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떠나가실까봐 걱정됩니다
저희 가족은 얼마전 큰 사건을 하나 겪게 되었습니다
신천지발 코로나사태가 온 뉴스에 떠들석하던 그 무렵에 부모님께서 저를 포함한 저의 언니와 여동생, 즉 세자매 모두가 신천지에 다니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신것이었어요.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저희 아버지는 무교이시고 어머니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십니다. (어머니와 함께 늘 교회생활을 열심히 하던 저희 세자매는 기존교단에 진리가 더이상 없다고 생각을 하고 방황하던 20살에 아는 지인에 인해 신천지에 포섭이 되었습니다) 저는 20살부터 약 7년간 신천지안에 몸을 담고 있다가 3년이 조금 넘어가던 해부터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과 함께 교회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고 작년에 탈퇴를 결심하고 나오게 되었어요. 그 이후론 사이가 좋았던 언니,동생과도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있던 자매가 없어진 이상한 느낌도 싫었고 무엇보다 이로인해 엄청난 충격을 받으신 어머니가 걱정이 됩니다. 매일같이 우시며 '당신은 이제 자식이 없다'고 하시고 옷가지며 유산정리는 하나둘씩 해나가기 시작하셨어요. 무엇보다 건강이 악화되셨는데 뇌쪽으로 문제가 있다고 해 대학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기로 하셨는데 자식들에겐 알려주지 않으셨어요. 사촌언니에게 뒤늦게 들은바로는 차라리 잘 된 것 같다며 포기하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셨다고 해요. 그리고 아버지도 같이 검사를 받으셨는데 우울감이 심한 정도로 나왔다고 해요. 늘 강한 우리아빠라고 생각했는데. 사람이 나이가 들고 하면 부모님을 떠나 보내야 한다는 걸 알고 또 마음의 준비를 수차례 한다고 하지만 늘 익숙하지 않은 것이 가족을 떠나보내는 일인텐데 저희 부모님은 이제 환갑도 되지 않은 나이에 이런일로 건강이 악화가 되었다는 것이 마음이 미친듯이 문드러 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전 신천지생활로 인해 공황장애를 얻었고 현재 부모님과 가장 대치상황에 있는 언니는 얼굴에 마비증상이 왔다고 하네요. 그래서 서로에게 더 큰 힘듬이 될까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입니다. ( 전 중간에서 어머니가 그래도 아직 신천지에 있는 언니와 동생을 얼마나 걱정하고 있는지 또 제가 보기에 저를 포함 왜 언니와 동생이 신천지에 포섭되었는지 나름의 사정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있거든요 )그리고 언니는 어머니를 원망합니다. 어떻게 자식을 놔두고 갈 생각을 하냐며. 서로에게 받은 상처로 모두가 무너져 내린 것 처럼 보이는데 저는 이 상황에서 먼저 저를 위해, 그리고 제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