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너무 무서워요 살려주세요
저희 엄마는 어렸을 때부터 유독 저를 엄하게 대했고, 제 성적에 광적일 정도로 집착을 했어요. 당연히 그 과정에서 상처주는 말들이나 폭력도 따랐구요...요즈음은 그래도 제가 고등학생이다보니까 한 몇달에 한번 정도만 때려서 참을 만하기도 했고, 또 저는 그런 일들을 당했음에도 엄마를 거의 *** 수준으로 좋아하고 따르는 편이여서 엄마랑 잘지내고 있었어요. 그런데 자려고 눕거나, 혼자 있을 때, 아니면 엄마랑 이야기할 때도 한번씩 옛날에 있었던 일들이 생각나면서 엄마가 너무 무섭고 미워요. 엄마는 저를 한번도 믿어준 적이 없어요. 열심히 공부해도 성적이 안나온건 제 탓이 아닌 것 같은데도 맨날 실망시켰다면서 난리치고, 뭐만 하면 뒤통수쳤다고, 내가 네 말을 믿을 것 같냐고, 길길이 날뛰면서 소리질렀러요 ㅜㅜㅜ제가 초등학교 6학년때 기말고사 전과목 4개 틀렸다고 저 보는 앞에서 저희 동생한테 '너희 누나는 실패작이야. 너희 누나 키우면서 엄마가 뭘 잘못했는지 알았으니까 넌 그렇게 안될거야.' 이런 말들은 물론이고, 공부하다 졸았다고 머리통 책상에 박고, 딴짓했다고 책으로 머리 후려치고, 공부하기 싫다고 하니까 따귀 때리고, 도망가니까 머리채 잡고, 몽둥이로 맞아서 허벅지에 피멍들고, 멱살은 물론이고 목 조르는 등등 셀 수없이 많이 당해왔던 일들이 자꾸 다시 생각나요. 벽장에 숨어서 운일들, 자해 한 거 들켰는데 '네가 무슨 비운의 여주인공인줄 아니?' 하며 비아냥거렸던 것들까지..잊으려고 계속 노력하는데도 자꾸 생각나네요 ㅜㅜㅜㅜ 제 친구들 중에 예전에 제가 얼굴에 상처나서 오거나 해서 제가 맞는 걸 알았던 친구들이 다 신고하라고 했는데, 저는 저만 참고 넘기면 된다고 생각했고, 또 엄마가 감옥 가는 게 무서워서 신고를 못했어요. 심지어 저희 아빠랑 동생은 엄마가 절 때리는 걸 알면서도 그냥 각자 방에 틀어박혀서 있었어요. 심지어 제가 집 나갈 까봐, 도망칠까봐, 문까지 잠궈놓고요. 그렇게 엄마한테 한바탕 맞고 나면 엄마는 저한테 한 3일에서 일주일동안 한마디도 안했는데, 저희 집은 엄마 중심이라 아빠 동생도 저한테 말 안걸고...그래서 저는 그 시간동안 아무랑도 말 안하고 혼자서 방에 틀어박혀 있기만 했어요.그렇게 참고 참다가 중2 대 부터 우울증이 심하게 왔어서 맨날 하는일이라고는 자해, 죽는 생각, 잠 자는 것 밖에 없었어요. 거식증도 와서 맨날 억지로 먹어도 다 토하고, 잠만 자면 악몽 꾸고...정말 지옥 같은 시간들이었어요. 엄마한테 한번도 대든 적 없던 제가 엄마한테 대들다가 많이 맞기도 했고요. 그런데 고등학교 오면서 엄마의 집착이 조금 덜해졌고, 저도 바뀐 환경에 따라 우울증을 다 극복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자꾸 과롭히는 기억들은 물론이고 엄마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아서 무서워요 ㅜㅜㅜ 저는 지금도 누가 저를 예고없이 만지거나 안으려고 하면 움찔거리며 피하거나 온몸에 소름이 돋거든요..그리고 밤에 자려고 눕거나 누군가에게 질책 당하면 어김없이 옛날에 아팠던 기억들이 떠올라요...이게 트라우마인건가요??
전 그냥 다 잊고 엄마랑 잘지내고 싶었는데...엄마가 가끔 너무 무섭고 아직 다 잊지 못한 것 같아요. 저한테 이런 트라우마랑 우울증을 주고 수많은 상처들을 준 엄마를 제가 과연 완전히 용서하고 제 어린시절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그냥 행복해지고 싶어요. 다시 태어나서 이런 기억들을 다 지우고 그냥 저를 어떤 짓을 해도 사랑해주고 믿어주는 집에서 살고 싶어요. 제발 이런 기억들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거기다가이제는 제가 엄마를 좋아하는 건지 아니면 엄마가 제 인생을 휘어잡고 있다고 생각해서 엄마의 공백이 두려운 건지도 분간할 수가 없어요 ㅜㅜㅜ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