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을 위해 밝은 척 하는 게 힘듭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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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위해 밝은 척 하는 게 힘듭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swood51
·3년 전
문제는 집안, 사회생활 두 곳 모두에 해당합니다. 1) 먼저 집안에서 밝은 척 하는 이유를 찾기 위해 과거를 회상하자면, 초반에 혼자 사는 것도 처음이고 사회생활도 처음이라 너무 힘들었습니다. 고향에 내려가면 웃음이 안 나왔어요. 그 때 부모님께서 '사회생활 다 힘들다' '올 때마다 죽상이면 어떡하냐' 하셨던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있습니다. 당시 부모님도 스트레스가 많으셨을 때라 아 너무 내 생각만 했구나, 안그래도 떨어져 사는 내가 걱정될텐데 더 걱정시켜드리는구나..하고 앞으로 절대 집에 힘든 내색을 안 내기로 결심했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부모님은 힘들텐데 티도 안 내고 고생많다 해주시는데 이렇게 말씀해주시니 더욱 더 털어놓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사실 일은 요즘 더 힘든데도요 ㅎ 힘듦을 알아주시고 티 안내는 모습을 듬직하게 보고 계시는데 그 이미지를 깰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께는 늘 밝게 얘기하고 고민 얘기는 좀처럼 못하는 것 같습니다. 2) 사회 생활에서는 제가 선천적으로는 말수도 적고 내성적인데 술을 마시면 엄청 밝아지고 재미있게 놉니다. 이건 대학교 다닐 때도 그랬구요. (음주 전후 자아가 너무 달라 괴리감이 좀 있는 것도 문제인데 이건 해당 주제와 벗어나니 일단 간단히 넘어가겠습니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내성적이긴 하나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사회성이 늘어가고, 또 술자리에서 밝다보니 이런 모습이 굳어져 버렸습니다. 저도 기분 안 좋을 때 있는데 조금만 표정이 안 좋아도 왜 그래? 문제 있어? 어디 안 좋아? 이렇게 되어버리고..어지간하면 시키는 일을 다 하다보니(아직도 막내라 안한다고 할 수는 없는 포지션) 일을 정말 가끔 막 던지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래도 네네 알겠습니다 하면서 다 하곤합니다. 군말없이 다 하고 밝고...이러니 평이 나쁘지 않게 되었고 힘든 티도 못 내겠습니다. 사실 저도 사람이라..일 이렇게 많이 하면 힘듭니다. 매일 밤 11시까지 일해도 그냥 얘는 다 하는 애. 이런 이미지라 좋은 소리는 못 듣고 어쩌다 한 번 싫은 티 내면 싫은 소리만 듣고. (쓰다보니 제가 자초한 일인 거 같네요. ) 암튼 이미지가 이렇게 돼서 사실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데 상사가 힘들어? 해도 아 이정도는 누구나 다 힘들겠죠~ 해뜰 날 오겠죠~ 넘어가고 안 피곤해? 해도 아 아직 젊으니 괜찮습니다~ 넘어가버리곤 합니다. 처세와 이미지 관리라는 명목으로 이렇게 되다보니 힘든걸 털어내기엔 너무 멀리 와 버렸습니다. 그래서 사실 많이 힘든데 퇴근하고 울고 주말에 몰아서 울고 평일에는 밝은 척하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부모님께 얘기하자니 걱정시키기 싫고 회사 친한 분들에게 얘기하자니 제 원래 이미지를 좋아하셨던 분들인데 실망할까봐 싫고 고등학교 동창에게 얘기하자니 사실 깊은 친구는 얘 하나인데다가 자주 보지고 못하는데 안 좋은 얘기, 우는 얘기, 힘든 얘기할 시간도 없고 시간이 난다고 하더라도 좋은 얘기 예쁜 얘기 들려주고 싶고 부담주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안 좋은 얘기하면 감정 쓰레기통으로 지내기 싫다며 떠날 것만 같고요. 사실 여기에 쓰는것도 상담사 분들께 부담을 주는거니까...망설였는데 혼자 짊어지기 이제 조금 벅차서 조언을 구하고자 몇 자 적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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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maco
· 3년 전
저는 유치원 교사인데, 얼마 전 아이 부모님과 입장차이로 다투게 되었어요.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고, 모든 사람에게 이해받을 없다는 걸 인지하면서도 가슴이 무겁더군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화가 났어요. 상대 부모님에 대한 감정보다 막연한 배신감과 억울함에 화가 나는데 저도 제가 왜 그렇게 까지 감정소모를 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어떻게든 제 권리를 보상받고 싶어서 원장선생님께 상담겸 불만을 토로했어요. 초과근무시 잊지 말고 꼭 추가근로수당을 챙겨달라고 했더니 퇴근길에 수당을 모두 챙겨주셨어요. 봉투에 적힌 '고맙습니다.' 라는 글귀를 보고 마음이 탁 풀려버렸네요. 왜 화가 났는지 알겠더라고요. 노력이 부정 당하고 인정받지 못했다 느꼈었나봐요. 우선 제 얘기를 드린 건 누군가 님의 노력을 인정하는 사람이 있을 거라는 것과, 다들 갈등하며 살아간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저도 사는 얘기로 투정 좀 부리고요.ㅎ) 하기 싫으면 억지로 하지 마세요. 자발적인 동기나 노력도 아닌데 11시 까지 꼬박 , 남들 비위 다 맞추면서 어떻게 일하셨나요. 출근길이 지옥길이었을 것 같아요. 사연 보니까 남을 위해 봉사하면서 하루를 보내시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사기꾼도 아닌데 꼭 이해받고 호감을 살 필요 있나요. 남을 위해 살지 말고 가끔 싸우고 욕 먹어도 나를 위해 사세요. 죄를 짓거나 도덕적인 문제가 아니라면 괜찮아요. 다 살자고 그러는 건데요~ 사람들은 생각보다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어요. 님이 화가 나서 따져도 '아, 저 사람은 이러해서 화가났네.'하고 생각하지 뭐 큰 일이 일어나진 않아요. 가끔 다툴 수도 있죠. 그래도 명확하게 의사표현을 해야 상대도 조심해요. 지금 하시는 일에 뚜렷한 목적, 목표가 있어 감내하고 계신건가요? 아니라면 동료건 상사건 정당한 권리나 이익을 침해받을 때는 확실하게 선 그으세요. 그게 맞아요. 힘들어도 선긋기를 시도해보세요. 노력해도 안 되면 다른 일 하면 되죠. 살 길은 많아요. 좋은 사람들도 많고요. 행복을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