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카님께서는 나를 깎아내리는 친구분으로 인해 고민이 있으시네요. 사소한 것까지 상처를 주듯이 말하고, 마카님께서는 그것이 신경쓰여 부자연스럽게 행동하게 되고 혼란스러운데 정작 친구분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 것처럼 보여져 화도 나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관계를 끊어내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셨지만 그 방법을 모르겠고 두려운 마음도 생겨나신 것 같아요.

보다 상세한 상황을 모르기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마카님의 친구분께서 지나치게 사소한 부분까지 직설적으로 조언을 주시진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보았습니다.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는 있으셨겠지만 친구로서 아마도 공감이 아닌 직언과 조언이 먼저 앞서나가다보니 의도는 알아도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으로선 ‘내가 잘못되었나, 나를 바꿔야만 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드셨을 것 같아요. 아무리 맞는 말이라도 내가 준비가 안 되어 있는 상태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카님께서 그런 생각이나 기분이 들 때 이를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참다보니, 친구분께서는 영문을 모르고 오해가 쌓이고 있는 것 같아요.

사람의 마음은 눈에 보이거나 손으로 만질 수 없기에 대인 관계에서 우리는 참 많은 갈등과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 같아요. 나는 전혀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상대가 자신의 방식대로 오해석하여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 상대는 나를 도우려는 취지였는데 오히려 내게는 상처가 되는 일도 비일비재하지요. 그렇다고 갈등이 생길 때마다, 이를 억눌러놓거나 반대로 그 때 그 때 표출하는 것이 꼭 건강하다보만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갈등은, 대인 관계의 연습을 위한 아주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하고, 이를 어떻게 바라보냐에 따라 성장하기도, 관계가 틀어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관계에서 어려움이 생길 때 관계를 끊어내는 것보다는, 보다 솔직한 소통의 도구로 활용해보시면 어떨까요? 아무리 나와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거나 잘 통하는 사람도 나와 맞지 않는 부분은 꼭 있기 마련이지요. 필요한 경우, 친구분에게 ‘조금은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건드려질 때 내가 마음이 힘든지 등에 대해 명확히 이야기해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또한 마카님께서 ‘왜’ 친구분의 말을 받아들기만 할 수밖에 없었는지도 돌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혹시 친구관계가 틀어진다는 것은 도무지 받아들이기 힘든 ‘두려운’ 상황인건지, 관계에서 갈등이 생기면 이를 풀어나갈 자신이 없기에 참기만 하여 틀어지게 되는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하여도 생각해보시면 보다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대인관계에서 내가 어떤 기대치를 가지고 있는지 상담을 통해 조금 더 돌아볼 수 있습니다. 내가 이해받고 싶은 부분, 공감받고 싶은 부분은 상담에서 풀어내고 현실적인 대인 관계에서는 적절한 수준으로 이어나가는 연습을 해볼 수 있지요. 저의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보다 전문적인 상담을 받으시면 더욱 도움이 됩니다. 마카님의 하루가 행복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