방에 있다고 여겨지는 경우, 우리는 그 사람을 좋아하기도 싫어하기도 하며, 기대치에 따라서는 관계를 단절하게 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과연 상대방에게 전적으로 원인이 있는 걸까요? 우리의 일상 생활은 대부분 무의식이 지배하게 되며, 나도 모르게 솟아오르는 감정 역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외로움이 짙은 사람은 애정이나 사랑을 갈구하게 되며, 그 이면에는 버림받음에 대한 두려움이 자리잡게 됩니다. 상대방은 나의 감정을 들여다보게 해주는 거울과 같은 역할을 해주지요. 마카님의 자세한 상황이나 성향은 알 수 없지만, 이렇게 감정의 주고받음에는 어느 한 사람만의 온전한 탓이 아님을 이해하시면 더욱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그 사람에 대해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이러이러해야 한다’라는 나의 주관이 강해지기 쉽고, 그 기대치가 무너졌을 때 나의 실망감도 같이 커지게 되지요. 따라서 다소 유연한 사고방식도 필요합니다. 건강한 관계는 공감의 영역도 있으면서도, 각자의 개성도 서로 존중할 수 있는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마카님께서 마음의 상처를 받아 관계를 끊어내게 되었지만 결국 나의 마음이 불편해지시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어도 나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며, 아무리 내가 싫어하는 사람에게서도 내가 배울만한 것이 있는 경우도 많기에,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단절까지는 가지 않아도 관계를 잘 유지하는 노력이 서로서로 필요하지요. 특히, 사회 생활에서 맺어진 관계는 일반적인 친구관계와는 조금 다른 면이 있습니다. 따라서, 나의 기대치에 대해 점검해보면서, 유연하게 대처해나가는 연습을 해보시면 더욱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대인관계, 특히 사회 생활에서 맺은 관계는 누구에게나 어려움이 따른답니다. 우리 마카님께서 이렇게 고민 글을 올려주신 것을 보면, 사회에서의 관계맺음을 더욱 잘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으신 것 같아요.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그러한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더욱 성숙하고 단단한 우리 마카님이 되실 것입니다. 저의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보다 전문적인 상담을 받으시면 더욱 도움이 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마카님의 하루가 행복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