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불화가 아직도 힘이 듭니다..
제 나이 33.. 미혼 여성이고 독립했다가 몇달전 부모님이 계신 본가로 다시 들어와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몇달 지내보니 제가 독립한 가장 큰 이유였던 부모님 두분 사이의 불화 문제가 또다시 저에게 삶의 의욕이 떨어질 정도의 큰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아니 스트레스라기보다 마음이 너무 아프고 힘들어 지쳐버려서 열심히 살고 싶지가 않습니다..
가끔은 자살 생각도 듭니다..혼자 싸움을 매일 중재해야하고 집에서 있어도 마음이 편치가 않아서 쉬는게 쉬는게 아니다보니 불면증과 우울함이 심해지고 그렇네요..
딱히 모닝콜이 필요 없어요 매일 아침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화나 짜증을 내는 목소리로 눈을 떠요..
제가 없으면 두분이 진짜 멱살잡고 격하게 싸우실것만 같을때도 있어요...어렸을땐 여러번 그랬었구요..
주변친구들에게도 이런 사정을 말해보면 우리도 그렇다, 특히 아버지 세대는 어쩔수 없는것 같다며 신세한탄 하고 말게 되었어요.
근데 제가 멘탈이 약한편이고 상처나 스트레스도 잘받는데다가 철도 아직 안들었다 생각하는데요...ㅠㅠ
나이 먹어가면서 이제서야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걸 조금씩 느끼고 있는데 부모님, 특히 아버지가 점점 더 아이가 되가시는것 같습니다. 원래도 부정적이신 아버지가 더더욱 피해의식 환자 수준으로다가 저희가 아버지를 피하는 원인을 찾으려하지 않고 자기를 무시하고 가장취급도 안해준다면서 서운한것만 쌓아두고 이렇게 된게 다 엄마가 교육을 잘못시킨 탓이라면서 어머니를 탓하고 무시하며 매일 화만 내십니다. 아이 땡깡 부리는것 이상으로요...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어머니한테 그때그때 면박을 수십년간 주어서 어머니의 가슴은 찢어질데로 찢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어느정도냐면 부인한테 자상하게 잘 대하는 남편을 둔 가정을 부러워 하시며 그런 남편의 모습이 나오는 TV 프로그램을 챙겨보시고 가끔은 꿈에서 다른 사람과 결혼하는 꿈을 꾸신다고해요 아직도요... 저희 아버지와 결혼한것을 후회하는것은 물론이구요... 나도 여자다 사랑 받고 싶다며 우시기도 하십니다. 정말 이럴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아버지가 더욱 밉고 항상 시비조, 화내고 무시하는듯한 말투를 가끔만이라도 안할순 없는건가 답답합니다. 두분을 보면서 결혼에 대한 환상도 없고 결혼생각도 없어진지 오랩니다. 아버지는 저희한테 따뜻한 말한마디나 칭찬, 반항을 하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묻거나 하는 노력은 절대 없고, 매번 어머니 탓만 하시며 가장인 내가 왜 먼저 다가가야 하냐 너네가 먼저 다가와주고 보고도 해야지 너네가 노력해야지 하십니다. 자녀인 저희도 아버지와 잘지내고 싶고 부녀사이 좋은 집안 보면 너무나 부럽고 그렇습니다. 잘 지내보고 싶어서 식사라도 같이 하게되면 매번 누군가에게 잔소리나 말을 비꼬셔서 언성이 높아지고 싸움으로 번져 입맛이 싹 사라지는 분위기로 끝나버립니다. 저는 거의 매번 체할것 같아요 빨리 먹고 일어나지 않으면 또 큰소리가 나오니까요... 그래서 어느순간부터 혼자 따로 차려먹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께도 이러이러해서 혼자 먹는게 편하다고 말씀까지 드렸습니다. 엄청 서운해 하세요 이게 가장 취급이냐면서...저도 잘하는게 아니란건 압니다ㅠㅠ 그런데 아버지와 함께 식사하면 매번 소화장애가 생기고 폭식하게 되어서 이런 선택을 내려버려 저도 마음이 아프고 죄송스러워요... 그런데 아버지가 말을 하시게 되면 항상 언성을 높히시고 비꼬는 말투시니 저도 기분이 나쁘고 피곤해져서 막 대하게 되서 미치겠네요...
이제 저는 잘사는 집보다 화목한 가정이 제일 부럽습니다...
반면에 어머니는 사실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이혼을 하려고 하셨는데 둘째인 제가 덜컥 제가 생겨 저희를 위해 참고 사셔서 결국 이때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매일같이 언성이 높아지는 집안분위에 제가 너무 지쳐 어머니에게 되려 이혼을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어머니는 저희가 나중에 결혼하게되면 양부모가 같이 있어야 좋지 않냐면서 그때까지만 참겠다고 그 이후에나 이혼을 생각해 보겠다고 하십니다. 저희가 그런건 괜찮다 그런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엄마 행복이 먼저라고 해도요..
제가 두서없이 생각나는대로 적었는데, 이혼은 나중일이여도 제가 어떻게 하면 이 상황에서 긍정적인 사람이 될수 있을까요? 독립이 답일까요? 중재를 잘하고 긍정적인 딸이 되고싶은데 집에만 오면 자꾸 우울해지고 삶의 의욕까지 떨어져요.. 열심히 살고 싶지가 않고 가끔은 목매달아 죽고싶기도 합니다.. 왜 태어난걸까 싶기도 하고요.. 기쁜소식을 갖고와서 부모님을 행복하게 해드리는 효녀가 되야하는데 오히려 모든걸 놓아버리고 싶고 점점 무기력해지는것 같습니다. 도와주세요..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