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 엄마의 두번째 이혼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이혼|재혼]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24살, 엄마의 두번째 이혼
커피콩_레벨_아이콘kk4718
·3년 전
저는 24살 임고생. 엄마의 두번째 이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엄마는 꾸준히 일하시지만 최저시급이나 겨우 받는 분이고 제가 16살에 재혼했습니다. 저는 반대했지만 금전적인 문제가 컸죠. 아저씨는 사람은 착한데 치명적 결함이 있었습니다. 술을 거의 매일 마셨어요. 매일 새벽에 귀가했고요. 그래서 두분은 거의 매일같이 싸웠어요. 그렇게 8년입니다. 저는 이제 대학을 졸업 합니다. 대학 4년 내내 본가에서 살며 가까운 지거국 사범대에 다녔는데 아마 이번 시험은 합격하지 못할거에요. 그닥 원하는 길도 아니었구요. 올해, 수험생활은 제게 더더욱 힘든 한 해였습니다. 코로나로 집에만 있다보니 더더욱 잘 보였던 두 분 관계의 갈등을 더이상 외면할 수 없는 지경이었고, 그렇다고 두 분은 대화가 통하는 상대도 아니에요. 제 교육비는 어머니가 전적으로 감당하고 계시니 어머니가 힘들어하는 것도 보였고요. 어머니는 이혼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엄마가 버는 돈을 아저씨와 합치지 않은 게 그동안 싸웠던 원인 중 하나였고, 그래서 아저씨가 이제 생활비를 안 주신대요. 같이 살 이유가 없다는 거죠. 그러나 재산이 없어 (술값으로 거의 다 나감, 집은 할머니 명의) 재산 분할을 받지 못할 것 같아 이혼을 망설이고 계세요. 이런 상황에서 공부하는 게 쉽지가 않았어요. 핑계처럼 들릴 순 있겠지만... 더더욱이, 사실 14살부터 제 꿈은 엄마와 따로 사는 거였어요. 남들처럼 혼자서 서울에서 살아보고 싶었어요. 어머니는 강압적이었고 자기 중심적이에요. 중고등학생까지는 공부를 안 한다고 맞은 적도 많았어요. 머리채 잡혀 끌려가고, 손에 집히는 아무걸로 맞고... 아저씨는 맞는 저를 보고 방관했고요. 그래서 저는 엄마랑 떨어져 살고 싶어요. 엄마도 많이 늙었고, 감정의 앙금은 거의 묻어버렸지만 그래도 싫어요. 사회초년생부터 구질구질하게 살고 싶지 않아요. 남들처럼 살고 싶어요. 저 혼자만의 공간이 절실해요. 이기적으로 들리는 거 알아요. 그래도 너무 싫어요. 끔찍해요. 다시 좁은 집에서 엄마한테 부딪치면 살고 싶진 않아요. 이젠 맞지 않겠지만 감정적 착취가 싫어요. 마음을 다잡고, 알바를 구하고, 공부 계획을 세우다가도 마음이 너무 싱숭생숭해요. 이런 상황이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빠져나가야지, 남들에 비하면 나 힘든 건 진찌 아무것도 아니야, 다 아는데, 오히려 책을 못펼치고 하루종일 누워서 스마트폰만 보는 저 자신도 너무 싫어요. 사실 스마트폰을 볼 땐 그나마 생각이 없어지는 게 좋아요 공부를 하면 점점 불안해요 쉬운 시험도 아닌데 나같은 게 붙을 수 있을까, 못 붙으면 어떡하지, 같이 공부하는 애들 집은 다 화목하고 부모님도 넉넉해보인다 왜 나만... 나는 취직을 해봤자... 뭐 이런 생각들........ 진짜 나쁘고 한심한 거 아는데 누구한테 털어놓고 싶었어요.
힘들다우울해괴로워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1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lovely08
· 3년 전
애쓰고 있음이... 행간에서 느껴져서.... 마음이 아픕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