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게 꼭 나쁜 것일까요
고민 보내면 답변해준다는 곳들에서 다 무시해서... 여기에 글 쓰면서도 누군가 답변 주실 것을 크게 기대하지는 않는데요... 하긴 한심한 소리라 무시 당할 만도 하긴 합니다만... 더 가치 있는 고민과 질문들에 답해주기 바쁘시겠죠, 그 분들도 ㅋㅋ 우선 제가 유학생이라... 뭐 어디 가서 직접 상담 받기가 힘듭니다... 물론 여기에도 병원은 있지만 언어의 장벽이라는 것이.. 다들 아실 거에요. 그래서 그냥 끄적여 봅니다 ㅋㅋ... 제가 말씀드렸듯이 유학생이긴 합니다만, 어거지로 와 있거든요. 제가 원했던 전공도 아니고... 그냥 원하지 않았던 정도가 아니라 끔찍하게 싫습니다. 꿈에서도 시달릴 정도로요. 고등학교 때부터 하고 싶은 것이 있었는데요, 근 10년을 어머니와 이 문제로 싸워봤으나 전혀 통하질 않아 거의 포기했습니다... 어머니는 무조건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생각은 바꿀 수도 없고요, 이제는 더 싸울 힘도 없네요. 사실 언젠가는 돈을 모아서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여태 죽지 않고 살아 있었는데,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이 돈이 되는 분야는 아닙니다... 나이도 그렇고 아마 취업은 힘들 거에요. 그냥 부모님 밑에서 먹고 살기야 하겠지만 뭐 소위 꿈 찾아 떠나지는 못하겠죠. 변명 같겠지만 한국에서 대학 다니던 시절 일단 돈을 벌 수 있는 쪽으로 전공을 바꿔보려고도 했지만 전부 어머니가 반대했습니다. 대체 왜 그렇게 지금 전공에 집착하는지 모르겠지만 무조건 이걸 해야 한다고 합니다. 저는 진짜 죽을만큼 싫은데 제가 이걸 해야만 한다네요. 제 죽음으로 어머니가 틀렸음을 증명해야 하는 것일까요? 이 부분은 바꿀 수도 없으니 이제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그래서 저는 죽고 싶은 게 아니라 죽을 것 같은데요, 언젠가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는 날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멍청한 생각이 자꾸 발목을 잡습니다. 그런 날은 없을 것인데요. 오늘은 죽을 수 있을까 오늘은 죽을 수 있을까 매일 스스로를 설득합니다. 사실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조용히 죽는다면 딱히 나쁜 일도 아닌 것 같고, 저한테는 유일한 구원인 것 같습니다. 왜 사람들은 자살을 죄악시할까요? 죽지 못해 사는 사람에게 삶을 강요하는 것이 더 잔인한 것 아닐까요. 네... 쓸 데 없는 소리라는 것을 압니다... 내년이면 서른이네요. 못 이룬 꿈 때문에 자살을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한심하다는 것도 압니다. 그런데 내가 못 살겠는 것을 어떡합니까... 다만 지금 제가 있는 이 혐오스러운 곳에서 죽는 것은 싫습니다. 이번 방학 때 한국에 들어가면 죽어야 할까 싶네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평생 절대 할 수 없으리라는 확신 하나만 있다면 거리낌없이 죽을 수 있을텐데. 미련이 참 바보 같습니다. 10년을 끌었네요. 유서는 이미 써 놓았습니다. 단지 살아야 할 이유가 없는 것 뿐만 아니라 내 삶이 너무나 고통스러운데, 그럼에도 자살이 나쁜 것일까요. 누군가에게는 유일한 탈출구이며 구원인 것이 아닐까요. 내 꿈이 좌절되고 그걸로 상처를 받은 것이 아니라, 구멍이 뚫린 것 같습니다. 뭘로도 채워지지를 않아요. 답도 없는 한심한 소리 죄송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