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동성에 의해 생겨버린 트라우마 때문에 군대가 걱정됩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스트레스|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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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동성에 의해 생겨버린 트라우마 때문에 군대가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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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저는 게이(동성애자)입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남자에 대한 두려움과 불편한 감정도 동시에 갖고 있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항상 튀었어요. 남자지만 여성스러운 성격, 섬세하고 여리고 예민하고 감수성도 풍부한 성격이었어요. 유치원 때부터 남자아이들과 잘 못 어울렸어요. 노는 방식도 생각하는 방식도 너무 달랐다고 느꼈거든요. 그러다보니 저는 남자 아이들 무리에는 끼지 못했고 심지어는 놀림을 받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이는 시간이 갈수록 더 심해졌어요. 유치원 때는 단순히 못 어울리는 정도 그리고 가벼운 놀림 정도였는데,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1학년 남자 아이들이 저를 강제로 여자화장실에 집어 넣고 가두어버렸어요. 너무 무서웠어요. 그 후로 저는 지속적으로 놀림과 괴롭힘을 당했어요. 그래도 여자 친구들과는 잘 어울려서 완전한 왕따는 아니었지만, 급식을 먹는다던지 야영 및 수학여행을 가다던지 할 때는 너무 괴로웠어요. 무조건 남자들과만 집단이 형성되니까요. 그러다보니 전 남자 아이들에 대한 심리적 두려움이 생겨나기 시작했어요. 심한 신체적 폭력은 아니지만 저를 때리는 아이들도 있었구요. 그러다보니 어느샌가 여자인 아이들도 저를 기피하더라구요. 그래서 초등학교의 마지막인 6학년 때는 거의 외톨이었어요. 하지만 저는 첫째라는 중압감, 착한아이 콤플렉스 그리고 부모님의 기대에 어긋나면 안 된다는 생각에 항상 밝은 모습으로 다녔고 선생님들과 부모님은 전혀 눈치 채지 못 하셨어요. 그렇게 저는 그 어린 나이 때부터 저를 감추고 숨기는데 익숙해졌고 상처를 속으로 삭힌 채 중학교에 가게 되었어요. 중학교는 집에서 멀고 같은 초등학교 출신들이 적은 곳으로 선택을 했어요. 부모님께는 물론 거짓말을 쳤어요. 공부하기 좋은 학교로 가고 싶다는 마음에도 없는 말로 말이죠. 입학하고 몇 개월은 괜찮았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장기자랑에 나가게 되었고 저는 학교에서 유명인이 되었어요. 무대에서의 모습만 보고 외향적이고 사교적인 아이라고 생각을 했는지 많은 학생들이 친해지고 싶다고 저를 찾아오고 그랬어요. 그런데 전 사실 소심하고 겁도 많고 조심스러운 성격이여서 다들 실망을 한 건지 금방 멀어졌어요. 그래도 기질적으로 밝은 성격이라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되었어요. 그런데 역시나 초등학교 때와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말았어요. 처음엔 일진이라 불리는 남자애들이 저를 건드리기 시작했어요. 선생님들 눈을 피해 저를 괴롭히기 시작했죠. 이런 기세에 휩쓸린건지 친한 친구로부터 배신을 당했어요. 그렇게 또 저는 힘든 날들이 시작되었어요. 이 때 역시 저는 저를 감추며 연기를 하여 선생님들에겐 매우 긍정적인 아이로 인식되었죠. 그래서 그런지 제 생활기록부에는 긍정적인 이야기 밖에 없어요. 아니었는데 말이죠.. 그저 다 연기로 만들어진 피상적인 모습이었을 뿐인데 말이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중3 때는 절정에 이르렀어요. 중1로 입학한 동생에게까지 찾아가 피해를 주기 시작했어요. 저는 하루하루 죽고 싶었어요. 학교 가는 것도 너무 싫고 두렵고 무섭고.. 동생한테 피해주는 것도 싫고 그냥 너무 싫었어요. 사실 학교 뿐만 아니라 교회에서도 저는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고 집에서는 잦은 부모님의 싸움 그리고 감정쓰레기통의 역할.. 전 그 어느 곳에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 했어요. ㅇㅏ마 이 때부터 저는 모든 사람에게 선을 긋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러다가 어느 날 죽어야겠다고 결심을 했고 부모님께 용기내서 말씀드렸더니 아빠는 욕을 하셨고 엄마는 교회를 들먹이며 제게 핀잔을 주셨어요. 가족에게마저 버려진 기분이 들어서 죽으려고 마음을 먹었어요. 그런데 정말 감사하게도 제 동생이 저를 막아주었어요. 그렇게 어찌어찌해서 중학교 시절도 간신히 잘 마치고 고등학교 또한 최대한 먼 곳으로 그리고 여자 비율이 더 높은 남녀공학 학교로 선택을 해서 가게 되었습니다. 이 때가 남자에 대한 경계와 혐오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였어요. 그냥 이유 없이 무섭고 싫었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는 분반이었어요. 사실 걱정이 많아 됐었어요.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에요. 그래도 저를 숨기고 연기하는 게 능숙했던 저는 1학년은 무사히 마쳤지만 사실 1년 내내 답답하고 두려웠어요. 이 친밀감이 내 본모습이 알려지는 날엔 깨져버리겠지라는 생각 때문에요. 역시 제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어요.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고 합반이 되었어요. 저는 또 자연스레 여자아이들과 어울리기 시작했고 남자아이들은 저를 욕하고 괴롭히기 시작했어요. 선생님 그리고 부모님 앞에서는 항상 웃으며 밝은 아이처럼 지냈어요. 학교에 있는 시간이 싫어서 야자도 3년 내내 다 뺐어요. 고등학교 2학년 때는 화병 진단까지 받았었어요. 그러고 앞에서는 행복하고 밝았지만 저는 사실 항상 혼자서 우는 시간도 많았고 실제로 친구들에게 매일 “우울해”라는 단어를 습관적으로 뱉고 울고.. 감정기복도 매우 심했었어요. 그러다가 그래도 제 편인 남자인 친구가 3명 정도 있었는데 그 중 한 명에게 심한 집착을 하게 되었죠. 그냥 매일매일이 불안했어요. 이 친구는 잃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말이죠. 그러다가 결국 이 친구도 힘들어서 멀어지게 되었어요. 제 집착이 이 친구를 괴롭게 한 거죠. 그 후로는 정말 무서웠어요. 이 때 또 한 번 자살하려고 했었어요. 또 다행히도 이 때는 여자친구들이 저를 지켜줬어요. 그리고 제 진실된 사과로 잃었던 친구와의 관계도 회복을 했고 저는 이 때 이후로 누구에게 제 부정적인 감정을 절대 비추면 안 되겠다라는 강박이 생겨버렸어요. 그게 누군가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저는 대학생이 되었고 여전히 남자보다는 여자 친구들 비율이 훨씬 높았어요. 룸메 생활도 했었는데 스트레스를 너무 심하게 받아서 매일 울고 분노하고 참다가 터지고를 반복했었어요. 아마 이때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을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제가 병원이나 전문기관을 찾지 않은 이유는 20살 병무청 심리상담 때 제 트라우마를 경시하던 상담가 때문이에요. 제가 과거 트라우마 때문에 아직도 남자 사람들이 저를 쳐다보면 심장이 멎는 것 같고 어떨때는 호흡도 힘들고 두렵고 그래요. 그리고 공중화장실에서 칸막이 없는 곳에서는 긴장하고 두려워서 오줌도 못 싸구요. 사회생활 할 때도 남자인 사람들이랑은 관계 자체를 맺지 못 했어요. 제가 항상 도망다니고 회피하고 그랬어요. 불편하고 두려워서요. 이런 얘기들을 병무청 심리상담가 분께 말씀을 드렸는데.. “여자친구가 많으면 좋은 거 아니야?” 딱 이러시는데 정말.. 화도 나고 서럽고 분하고 짜증나고 소리 지르고 싶었어요. 그런데 참았어요.. 더 얘기해봤자 소용이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아.. 네..” 이러고 나오고 그 후로는 그 아무도 믿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그 후로 현재 25살이 되기 까지 3-4년 정도 그 동안에도 사실 저는 감정적으로 불안정했어요. 임상심리검사에서는 불안장애 판정도 받았고 방어기제 검사에서도 7개 정도 나왔구요. 감정기복도 심했구요. 그냥 혼자 극복해보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긍정적으로 살아야지”라고 마음을 먹고 우울하다는 단어를 쓰지 않겠다고 마음 먹고 강박적으로 우울한 기분이 들어도 우울하다는 단어를 쓰지 않았구요. 그냥 더 밝게 더 행복하게 더 긍정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했어요. 이는 역시 주변사람들에겐 큰 에너지를 주었죠. 하지만 제 스스로에게는 아니었나봐요. 이번에 25살이 되어서 군대 재검을 받는데 심리검사를 하는 도중 다 제 착각이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사실 군대 가는 게 여전히 걱정되고 무서워요. 중학교 때 참다가 터져서 책상도 집어던진 적도 있고 지금도 수동공격을 할 때도 많아요. 그리고 아직도 남자들이랑 잘 어울리지도 못 하구요. 심지어 지금은 감정도 불안정합니다. 그런데도 군대를 억지로 가야된다는 부모님께 실망을 끼쳐드리면 안 된다는 강박으로 심리검사를 거짓으로 했어요. 건강한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서요. 최근까지도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아니라고 체크 했구요. 감수성이 평균적인 여자들보다도 높은데 전혀 아니라구 체크했구요.. 등등 반대로 체크한 게 절반은 돼요. 이 검사를 끝내고 나니까 너무 찝찝하더라구요... 이렇게 해서 군대를 가면 난 정말 괜찮을까라는 불안이 엄습해오기 시작했어요. 물론 최종 판정은 또 정신과 3급이었어요. 5년 전 신경증적 장애로 3급 나온 것 때문에 이번에도 분류되지 않는 정신과적 증상 3급이 나왔어요. 이걸 보니까 더 걱정이 되더라구요. 전 여전히 제가 걱정이 되고 군대 가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겉으로 보면 착하고 순하고 잘 어울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제가 정말 누구보다도 가면을 잘 써요. 친한 친구들도 6년이 지나고 하나하나 다 말해주면 놀랄 정도인걸요.. 즉 다시 말해 속은 많이 어둡고 우울하고 경멸감도 많고 그 무엇보다도 참다가 터지면 주체가 안 돼요... 2년 전 고모부의 인격모독 및 간섭에 폭발하기 직전 밥상을 뒤짚어 엎으려다가 아빠가 말려서 겨우 가라앉았었거든요... 이런 저를 저는 아니까 더 무섭구요.. 그래서 병원을 다녀보려고 해요. 공익으로 갈 수 있으면 가고 싶어요. 원래는 사회적 시선도 무서워서 억지로라도 군대를 가려고 한 것도 있는데.. 저를 치료하는 게 그리고 이런 저를 보호하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군대도 군대지만 제가 갖고 있는 심리적인 문제를 제대로 치료하고 싶어요. 나중을 위해서라두요.. 이렇게 꼬여버린 제 마음을 정신과에서 치료가 가능한지 너무 궁금합니다... 가정에서 받은 상처, 남자에게 받은 상처와 트라우마, 성소수자로서의 위축된 심리 등등 너무 힘듭니다..ㅠㅠ 치료 받고 싶지만 이렇게 꼬여버린 저를 받아줄 곳이 있을지도 궁금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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