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얘기를 들어줬는데 너무 힘들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SNS에서 만나서 서로 맞팔을 하게 되었어요. DM도 했었는데 별로 친하지도 않은데 자신이 코피가 났다던지, 너무 어지럽다던지, 쓰러져서 병원에서 일어났다는 말을 하더라구요. 솔직히 부담스러웠어요...
근데 이 친구가 어느 순간부터 자해 사진이나 우울한 글 때로는 죽고 싶다는 글을 써서 너무 신경이 쓰였어요. 그래서 댓글로 왜 그러냐 그러지 말라고 했었고요. 너무 불안정해 보였어요. 그랬더니 DM으로 진짜 알고싶냐고 물어보길래 그렇다고 대답을 했고 일진 때문에 너무 힘들다는 말을 하더군요. 저는 그때 공감해주면서 어떡하냐고 했었죠.
이 이후부터 계속되기 시작했어요 우울한 글을 맨날 써서 올리기 시작했고 저는 다른 사람들 글을 보다가 그 친구의 글을 보고 또 그러지 말라 왜그러냐 라고 하고 그 친구는 저에게 털어놓았구요. 물어보지 않아도 제가 전 메세지를 읽지 않아도 그 친구는 계속해서 자신의 기분이나 상태 또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보내기 시작했어요.
어느 정도 수준이었으면 공감해주고 괜찮냐고 해줬을 텐데 매일같이 그러니까 너무 부담되더라구요. 그렇다고 아예 차단을 해버리자니 올리는 글이 너무 불안해서 가만히 둘 수가 없었어요.
이 친구가 한번 피투석을 받아야 할 일이 생겼었는데 자기 몸에 있으면 안되는 성분 때문에 못 일어날 수도 있다고 하면서 조금은 못 일어났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하는 거예요. 저는 당연히 그러지말라고 했고 알겠다고 한 후 그 친구의 답장은 "그런생각이 잘 안 사라지네...ㅎ" 였습니다. 여기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읽지 않았었고 다행히도 잘 일어났더라구요.
저 DM을 본 이후로 안 그래도 신경 쓸 것이 많았었는데 너무 힘들어서 다른 친구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어요. 결론적으론 계속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Wee클래스나 전문 상담사에게 상담을 받아 보라는 권유도 할 수 없는게 이미 상담을 받아봤고 별로였다 라고 해서 그것 또한 불가능했어요.
부모님께 말해봐라 라고도 할 수 없는게 부모님께 학대를 당하고 있다고 해서 뭐라 할 수가 없었구요.
친척중에는 도움 될 사람 또한 없다 그래서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주변 지인 중에 의사가 있어서 쓰러졌을 때 도움 받았다는 걸 보면 도움 될 수 있는 사람이 있지 않나 싶은데 잘 모르겠습니다,,
너무 힘들어요. 그친구 DM을 보면 괜히 제가 불안해지고 쟤가 또 저러는 구나 싶고 어떻게 반응해줘야 할지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