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또 실패했어.
나 오늘 높은 다리에 찾아갔어.
거기까지 직접 걸어갔지.
그리고 난간을 밟고 울타리에 몸을 기댔어.
그 때 느낀 게 이제야 떠나는구나 하고.
너무 안심이 되었어.
울타리 일부를 또 밟고 올라섰는데
이제 중심만 잃으면 떨어질 수 있겠구나.
근데 하늘이 파래.
나는 울타리를 온몸으로 밀고
다시 다리 쪽으로 내려왔어.
그 짓거리를 2번 반복하니 화났어.
떨어지면 죽을 수 있는 높이인데
나 자신이 너무 싫었어.
생명의 전화도 연결음만 들리길래.
그래도 마음은 내려놓고 죽고 싶었어.
상담 선생님께 문자하니 바로 전화가 왔어.
그분께서 경찰을 부를 수밖에 없대.
난 그냥 집으로 다시 터덜터덜 갔어.
엄마에게 죽지 말라고 전화가 오고.
나 왜 살아야 해.
이젠 잘 모르겠고 때려칠래.
하나님 나 좀 데리고 가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