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인드카페 상담사 조진성입니다.

마카님의 사연을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가족 어느 누구도 마카님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구나. 얼마나 외로웠을까..’. 마카님의 지친 그 마음에 작은 위로를 드리고 싶어 이렇게 답변을 답니다.

누구나 살다보면 지치는 순간이 오기 마련이죠. 우울한 마음, 짜증나는 마음도 들 수 있답니다. 그건 절대 잘못된게 아니에요. 사람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당연한 감정들이랍니다. 그리고 그때 필요한 것은 ‘그런 감정을 느끼지 마, 그런 생각말고 공부나 해’가 아니라, ‘많이 힘들었나보다. 괜찮아, 힘들면 조금 쉬었다 해도 돼. 잘 될거야, 걱정하지마’라는 말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마음의 에너지가 바닥이 나 있는 사람에게, 잔인한 말로, 상처되는 말로,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 말로 오히려 채찍질을 한다면, 어느 누가 버틸 수 있을까요. 그래서 지금 마카님의 마음이 얼마나 괴로울지 안타깝고 염려가 많이 됩니다.

우선 이러한 상황에 대해 제대로 된 상담을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마카님이 다니고 있는 학교 Wee클래스 상담 선생님과 이야기 나눠도 좋고, 지역마다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정신건강 복지센터, 교육청 Wee센터 등에서도 무료로 상담을 받으실 수 있답니다. 지금 마카님께 가장 필요한 것은 ‘위로’라고 생각해요. 며칠째 아무것도 먹지 못한 사람에게는 멋지고 값비싼 보석보다 당장 먹을 음식, 마실 물이 가장 필요하겠죠. 안전한 상담 공간 안에서 마카님께 필요한 물과 음식을 충분히 보충받으세요. 공부, 진로고민, 가족갈등은 그 다음 문제입니다. 조금의 힘도 남아 있지 않아 당장 쓰러지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소진된 마카님의 몸과 마음을 최우선으로 돌봐주세요. 가족 내에서 그러한 위로와 돌봄을 받을 수 없다면, 외부에서 찾으면 됩니다. 그리고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상담이라고 생각해요. 오늘 이렇게 마인드카페에 와서 마음을 나눠주신 것처럼, 딱 그만큼의 용기만 있으면 됩니다. 마카님은 죽고 싶다고 이야기했지만, 저는 반대로 들렸어요.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 살고 싶다..’ 맞아요. 마카님은 죽고 싶은 것이 아니라 행복하게 잘 살고 싶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람이 물에 빠졌을 때 누군가가 안전줄을 던져준다면 얼마나 기쁠까요. 이제는 더 이상 아무런 힘도 남아 있지 않아서 포기해야 겠다고 생각한 그 순간, 한줄기 희망이 보인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그런 소중한 기회를 꼭 만들어보셨으면 좋겠어요.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마카님 자신을 위해서 말이에요. 직접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직 조심스럽다면, 온라인 상담 채널을 활용해보셔도 좋습니다. ‘자살 예방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상담전화 (지역번호)+1388’ 등에서 24시간 무료로 진행되는 상담 서비스를 활용해보세요. 내 주위에는 나를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답니다.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마카님의 작은 이야기 하나하나에 귀 기울이고, 마카님께 꼭 필요한 위로와 지지를 드리기 위해 기다리고 계신 분들이 많이 계시답니다. 힘들 땐 그분들의 손을 잡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