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몽을 자주꾸고 감정 조절이 안되고 가슴이 답답해요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기혼 여성입니다.
이렇게 온라인으로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정말 어디에 의지하고 말할곳이 없어서, 그리고 제 아픔으로 인해 함께 고통받는 제 남편이 불쌍해서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두서없이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해외에 거주중이라 여기서 한국 정서를 이해하는 상담사를 찾기가 힘든것도 사실이라 정말 이곳밖에 맘 풀 곳이 없습니다. 전문가의 상담을 부탁드립니다.
저는 부부관계가 그닥 좋지않은 가정(불륜, 두집살이, 시댁문제, 돈 등)의 두 자매중 장녀로 태어나, 초등학상때 왕따도 당하고, 중학생때에는 교우관계에 문제가 생겨 끝내 제 성적에도 좋지않은 영향을 끼쳐서 어머니의 권유로 유학을 시작했고, 그렇게 어린나이에 다른 나라로 떠났습니다. 부모님과의 관계는 지독하게 온 사춘기로 그닥 좋은 상황은 아니였고, 부모님의 관계가 저때문에 더 안좋아졌었기때문에 제가 유학을 떠나 멀리 떨어져있는게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었죠. 하지만 어린 여자 아이가 부모님의 보호 밖을 벗어나는건 위험한 일이였습니다.
처음엔 첫 남자친구에게 수시로 따돌림과 헤어짐 (성관계후엔 강제공개) 위협을 당하며 성폭행을 성폭행인지도 모르고 당하다가 그때 당시 현지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안전이별 후에 다른지역으로 이사를 가고 법적보호자도 바꾸고 그 새로운 법적보호자의 집에 보호를 명목으로 살았습니다. 하지만 처음 옮긴 학교에서 또 다른 한국인 학생들사이에서 안좋은 소문이 돌아 따돌림을 당하게 되었어요. (하.. 이쯤되니까 제가 문제인거같아요) 그때에도 저를 도와주고 보호자님의 아들들과 남편분도 저를 딸처럼 대해주시며 살뜰히 보살펴주셨는데, 얼마후 법적보호자의 남편에게 상습적으로 성폭행과 추행과 협박에 시달리며 살았어요.. 자세하게 어떡해 당했는지 쓰고싳진않네요.. 그때 기억을 더듬으면 토할거같아서. 너무 힘들어서 울면서 그만하라하면 너같은건 유학생이니까 우리가 너 쫓아내면 그만이다.. 죽어도 아무도 모른다는등 협박과 이어지는 폭행과 추행에 자살시도도 몇번하고 식이장애까지 와서 병원신세를 지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때 겨우 고등학교 1학년이였고 또 따돌림때문에 의지할 친구도 하나없었죠. 다행히 과외선생님과 주변의 도움으로 저희 부모님께 연락해서 급히 한국에서 오셔서 그 지옥같은 집에서 탈출하고 다른곳으로 이주해서 살았습니다. 그쯤되면 저희 부모님도 한국에서 검정고시하자 하셨는데... 저는 한국에 돌아가면 안될거같아서 악으로 깡으로 유학생활을 이어갔고 그렇게 버티다보니, 지금은 해외거주한 기간이 한국에서 산 기간보다 길어졌네요. 글이 길어질까봐 더 쓰진 못하겠지만 여러모로 지옥같은 시간들에 간간히 목숨부지하고 하루하루 자살충동에서 이겨내며 살았던 제 인생 최악, 제일 어두운 기억입니다. 감사한 것은 교회를 다니며 주변에 정말 좋은 친구들과 사람들을 얻고 또 제 존재의 이유와 살아야할 필요를 알게되어 자살 충동은 더이상 느끼지 않습니다. 또 이외에 부모님과의 원가족관계문제와 따돌림등으로 생긴 불안장애, 식이장애는 상담을 받은 후로 스스로 모니터링하면서 조심하고 생활도 바꾸고 coping 하는 방법을 하나씩 터득하면서 많이 좋아졌는데요...
문제는 가끔 저 지옥같은 시간들이 겹치면서 꾸는 악몽들, 불쑥불쑥 떠오르는 그때의 기억들 때문에 요즘 잠을 3시간 이상을 잘수가 없습니다. 전에 그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상황(50대-60대 아저씨와 단둘이있거나, 문이 꼭 닫혀있거나, 비슷한 담배냄새가 나는 상황)이 아니면 굳이 기억해내지않았고, 또 이후에 이정도로 힘들지는 않았는데 잠을 못자서 그런지 잘 조절하던 감정 (슬픔과 외로움, 화)이 조절이 잘안되어서 난처해질뻔 한 상황이 몇번 있었습니다. (교회 소모임에서 갑자기 펑펑울거나 남편과 싸울때 뛰쳐나가서 2시간을 내리울고 호흡곤란이 움) 또 화가날때는 원래 안그랬는데 소리를 지르거나 욕을 하는 충동 조절이 잘 안되고 화를 내는 시간도 길어집니다. 전에 힘든 시간을 겪을 때 느낀 가슴통증과 호흡곤란이 잠을자다가 오기도하고 또 영화나 다큐멘터리나 드라마를 보다가 비슷한 장면이 오면 또 trigger가 되어 오기도합니다.
이게 계속 그랬으면 저도 모르겠는데, COVID사태 이후로 제 일자리를 잃고 새로 직장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중에 다시 돌아온거같아서 더 힘이 듭니다. 그리고 지금은 잘 참고 이해해주고 있는 남편이 언제까지 저렇게 이해하고 참을지 불안하고 미안하고 불쌍하네요.. 이정도 글로 진단하시기에 힘드시겠지만 제가 얼마나 심각한건지 그리고 어떡해야 할지 전문가의 조언 기다리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