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없는것도 괜찮은걸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초반 우울증과 불면증, 식이장애 등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약에 의존하게 되면서 부모님께서 제가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셨고, 제가 병원가는 것을 싫어하셔서 더 이상 병원을 다니지 않고 술도 마셨다가 자해도 했다가 하면서 20대 중후반까지 보냈던 것 같아요.
계속 이렇게 살 수 없다는 생각에 나 자신을 돌보기 위해 나름 이것 저것 해봤고, 그 덕분인지 지금은 제 생각에 많이 안정이 된 것 같고 더 이상 죽고싶다던지, 술에 의존을 한다던지 등의 증상은 보이지 않아요.
하지만 그렇게 몇 년을 지내다 보니 요즘 저는 너무 감정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이런 감정 상태가 힘들다거나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기뻐해야 하는 것 같은 상황에서 별로 기쁘지가 않고, 슬퍼야 하는 것 같은 상황에서도 별로 슬프지가 않아요. 누군가를 좋아한다거나 이성을 사랑한다는 감정 자체도 모르겠어요. 이게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요즘 부쩍 주변 사람들과 제 감정의 갭을 보면서 정말 이게 문제가 없는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어요. 심지어 가족들 과도 진심인 감정으로 관계를 맺는게 힘들어요.
저도 무언가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싶은데 지금 같은 마음이면 불가능할 것 같아요. 저 계속 이대로 지내도 괜찮은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