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utogirl37
·3년 전
솔직히 말해 이제 지난일이지만 학교 생활 때 친구였던 애에게 진짜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심한 실수를 했다.
그림을 그리는 학교인데 그 애가 화이트 물감이 필요해서 내가 줬는데 그게 아크릴 물감이었다. 기본적으로 수성 물감이 물에 잘 지워 지는데 아크릴은 그 반대라 결국 그 애의 팔레트가 엉망이 되었었다. 그 애가 팔레트 어떡할꺼냐며 나한테 따졌지만 난 미안하다고 말한거 외에는 아무것도 못 했었다. 그때 당시 피곤한 것 때문에 짜증도 낸 걸로 알고 있다.
와. 이렇게 쓰니까 나 너무 쓰레기네.
그런 일이 있던 탓이었는지 끝내 모든 친구를 잃고 힘들게 살고 졸업한 건 그때의 업보였을거다. 지난일인데 이걸 왜 꺼내냐, 전에 내가 이런 일에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면서 그들을 원망했다가 점점 시간이 지나서 그 생각이 조금씩 없어지니까 갑자기 떠올랐다. 그때 아니면 어느 때든 그 애에게 미안하다던가 사과의 의미로 팔레트를 새로 사 줬으면 이런 일을 없었을까. 몇 년이 지났지만 지금와서 사과하면 괜찮아질까 그 생각밖에 안 든다. 하지만 사과하려 하니 그 애도 나한테 심한 짓을 많이 했었다. 근데 그것도 결국에는 다 나 때문에 벌어진 일이 었으니까. 뭔 짓했다고 쓰기에는 의미없는 짓이겠지.
다른 사람들은 다 몰라도 그 애가 제일 신경이 쓰인다.
진짜 용기내서 지난일이지만 사과를 할까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고 있다.
글을 써내려가면 조금 후련할거라 생각했는데 머리가 더 복잡해지는 기분이다. 그냥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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