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피적인 성격
안녕하세요 31살 여성입니다
저는 3남매인데 제가 둘째이고 한살 위 오빠가 정신지체 1급, 자폐를 가지고 있어요
지적 수준이나 행동양식이 아주 똑똑한 강아지나 원숭이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오빠가 십대때 스스로를 자해를 하고 아주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래도 정서적으로 많이 안정된 상황입니다
오빠는 제게 소중한 가족이고 또 오빠로 인해 저희 가족간의 유대는 남다른 편이지만,
어렸을땐 누군가에게 우리 오빠의 상황을 이야기하거나 하는걸 꺼려해서 제 아주 오랜 친구들도 제 오빠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 나이가 좀 들은 지금은 새로 만난 사람들에겐 흐름상 편하게 이야기할때가 있지만 오랜 친구들에겐 굳이 알려주지 않았어요. 어렸을때 그냥 적당히 둘러대던걸 정정하기가 어려웠거든요. 친구에게 가족같이 아주 기본적인 부분을 오픈을 안해서일까요, 저는 친한 친구들에게도 제 깊은 이야기를 꺼내본 적이 없고 또 친구들이 너무 솔직한 감정을 말하거나 예의차리지 않은 혹은 꾸밈없는 이야기들을 말할때 너무 당황스럽고 부담스러워요. 신기하기도 하고요.. 저속한 이야기 뭐 그런걸 말하는게 아니고 어떻게 저렇게 솔직하게 감정표현을 할까 싶은 맘이 드는거죠. 저는 남이 ‘이런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신경을 되게 많이 쓰는 편이거든요. 이런 제 성격은 연애에도 꽤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건지 누군가와 깊은 연애를 해본 적이 없어요. 누군가 제게 관심을 보이고 호감을 표해도 저는 그게 부담스럽고 내 사생활 영역에 안들어왔으면 좋겠고, 스무살부터 꽤 최근까지 일관되게 동성이든 이성이든 약간의 거리감을 두고 살아왔어요. 심지어 제가 호감을 가진 사람이 제게 다가와도 저도 모르게 밀어내게 되는 상황도 있고 이런 제가 너무 우스워요. 친한 사람들과도 뭔가 내가 어딘가 굴에 들어간것처럼 한동안 일방적으로 제가 연락을 끊는 일도 부지기수고.. 이런게 결코 좋은 모습이 아니라는걸 알고 상대의 문제가 아니라 제 본인의 문제라는거도 자각을 하고 있어요. 이런식으로 계속 살아가다간 정말 안되겠다싶기도 하고요.. 뭔가 조언을 받아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