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저의 단점, 잘못을 인정하기 어려워합니다. - 마인드카페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사연글
자아/성격
yeaji0513
2년 전
저는 저의 단점, 잘못을 인정하기 어려워합니다.
저는 심리상담 학부생입니다. 최근 아버지가 저에게 아버지 지인의 아들 (19살 재수 및 대입 진로 진학 문제)을 상담하도록 요청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일이 자신이 좀 없었습니다. 그 아이가 먼저 원했던 상담이 아니었고 제가 다뤄본 적 없는 분야의 상담이라서, 그리고 자칫하면 상담 받는 그 친구의 인생을 뒤흔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두려웠습니다. 게다가 상담의 성과가 그 친구에게 만족스러울 지도 모르는 것이었구요. 제가 아버지에게 이런 부분을 말씀드리고 일주일이 지나서 , 그 지인의 아버지가 저에게 상담 받고 싶어한다고 말씀하셨다고 하네요. 그런데 아버지는 전문가에게 상담받으라며 거절하셨다네요. 거기에 엄마가 덩달아 장난스러운 말투로 초짜라고 (그렇게 말했냐고) 라는 반응까지 왔는데, 이 말을 들으니까 상담을 하지 않게 돼서 마음이 편하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제 자신의 부족함이 드러나서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이런 것처럼 저의 단점이나 실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너무 힘듭니다. 그 말을 들으면 제가 한 없이 부족한 사람으로 느껴지구요...(물론 부족함이 많은 것은 맞는데 ㅠㅠ) 조언 부탁드릴게요 ...
공허해됩니다용기를내셔도됩니다용기를내셔도됩니다용기를내셔도됩니다용기를내셔도
전문답변 추천 0개, 공감 5개, 댓글 3개
상담사 프로필
천민태 님의 전문답변
프로필
2년 전
마카님은 좋은 상담자의 자질을 갖고 계세요.
#용기를 #내셔도 #됩니다.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천민태입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마카님게서 심리상담 학부생이신데, 좋은 경험이 있으셨네요. 자신이 없다는 솔직함도 상담자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라 생각합니다. 마카님께서 상담 제안을 받아 들이셨다면 좋은 경험을 미리 해볼 수 있는 기회였을 것이고 제안을 거절했다 하더라도 부족함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지지를 보내고 싶습니다. 하지만 부족함이 드러났다는 사실이 매우 불편하게 다가왔네요. 마카님께서 상담사가 되시기 위해 조언을 원하시기에, 제가 아는 선에서 도와드리고 싶어서 댓글을 남겨보아요 :)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사실은 상담자가 될 수 있습니다. 얼마나 전문성있게 상담하느냐의 차이일뿐입니다. 만일 상담제안을 받아들이셨다면, 전문성은 덜하다 하더라도 나이대가 비슷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내용을 제외한, 라포와 같은 다른 영역에서는 도리어 상담자보다 더 유리한 위치일 수 있습니다. 물론, 마카님께서 인식하셨다시피 내담자가 원하지 않는 상담은 잘 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마카님께 유익한 경험을 위해서라면 상담제안을 거절하신 부분도 매우 좋은 선택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버님의 지인의 상담요청 또한 그렇습니다. 사실 지인을 상담하는 것은 거의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지 못합니다. 게다가 아버님의 친구분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만일 마카님께서 전문성을 갖춘 상태라면 그것을 조금 보완할 수 있을지라도 말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마카님을 '친구의 자녀' 라는 인식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상담의 효과는 보기에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모든 상담자들을 다 보아오지는 않았으나, 제가 보아왔던 상담자 중에서 가장 위험해 보이는 상담자는 자신이 정말 많은 지식들을 보유하고, 정말 많은 경험들이 있다고 어떤 상담이든 자신감 있다고 여기는 상담자였습니다. 77억명에 달하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비슷한 성격유형들이 있을지언정, 단언컨데, 같은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 아무리 많은 지식을 지니고 많은 상담경험들이 있어도 한 사람의 모든 마음을 다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 상담자의 가장 큰 자질은 자신의 부족함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부족함은 전문성과 경험 내담자의 인격적인 부분을 포함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마카님은 좋은 상담자의 자질을 가지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제가 상담스승님께 들었던 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드러난 문제는, 더 이상 문제가 아니다.' 라는 말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상황에서 누군가 불쾌하고 어둡고 불편한 감정들이 표현될 때, 일반적인 사람들은 문제가 있는 게 아닌지 걱정하고, 두려워 하지만 상담장면에서는 그것이 매우 좋은 현상으로 봅니다. 어둡고 불쾌하고 불편한 감정이 밖으로 드러날 때, 그것은 더 이상 그 사람에게 큰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카님께서 자신의 부족함이 드러난다고 하셔서 걱정하셨는데, 어떤 부족함을 말씀하시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드러난 문제는 더 이상 문제가 아니라는 말은 여기서도 적용됩니다. 자신이 알아차리고 확인한 문제는 숨겨져서 일으키는 문제보다 위험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자신이 어느 부분에서 개선할 수 있는지를 알기 때문입니다. 이는 상담자의 인격적인 측면에도 해당됩니다. 마카님께서 걱정하신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앞으로 상담을 하시게 되면, 슈퍼비전을 많이 받아야 합니다. 슈퍼비전이라 함은 내담자에게 공개를 동의 받은 상담사례들을 오랜 경험을 가진 선배 상담선생님들께 점검받는 것입니다. 상담자인 내가 내담자를 어떻게 심리학적으로 보고 있는지, 심리검사를 활용해서 분석해보고 상담에서 어떻게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 점검받는 과정입니다. 이때, 상담자는 거의 자신의 모든 지식과 실력을 선배 선생님께 점검받게 됩니다. 마카님이 이 부분을 걱정하시는 것 같습니다. 단점이나 실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이 과정이 없이는 상담자는 전문성을 갖출 수 없게 됩니다. 초심 상담자가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도, 가장 노력을 해야 하는 부분도 이 부분입니다. 이것들을 받아들이기 어렵고 괴롭다면 반드시 스스로를 점검하셔야 합니다. 마카님께서 '단점이 있는 나. 실수를 하는 나.' 를 내가 어떻게 여기고 있는지를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내가 나를 어떻게 여기고 있는지가 핵심입니다. 마카님의 가지고 계신 부분 '단점과 실수가 받아들이기 너무나 괴롭다'는 것을 호소문제로 적용하여 모든 심리학 이론들을 가지고 사례개념화를 해 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마카님 본인을 분석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각 이론별 관점을 가지고 치료적 전략을 세워봅니다. 스스로 하기 어렵다면 교육분석은 필수입니다.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라면, 상담을 받으면서 상담선생님께 묻겠습니다. 선생님은 어떤 이론을 쓰시고, 제가 어떤 관점으로 보이는지, 제 문제는 어디서 원인이 보이는 것인지.. 평범한 내담자들은 이것들을 모르기 때문에 물어볼 수 없지만, 마카님은 가능한 영역입니다. 상담선생님이 정말 실력이 좋으신 분이라면, 상담자가 분석한 내담자에 대한 가설을 내담자들과 공유하실 수 있는 분입니다. 마카님이 지금 고민하고 계시는 문제들은 이미 문제가 안됩니다. 왜냐하면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매우 많습니다. 자기 자신을 공부하는 것입니다. 마카님께 또 위로를 드리자면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인 상담자분들은 상담자로서 이점이 더 많다고 말씀하십니다. 저도 그 이야기에 매우 동의합니다. (저 역시도 내담자 출신 상담자입니다.) 자기 자신을 알아본 과정이 깊을수록, 내담자 분들의 괴로움을 더 잘 이해합니다. '내가 나를 깊게 공부해보니, 나에게는 너무나 셀 수 없이 많은 인간적인 결함들이 있고 내담자들 또한 그렇겠구나.' 하는 통찰을 하게 됩니다. '당신이 너무나 괴로워서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라고 내담자를 마음 깊이 공감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공감이 매우 치유적인 공감입니다. 스스로 공부도 해 보시고 전문가의 도움도 받아보시면서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가신다면, 그 시간 자체가 상담자가 되는 굉장히 좋은 과정이 될 것입니다.
저의 댓글이 마카님께 위안이 되고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sjsj19
2년 전
사람이라는게, 완벽할 수가 없어요. 누구나 장점과 단점이 있죠. 심리학 쪽이 되게 스트레스 쉽게 받고 멘탈 강해야 한단 소리를 들은거 같은데, 이거만 봐도 저는 충분히 작성자님이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받아들이는게 힘들어도 받아들일건 받아들이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빨리 알아내고 행동하는게 조아요. 부족한 분야에 공부를 해서 발전을 시키거나, 아니면 내가 하는 분야에 신중하거나. 작성자님이 원래 하고싶었던 상담이 뭐였는지 생각하고, 그거에만 노력해도 되요. 꼭 잘되시길 바랍니다. !
yeaji0513 (글쓴이)
2년 전
@sjsj19 정말 진솔한 답변 감사합니다 ㅠㅠ 저에 대해서 더 고민하고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