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싶어여
기억이 남아있는 제일 어렸을 때부터 따돌림을 당하면서 우울함이 기저에 깔려있었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때까지 계속 우울한 왕따로 살았던 것 같고요... 제 딴엔 문제점을 찾겠답시고 외모가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심각한 외모 컴플렉스까지 얻어 고등학교때는 길을 가다가 유리창에 비친 제 모습만 봐도 울 정도였습니다 성인이 돼서는 그 모습을 가리고 싶다는 의지로 아주 활발한 척, 사교적이고 밝고 똑똑한 척을 해서 모두를 속여넘겼고 많은 사람들은 저를 그런 긍정적인 사람으로 생각하기도 했지만.. 멀쩡한 척 하느라 모든 에너지를 다 쏟은 것 같습니다. 그러다 실패하고 폭주해서 자해 상처를 다 드러내고 펑펑 울면서 다닌 적도 있습니다
우울함의 원인을 컴플렉스로 돌린 탓인지 공부는 열심히 했고 전문직이 되어 일을 시작하면서도 늘 열등감과 죄책감.. 나같은 게 이런 일을 해도 되나 이 사람들의 인생을 맡아도 되나 하는 생각에 괴로워 자살사고도 심하게 생겼고 결국 퇴직과 이직을 했습니다
평생 우울증에 시달렸지만 우울증으로 치료받겟다는 생각은 20대 중반에서야 처음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땐 우울하다는 생각보다는 주의집중력이 너무 떨어져서 adhd라고 생각하고.. 정신과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adhd는 아니었고 우울증이 너무 심하여 정신운동지연이 생긴 것 같았어요 여러 약을 시도해봤고 당장의 자살사고나 자해행동은 줄어들었으나 우울감에 차도가 있는 것 같진 않았고 체중증가 등의 부작용이 심각하여 오히려 우울감을 악화시키는 요소다 되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정신과 치료로도 일시적인 증상의.호전 외엔 차도가 없는 것 같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힘이 들고 조그만 부정적인 자극에도 심각한 우울감과 상실감을 느껴 살아가는게 힘이 듭니다 얼마 전에는 오래 살아봤자 의미가 전혀 없는 것 같아 사전연명의료의향서도 쓰고 왔어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자살하지 못하는 저자신도 참 한심합니다 죽지 않기 위해서 정신과도 전전하고 믿을만한 주변 사람들에게 털어놓는 것도 한계에 다다른 것 같아 그냥 답답한 마음에 써봅니다 이제 갓서른인데 너무 지치고 빨리 벼락맞아 죽고 싶습니다 가족도 저에게 상처주는 말들을 할 뿐이고 의지가 되는 사람이 생겼지만 ***인 제가 그 사람에게 짐만 될까봐 다가갈 수도 없습니다 죽지 않고 살아갈 방법이 제게 있을까요 그냥 넋두리처럼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