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허언증...인걸까요?
제가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완벽을 추구했습니다.
무언가를 시도한다면 꼭 그걸 완벽하게 해내고야 말겠다는 그런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었죠.
그렇게 거의 집착이다 싶을 정도로 완벽을 추구하며 공부도 열심히 했고, 예체능 분야도 집에서 열심히 배우고 연습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주변 사람, 친구들한테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
"어떡해 못하는게 없어?" 등 이런 말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말들은 제가 무언가를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저에게 기쁨을 주었습니다. 칭찬에 기쁜 것도 있지만 저는 사실 재능이 아무 것도 없었기에 저 같은 것도 남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에 기뻤었던 거였습니다.
계속 계속 모든 방면에 완벽만을 추구하며 스스로에게 엄격해졌습니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갈 수록 다른 애들의 재능은 점점더 빛을 보게 되었고, 저는 아무리 노력해도 다른 애들을 따라잡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실제로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말한 건 아니지만
'뭐야 쟤 원래 저렇게 못했었나?'
'예전에는 잘했는데 지금은......'
이런 생각을 하거나 말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계속 노력했습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항상 빛나게, 항상 완벽하게.
제가 했던 수많은 노력들을 감추고 원래부터 재능인 것처럼.
추한 나를 숨기고 재능만이 가득한 내가 되길 빌며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항상 모든게 완벽한척을 했어요.
학교에서는 제가 처음 접하거나 잘하지 못할거라고 판단된 것들이 있다면 과감하게 하지 않았죠.
그렇게 날이 갈 수록 원래는 잘하는 것 뿐이었지만 점점 가정사, 대인관계 등등 모든 것이 완벽하도록 숨기고 지어냈어요.
허점투성이에 잘하는게 아무 것도 없는 인간은, 빛 바랜 재능을 가진 사람은 더더욱 다른 사람들한테 좋은 먹잇감이 될 뿐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이런 저 허언증인가요? 아니면 뭔가 문제가 있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