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죽고싶은 생각이 듭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중독|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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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죽고싶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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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다시 취준생이 되었습니다. 원래도 자존감이 낮은데 직장이 없다고 생각하니 더 자주 바닥을 치고, 아침에 일어나면 아, 오늘 갈데가 없지...하는 생각에 눈물이 납니다. 물론 자진퇴사하긴 했지만 집안이 어려워서 더 버텨보고 싶었는데 퇴사가 우습게 생기는 업무강도가 너무 센 직장이어서 몇년을 죽도록 지내다가, 정치질+놀고 먹는 상사가 들어오면서 도저히 버티지 못하고 마지막 버티던 동아줄까지 끊기는 느낌이랄까요, 참다가 참다가 이대로는 암이라도 걸리지 싶어 그만두었지요. 저는 맘이 늘 텅비어있는 것 같아요. 열등감인지, 사랑이나 인정을 갈구하는 건지 늘 어디가 부족한 느낌과 불안감을 달고 살고 있습니다. 이 불안감은 굉장히 뿌리가 깊습니다. 아버지는 기본적으로 말그대로 자기밖에 모르고 모든 것을 기생충처럼 남에게 붙어서 해결하려는 사람입니다. 경제적인 책임감이 아예 없고 푼돈을 주고 생색내고, 생활비를 다(?) 줬는데 반찬이나 집안 냉난방이 왜 이러냐고 욕을 하면 어머니가 몇번은 맞서고 몇번은 대충 받아주거나 하는 식으로 버티면서 지내십니다. 하다하다 안되니 포기한 상태로요. 아버지는 젊을 땐 유산을 탕진하면서, 부자였던 친척들 돈을 구걸하면서, 이제는 자녀가 컸으니까 자녀한테 뭔가를 바라십니다. 저는 학생일 때 경제적 지원이 없어서 너무 힘들게 지냈고 온갖 수모를 당하면서 지냈는데 내가 너를 다 키웠으니 차나 한 대 뽑아달라 이런식으로 농담조로 말하지만 그게 기본 마인드시고 아버지를 생각하면 화가 치밀고 어머니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불쌍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지한테 받은 스트레스를 어릴때 저한테 많이 푸셨는데 대들고 가출할 일이지만 너무 불쌍하셔서 그럴수가 없어요. 아버지가 욕을 하는 이유는 동물적입니다. 배가 고픈데 밥을 안줘서. 반찬이 맛이 없어서. 집이 추워서. 그리고 뼛속까지 이기적이라 타인의 아픔에 얼마나 무심하냐면 몇년 전에 대기업 입사 시험에서 아슬하게 한명 차로 떨어졌을 때 그때는 겨우 잡았던 기회이고 언제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극심한 우울증에 빠졌는데 울다가 제가 들은 소리는, 아버지가 반찬이 맛이 없다고 '***년이'이라고 하는 소리였습니다. 시험 전날에는 너무 긴장되어서 잠이 잘 오지 않다가 겨우 잠들었는데, 아버지가 담배핀다고 들락날락하면서 울리는 도어락 소리에 잠을 깼습니다. 요즘도 그때와 비슷하게 마지막에 아쉽게 떨어져 오는 경험을 하는데 울다가 겨우 잠들면 '***년이 개돼지 죽을 줬다'는 욕설을 듣고 화들짝 놀라서 잠이 깹니다. 애만 낳아놓으면 알아서 잘 큰다고 믿고 (워낙 무능하셔서 그 수밖에 없긴하지만...) 시험을 치건 떨어져서 우을증에 걸리건 가장 중요한건 당장 맛있는 반찬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란 소리를 들으며 잠을 깨는것은 당연히 기분이 안좋지만 더 힘든 것은 엄마가 너무 약하다는 잔상이 남아서 언제나 엄마를 지켜줘야 한다, (그런적은 거의 없지만) 혹시 모를 폭력에서 구해줘야 하기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입니다. 제 망상이기도 하지만, 제가 봤을 때 엄마는 너무 정서적으로 의존적이고 딱 가스라이팅 당하기 좋아보인다는 점 때문이기도 합니다 ㅠㅠ 만에 하나 다행인것은 알콜중독에 무능한 아버지들은 꼭 손찌검을 하던데 거의 그러지는 않으시고 육아를 하지는 않지만 사람들한테 딸바보에딸자랑도 많이 했습니다 . 저는 그것도 너무 기분나쁘지만요 ㅠ 입사시험에 이번에도 마지막 단계에서 떨어지니...스트레스가 폭발해서 자다가 *** 소리를 듣고 일어날 때마다 그냥 확 죽어버리고 싶은맘이 듭니다. 평소에는 그냥 노숙자 한명 거두어 산다는 마음가짐인데 취준생이 되니 더 불안하고 힘들어져 남을 품을 수가 없습니다. 또 아쉽게 떨어진 것도 곱씹어가며 자꾸 자기 비하를 하게 됩니다. 내가 성격이 불안해서 그러나...? 내 성격이 그렇게 쓰레기인가..? 저는 여성스럽게 생겼다고 하는데 수틀리면 소리 지르고 싸우는 스타일입니다. 물론 그런 경우가 많이 있는것은 아닌데... 언제나 욕을 하는 아버지와 받아주는 어머니 두분다 한테 배울게 없다고 생각해서 , 부모님께 배운 사회생활 기술이 없다는 생각에 눈치를 많이 보며 혼자 맨땅에 헤딩하듯 그런 소리지르고 싸우는 소통방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회생활도 잘 하고 싶었는데 상사한테 대들기 이런거도 좀 하고 부당하다 텃세부린다 생각되면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해 싸워버리고... 하...그냥 자꾸 눈믈이 나네요...우울증 약이라도 처방받으면 좀 좋아질까요..?
슬퍼우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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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yip123
· 3년 전
에궁..많이 힘들었겠어요..차근차근 힘내봐요 당장 힘내면 더 힘들거에요 차근차근 노력하다보면 분명 괜찮아질거에요 쓰니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