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저를 가만히 놔두질 않아요
요즘 심리상담도 받아보고 싶어지고 심리학 쪽에도 관심을 갖게 되며 알게된 건데..제가 저를 항상 비난?비하? 뭐라고 해야하지...가만히 놔두질 않는다고 해야 하나. 그런 거 같아요.
부모님도 두 분 다 공부에 대한 압박을 거의 안 주시고 너 하고 싶은 거 해~라는 분위기라서 항상 감사한데 저는 대체 뭣 때문에 힘든가 싶었어요. 배가 부른 건가..일상에 만족을 못 하나..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고요.
근데 제가 저 스스로 압박감을 주려고 하는 느낌?이예요. 우울할 때 책상에 공부도 안 하고 엎드려 있으면 '너 왜 이래? 감정팔이 하지 마 어서 공부해' 라는 생각을 하고 수학문제 하나 틀릴 때마다 계속 '그래 니가 그렇지 뭐. 그냥 죽어라 진짜 쓸모없다'라고 입 밖으로 말하게 되기도 하고(소리 없이..)
언제 제가 너무 싫어지고 우울했을 때 일기장에 노트 한 바닥을 빼곡히 썼었는데
'이러면 너 아무도 안 좋아해. 혼자 우울감에 찌든 애를 누가 좋아해?'
'아 진짜 질린다. 야 없어져 버려라 보기 싫다'
등의 말을 썼었거든요..지금도 나 왜 이러고 사나..싶은데. 습관이 되어버린 건지 쉽게 안 고쳐지네요. 이상하게 나한테 비난하고 깎아내리는 말을 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집에 혼자 있을 때 아파트라 베란다에서 밑을 내려다보기도 하고 손목에 좀 그어보기도 하고 자기 전에는 그냥 서러워져서 혼자 울어요. 유서까지 써놓았어요. 어떻게 죽을지도 몰라서 죽지는 않을 거 같은데..근데 쓰고 나니까 내가 너무 미친 거 같고 더 힘들더라고요. 이게 반복되는 거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모르겠어요..
+이래놓고 남들 말에는 상처를 많이 받아요. 다시 생각해보면 그런 뜻이 아닌 거 같은데 혼자 오해하고 있고..예민한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