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와 성적이 비교돼서 너무 힘들어요
저는 일란성 쌍둥이인데 거의 모든 형제자매가 그렇듯이 저희도 비교를 많이 당하거든요. 다른 걸로 비교되는 건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성적이 유독 심해요. 어렸을 때부터 비교를 많이 당했는데 그때는 제가 잘하는 쪽이라 별 감정이 없었어요. 그냥 또 백점 맞았다 뭐 이런 생각으로 끝이었어요. 그리고 중학교 때는 성적이 비슷해서 크게 비교를 당한 적은 없었는데 고등학교를 들어오고 나서 성적 차이가 크게 나기 시작했어요. 저는 3등급이 최대인데 걔는 1등급도 있고 상장도 받아오고 용돈도 받고 그랬어요. 그래도 그 때는 그냥 이번에 공부를 너무 안했네 하며 지나갔어요. 그런데 어제 한국사 시험이 있었는데 저랑 걔랑 둘다 주요과목을 공부하다보니 국사 공부를 하나도 안 한거에요. 단 하나도. 코로나 때문에 거의 집에만 있어서 아는데 저 몰래 공부하지도 않았구요. 그래서 시험 전날에만 교과서로 공부를 했어요. 걔가 저보다는 조금 더 공부하긴 했지만 그렇게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었어요. 공부법도 비슷했구요. 근데 시험 점수를 보니까 저랑 걔랑 30점 차이나 나더라구요. 저는 50점대가 나왔는데 걔는 80점대가 나왔대요. 정확한 점수는 모르지만 30점 이상이 차이가 나요. 이쯤되면 그냥 제가 머리가 안 좋나 보다 싶고 공부도 하기 싫고 최종점수 나왔을 때 비교당하기도 싫고 쟤가 1등급을 안 맞아왔으면 좋겠고 그냥 죽고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마지막으로 이 긴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