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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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nandtonic
2년 전
한국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종종 해외에 나가 거주한 경험이 있는 사람입니다. (기간은 거의 1년 내외였어요!) 지금은 대학교에서 마지막 학기를 다니며 곧 졸업을 앞두고 있어요. 아마 졸업하면 본격적으로 취업준비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취업을 하면 아마 한국에 정착해서 살아야 할텐데..제 스스로가 한국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계속 의문이 들어요. 다른 사람들은 해외에 나가 살면 너무 힘들거나 한국이 그리워 돌아오고 싶다는데 저는 해외에 나가 살 때마다 힘든 점도 있었지만 한국에서 살 때보다 행복했거든요... 한국에 있을 땐 다른 사람들을 많이 의식하고 쉴틈 없이 바쁘게 살고, 어쩔 땐 원하지 않는 일도 울며 겨자먹기로 하다가 번 아웃이 온 상태라 그런 거 같아요. 대학생이 된 이후에도 교환학생으로 외국에 다녀왔는데 그땐 스스로 자존감이나 이런 부분이 많이 회복되어서 이젠 한국에서도 즐겁게 살 수 있겠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경쟁을 해야하고 무조건 열심히 살 수 밖에 없는 환경이 너무 버겁고 또 다시 스스로가 작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럼 경쟁을 안하면 되지, 남 신경 안쓰면 되지, 라고 생각해도 한편으로는 스스로 욕심이 많고 이왕이면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그럴 수 없는 것 같아요. 지금은 또 다시 심한 번 아웃으로 해야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집중이 안돼서 이렇게 상담글을 남기고 있네요. 앞으로 취업 준비 시작하면 제가 단단하게 버틸 수 있어야 할텐데 이런 마음으로 할 수 있을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너무 겁이 나고 암담하네요.
불안의욕없음걱정돼우울불안행복고민자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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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민태 님의 전문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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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환경의 영향
#자존감 #행복 #고민 #불안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천민태입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해외에 나가서 자존감도 회복하고 행복한 상태가 되었다가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도 그 상태를 유지하시고 싶으시네요. 걱정이 많이 되셔서 사연을 남겨주셨네요.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사람은 대부분, 환경의 영향을 받습니다. 외국에 나가서 사셨다니 우리나라와 그 나라 사이에서 꽤 많은 문화차이가 있다는 것을 체감하셨나봅니다. 아마 제가 말씀드리는 내용을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보신다면, 어떤 마음을 먹으면 좋을지 답이 나오실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율이 가장 높고, 삶의 만족도는 33개국 중에 32위 입니다. 아주 낮은 성적인데요, 외국과 우리나라의 문화가 두드러지는 큰 문화차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문화는 남의 눈치를 보고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를 한다는 점일 것입니다. 마카님도 이 부분에서 아마 가장 차이를 느끼셨을 것 같습니다. 주류에 속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굉장한 불안감을 가지고, 주류에 속하는 자신의 삶에 불만감을 갖습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마찬가지입니다. 남들이 하는 것은 다 해야하고 유행하는 것은 다 해야하고 다른 문화는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인의 정서이지요. 이런 문화가 사람들을 불행과 죽음으로 이끈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상담을 하다보면 우울하신 분들을 만나다 보면 정말로 많이 하시는 말씀들이 남들만큼 평범하게 살아야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하곤 합니다. 저는 이런 문화가 사람들을 우울하고 불안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이 진로를 선택하려고 할 때, 가장 우선순위가 되는 것이 바로 경제적인 것과 경제적인 안정성입니다. '그거 안정적으로 돈이 된데?' 를 먼저 생각합니다. 모두 다 대학에 가야한다는 것 역시도 이런 문화에서 드러납니다. 그 주류에 속하지 못하는 사람에 대해서 이상하게 여기거나 배척하거나 공격적으로 대합니다. 이런 문화 속에서 남의 눈치를 보고 남을 이겨야만 살 수 있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외국에 나가면, 특히 서양문화권에서는 이런 문화가 별로없습니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상관없지요. 아무도 눈치를 주지 않습니다. 경쟁하지도 않고 경계하지도 않습니다. 섣불리 조언하려 하지도 않습니다. 타인의 삶에 크게 간섭하지도 않습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나 자유롭게 살아도 되네?" 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그러다 다시 한국에 들어오면, 다들 경계하고 경쟁하고, 그 좁은 취업문을 들어가려 합니다. 그런 문화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편안히 휴식하는 동안에도 불안하고, 쉬어야 하는 시간에도 마음은 계속해서 일을 합니다. 번아웃이 올만도 하죠. 취업활동이 체력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정신에너지를 쏟는 부분이 더 크기에 마음이 잘 쉬어주어야 합니다. 해외에 계시다 한국에 오면 바로 이런 문화의 차이에서 힘들다고 느껴질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취업기간을 잘 견딜 수 있을까요?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지금 현재 취업시장은 가장 어려운 시기입니다. 코로나의 악재도 함께 하고 있지요. 직장이 있던 사람도 직장을 잃고 회사도 해체되고 가게도 문을 닫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장기간 취업활동을 생각해야 합니다. 장기간의 취업활동 동안에 단단하게 버틸 수 있으려면 오히려 정신이 잘 쉬어주어야 합니다. 내가 가진 심리적 에너지의 한계를 계속해서 체크해 보고 무리한다는 느낌이 들 때, 과감하게 쉬어주어야 합니다. 지속된 번아웃은 우울을 만들어냅니다. 해야할 것은 이것도 저것도 있는데 정신에너지는 한계가 와서 아무 것도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 것도 안하고 있다는 생각들이 내가 취직을 못하게 되는 원인으로 생각이 되기 시작하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취업을 못하는 것은 나 자신의 게으른 성격으로 귀인하게 되면 우울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이런 우울들은 반복이 되면 긍정적이었던 생각들에도 왜곡이 생겨나고 표정에도 드러나기 시작하면, 정작 면접과 같은 결정적인 중요한 순간에 더 많은 실수를 만들어냅니다. 시작은 간절해야 하지만, 장기간의 취업준비에 계속해서 간절해서는 안됩니다. 그 간절함이 때로는 발목을 잡게 됩니다. 장기간의 취업준비는 차근 차근히 큰 기대 없이 해야합니다. 이미 취업을 한 친구들과 비교가 되는 순간이 가장 힘든 순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생긴다 하더라도 그것은 그 사람들의 삶이지 나의 삶과는 다르다. 라는 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자신과 남을 비교하지 않는 것이 정말로 중요합니다. 이렇게, 한국문화에 살면서 한국문화답지 않은 생각을 갖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환경의 영향을 받는 것이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카님께서 장기간의 취업에서 단단하게 버틸 수 있으려면 생각의 전환은 정말로 부분일 수 있습니다.
저의 댓글로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llllvx
2년 전
저는 미국에서 중~고등학교 다녔고요, 지금은 유럽에 살고 있는 20대 후반 사람인데요. 미국에서 살 때 정말 좋았고 지금 유럽에서는... 네, 말 그대로 애국자가 되었습니다. 이게 미국이 유럽보다 무조건 압도적으로 좋아서!라기보다는 중고딩 시절 어릴 때는 그 나라의 안 좋은 점을 충분히 겪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솔직히 대한민국 살기 좋은 나라에요. 해외에는 경쟁이 없는 것 같으신가요... 열심히 안 해도 될 것 같으신가요.. 남 신경 안 써도 될 것 같으신가요 ㅋㅋ 물론 그 나라에서 태어난 그 나라 국민은 대한민국 국민보다 노력 안 하고 살 수 있는데요, 마카님이 미성년자가 아닌 성인으로서 외국에 나가면 그야말로 '외국인' 으로서 살아야 한다는 것도 생각하셔야 할 듯합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해외 생활 오래했고 지금도 해외에 살고 있지만, 서구권이라고 자유롭고 한국이라고 아니고 이렇지 않습니다. 이거 그냥 환상이에요... 그리고 제가 지금 유럽에 있으니까 하는 말인데 유럽보다는 한국이 훨씬 살기 좋습니다. 여기 사람들 노력 덜 하는 거요? 돈 벌어봐야 세금으로 다 뺏어가는데 뭐하러 노력을 합니까 ㅎㅎ 또 이번 코로나 사태로도 보셨겠지만 서구권 시민 의식.. ㅎㅎ 말도 안 나옵니다. 미디어에서 보이는, 그리고 1년 정도 여행 수준으로 잠깐잠깐 느껴본 서구권에 대한 좋은 인상은요, 직접 오래 살아보면 환상일 수가 있어요... 한국 사람들 외국 나가면 애국자 된다는 소리를 괜히 하는 게 아닙니다. 현재 취업에 대한 부담 때문에 힘드셔서 다른 곳에서 희망을 찾으시려는 것 같아요. 하지만 유토피아는 없어요. 사람 사는 곳은 결국 다 똑같습니다... 그런데 미국 살다 한국 살다 유럽 살다 한 제 생각에는요, 대한민국은 정말 살기 좋은 나라입니다. 미국은 아주 좋았고, 유럽은 최악이에요. 그리고 앞에 말씀드렸듯이 마카님이 학생이 아닌 사회인으로, 외국인으로 그 사회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필히 염두에 두셔야 하고요.. 어딜 가나 똑같습니다. 진학이든 취업이든 누구에게나 부담스럽고 힘든 일이지만 잘 이겨내실 수 있을 거에요.
Ginandtonic (글쓴이)
2년 전
@llllvx 마카님은 유럽에서 안좋은 경험을 많이 하셨나봐요. 저는 어릴 때 여행 다니는 기분으로 살았던 건 아니고 성인이 된 이후에 공부하고 취업까지도 생각하며 유럽에 잠시 거주했어요. 그래서 마카님이 말씀하시는 애국자가 된다는 말 무슨 말인지 공감이 됩니다. 사회인으로 살아갈 때의 동반되는 어려움과 유토피아를 꿈꾸지 말라는 것도 충분히 고민해본 문제이구요. 저도 이곳에도 저곳에도 속하지 않은 외국인으로 살아가면서 차별 많이 겪었거든요. 하지만 누구나 경험이 다르고 추구하는 바가 다르듯 저는 세금이 많이 나가더라도 좀 더 평등한 복지를 누릴 수 있고 , 일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닌 살기 위해 일을 하는 환경에서 살고 싶을 뿐입니다. 저는 이러한 가치가 한국에서 누릴 수 있는 다른 좋은 부분들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요. 마카님이 생각한 것처럼 가벼이 환상을 품고 한 고민은 아니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마카님도 오랜 타지 생활로 많이 힘드셨을 거라 생각되는데 그곳에서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