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아주머니가 내가 본인의 하늘나라로 간 딸이 되어주길 바라십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동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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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아주머니가 내가 본인의 하늘나라로 간 딸이 되어주길 바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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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약 10년전에 아버지를 따라서 동호회 여행을 간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대학생이었고 아버지랑 여행도 잘다니는 편이기에 즐겁게 따라갔습니다. 그곳에서 아버지와 친하신 부부를 만나 즐겁게 여행하고 하루를 잘 보냈습니다. 그이후에는 전 단한번도 만난적이 없고 당연히 연락처도 몰랐구요. 근데 5년전쯤에 그 부부의 딸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아버지를 통해 들었고 그 이후에 아주머니께서 큰병으로 수술 및 입원 등 건강상태가 많이 안좋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예전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안면이 있으신 분이 큰일을 당하였다는 말을 듣고 같이 마음이 아프고 속상했습니다. 그러던 중 최근에 아버지께서 그 부부의 남편분과 연락을 하시며 아주머니께서 저를 엄청 보고싶어하신다고 이야기를 전해들었습니다. 저는 예전에 즐거웠던 추억이 갑자기 생각나셔서 궁금하신가보다 하는 정도로 생각되었고 그사이에 많이 쾌차하셨구나 하는 생각에 반갑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연락을하셔서 아버지 핸드폰을 통해 연락을 하게되었고 간단히 안부전화를 하는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전화를 하다보니 아주머님의 이야기가 길어져서 약 30분 정도 통화를 하게되었고 저를 딸처럼 생각하고 싶다고 하시면서 번호를 알려달라고 하셔서 알려드렸습니다. 근데 이때는 이게 인사치레로 이쁘다 하듯이 딸처럼 생각하고 싶다고 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를 통한 아주머니와의 통화가 끝나고 당일, 약 20분 후에 아주머니께 제 폰으로 연락이 왔습니다. 처음엔 못받았고 두번째로 또 걸려오길래 그땐 받았는데 그때 부터 정말 일상적인 이야기, 가족끼리 나눌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하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딸이 생겨서 너무너무 좋다고, 그동안 본인의 딸처럼 착하고 배려있는 딸을 계속 찾았는데 찾을 수 없었다고, 그러다가 제가 생각났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도 딸을 잃은 슬픔이 오죽크셨을까, 얼마나 딸같은 사람에게 이런저런 말씀을 하고싶으셨을까 생각이 들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근데 그런말씀이 계속 이어지면서 1시간 50분을 계속 통화했습니다. 사연은 정말 안타깝지만 사실 저는 얼굴도 기억이 안납니다.. 예전에 즐겁게 갔다온 기억만 있을 뿐. 하지만 얼마나 그리우셨으면 하는 마음에 힘들더라도 들어드렸습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하시는 말씀이 '딸 엄마가 정말 사랑한다' 이러시면서 끊으시는데 어찌해야할 바를 모르겠더라구요. 너무 가슴아픈 사연은 알겠지만, 저는 딸이 아니고 우리부모님께도 효도하지 못하는 딸인데요... 그래서 이런 상황이 부담스럽기도하고 갑작스럽게 숙제를 안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주머님이 오늘 또 연락을 해오셨습니다. 오늘은 도저히 받을 자신이 없어서 아직 연락을 못받았는데 3번전화오고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 '전화해도 딸 받지를 않네'라면서 문자를 계속 보내오십니다. 전화를 계속안받을 수도 없는데 저는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까요..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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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1del
· 3년 전
@!3cbf38fd980bb82c9a6 태클이라기보단... 환자취급 해버리는건 좀 그렇지 않나 싶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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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1del
· 3년 전
마카님이 그 아주머니의 친딸이 아님을, 현실을 외면하지는 않게끔 말씀은 해주셔야 할것 같아요 가급적 전화는 받지마시고 문자로 답변드려보세요. 요즘 회사(학교)일이 많아서 전화를 제때 받을수 없다. 혹은 "엄마"랑 얘기해야할게 좀 있어서 전화를 받을수 없었다. 요즘 고민거리가 많아서 "엄마"와 대화를 많이 하게된다. 정도로요. 아마 그러면 그 고민이란게 뭔지 물어보실겁니다. 그때는 제 개인적인 문제고 저희 "집안"문제이기도해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해보세요. 그리고 죄송하단 말은 하지 마시고요. 절대로. 당신 전화를 못받은게 내가 잘못한일은 아니다란 뉘앙스를 줘야하니까요. 이건 어디까지나 여러 의견중의 하나일뿐이니 다른 마카님들의 생각도 한번 들어보시고 참고해보시길 바래요. 비록 가슴아픈 사연이지만 거기에 내가 얽매일 필요는 없어야하니까요. 아주머니께선 또하나의 아픔을 느끼실수도 있겠지만 그건 마카님의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선을 그어야 할때는 그렇게 해야 할수도 있어야하지 않나 싶어요. 걱정마세요. 다 잘될겁니다.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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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km
· 3년 전
"저를 딸처럼 생각해주시고 걱정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저를 생각해주시고 예뻐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런데 솔직히 말씀 드리면 간단한 대화나 문자는 좋지만 전화통화가 길어질때는 제가 조금 불편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문자로 종종 안부인사는 좋지만, 그 이상은 저에게 부담스럽게 느껴지네요. 저를 예뻐해 주시는 만큼 아주머니께 솔직하게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이런쪽으로 솔직하게 말씀을 드려보시는건 어떠신가요? 정말 곤란한 상황인데 연락을 피하는 것보단 솔직히 말씀드리는게 좋고 그리고 예의상 옳은 듯 하네요. 아버지께도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면 좋다고 생각하시는지 여쭤보시는것도 좋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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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pr1del 상황까지 자세히 조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너무너무 고민되고 부모님도 받지않아도 된다 말씀은 해주셨는데 마음의 숙제였거든요ㅜ.ㅠ 조언해 주신거 처럼 잘 해나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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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swkm 조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ㅜㅜ 아버지께도 말씀드렸는데 받지않아도 된다, 나중에 연락하면 아버지가 말씀하시겠다 하셔서 한시름은 놓고있습니다. 근데 전화벨 울릴때마다 마음이 철렁철렁 내려앉아요ㅠ 또 연락오면 조언해주신 내용바탕으로 잘 해결해보겠습니다!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