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입은 정서적 학대
저는 1남 3녀중 둘째입니다. 위로
오빠가 있고 전 이란성 여자 쌍둥이인데 5분 일찍 태어난 언니입니다. 밑으로는 2살 터울의 여동생이 있습니다. 아빠와 오빠와 올케언니와 막내여동생은 네이버에 이름 석자만 치면 바로 얼굴이 뜨는 나름 유명인들이고 박사 출신에 전문직을 하거나 교수들입니다. 전 학사인데 지금 나이 50에 석사를 공부하고 있고 내년에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어릴때 엄마는 저에게 항상 ***라고 욕하고 많이 나무랐습니다. 아이큐가 낮다면서 ***라고 말하기도 했으며 늘 동생돌 앞에서 혼을 내니, 동생들도 저에게 ***라고 얘기를 했고 심지어는 쌍둥이 여동생에게 초등5학년때까지 심하게 구타를 당하며 생활했습니다. 동생이 몸이 약한 저를 아무 이유 없이그렇게 심하게 때려도 엄마는 방관하였습니다. 제가 유독 초등때 산수 과목과 수학을 못했는데 . 늘 다른 형제자매들과 비교를 당하였고 항상 주눅이 들어 하루종일 말을 한마디도 못하였고 엄마가 무서워 시키는 일만 할뿐 내가 뭘 하고 싶은지도 생각안해보고 엄마에게 뭘 요구해본적도 없이 컸습니다.
26살에 엄마가 짝지워준 남자와 첫선을 보고 6개월 뒤 결혼을 해서 아들, 딸 낳고 아이들도 20대 성인이 되었는데 제가 자존감이 낮다보니 남편의 폭력과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태도에도 숨죽이고 눈치 보며 24년 결혼생활을 하였습니다. 제가 너무 바보같이 살았단 생각밖에 안 듭니다. 지금은 엄마도 80이 되셨는데 이제는 저보고 ***나 ***라고 부르진 않지만 전 유년시절의 상처 때문인지 자존감도 낮고 열등감도 많고 친구도 못사귀고 엄마와 왠지 어색합니다. 엄마도 여전히 저보다는 다른 형제자매들을 더 인정해주시고 비교하시기는 여전합니다. 한번씩 울컥할때가 있는데 용기를 내어 엄마에게 어렸을 적 엄마에게 입은 상처에 대해 얘기하면 언제까지 그럴거냐고 이제 좀 그만하라고 오히려 화를 내십니다. 저를 못난 사람 취급하고 제가 너무 못했기 때문에 그랬던 거라며 또 다른 형제자매들과 비교를 하며 당당하게 소리칩니다.
정녕 엄마의 눈에는 상처입고 슬픔에 젖어있는 제 모습이 보이지 않는 걸까요? 전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에 꼭 한번만 미안하다는 사과를 받으면 제 마음 속의 응어리가 풀릴 것 같은데 이젠 포기하려고 합니다. 제 마음 속 응어리는 그냥 제 몫으로 안고 제가 더 발전되어 스스로 자존감도 높이고 살아야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