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학대 받고 있는 사람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가족을 대해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20년째 가족한테 학대 받구 있는 여성입니다. 독립이 답이라는 걸 알지만 지금은 제가 금전적인 여유가 없어서 안될 거 같구요, 제가 다음년도 겨울에 졸업 하는데 그때 간호사 국가고시 보고 독립할려구요. 근데 그때까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가족들을 대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일단 어떤 학대를 받았는지 말씀 드리자면,
초등학교때 엄마가 오빠랑 뭔 일이 있던뒤 오빠를 집밖으로 감금시키고, 저한테는 소리지르고 울면서 칼을 갖다 달라고 하더라구요. 칼은 위험하니 안된다고 했지만, 안 가져오면 절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했어요. 어린 저는 부들부들 떨면서 칼을.. 가져다 드렸죠. 그러곤,, 멈추셨습니다. 너무 충격적이어서 그후로 그날 무슨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잘 나질 않아요.
그러고 커가면서 엄마 방식대로 안하거나 일을 빨리 처리하지 못하면 저한테 물건을 던져서 맞추시거나, 날라오는 걸 피하면 왜 피하냐며 더더욱 무자비하게 손에 잡히는 건 다 던지고, 폭언하시고, 가스라이팅은 기본에다가, 인신공격, .. 그냥 제 자아가 생기는 걸 막아버렸죠. 제 자아가 생기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구요. 몇년 안 된 거 같아요.
아빠는 방관자셨구요. 심지어, 아빠가 집에 있을땐 나름 평화로워요. 근데 아빠가 회사 가거나 출장을 갈때면, 게다가 오빠까지 없다면, 저한테는 공포의 시간이었어요.
어릴때는 경찰에 신고할까도 많이 생각했지만, .. 용기가 잘 나지 않았구요.
오빠도 엄마랑 굉장히 비슷해요. 맘에 안들면 무차비한 폭언은 기본 & 때리고 물건 던지기.
그걸 봐도 두분다 아무말 없어요.
그냥 저는 감정 쓰레기통인가봐요.
대화는 당연히 안 통하죠.
여러번 몇년을 시도해 보았지만, 믿었던 아빠마저 이렇게 대답하더라구요. 가족인데 서로 상처 줄 수도 있지, 왜 없는 사람 취급하냐며.
제 마음엔 상처가 곪아서 그냥 큰 구멍이 생겼는데요, 제가 독립을 하기 전까진 어떤 마음가짐으로 가족을 대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저는 그냥 앞으로 더 이상 잘 지내고 싶은 마음도 없구요, 마음의 문이 쾅 닫혔거든요. 더는 괜찮은 척도 하기 싫고, 힘들고 지긋지긋하네요. 난왜이런 취급을받아야하는지, 너무우울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