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는 일년반동안 만난 사람이 있었고 올봄에 헤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불안|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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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제게는 일년반동안 만난 사람이 있었고 올봄에 헤어졌어요. 만나면서도 참 많이 울었어요. 그사람은 만나는동안 제게 이런저런 지적들을 많이 했어요. 외모, 옷차림, 성격, 서슴없이 하는 우리 부모님, 집이야기까지.. 그런 이야기를 들을때면 점점 위축되고 제자신이 작아졌어요. 부끄럽고 숨고싶었고요.. 그런것들만 뺀다면 다정하게 잘 해주었기에 그사람이 원하는 대로 최대한 맞추려 노력했어요. 하지만 그사람의 마음에는 들지 않았던것 같아요. 만나면서 알게된 점이지만 그사람에게는 잊지 못한 사람이 있었고, 그사람을 못잊어서 저를 통해 그리운 사람의 모습을 보고 싶어했더라고요..저는 껍떼기를 붙들고 만나왔던거고요.. 만나면서 아프게 하고 눈물 흘리게 하는 사람은 좋은 인연이 아님을 알았지만 끊어낼 수 없었어요. 부모형제가 있지만 가족과 왕래는 일년에 두세번 정도 밖에 안하고 살았고 그렇게 지낸지는 십년이 넘어요. 친구도 없어서 당시에는 그사람은 제 세상이었어요.. 부모이자 친구이자..연인이었어요.. 그래서 그사람만 바라보고 살기도 했고, 너무 의지를 많이 했어요. 그사람은 가끔씩 연락을 끊었다 다시 아무일 없는듯 나타나기를 수차례 반복하기도 했고 그럴때마다 피가 마르는 것 같았지만. 다시 돌아온 그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주었어요. 오히려 안도하면서요.. 아닌걸 알면서도.. 당시에도 스스로 제 굴을 파고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지만 내가 부족한 사람이니까 나를 만나주고 곁에 있어주는 사람은 저사람뿐이다라는 생각이 컸어요. 참 어리석은 생각인데 당시에는 계속 그사람에게 제 부족한점들을 지적 받다보니 세뇌당했던 것 같아요. 내가 정말 형편없는 사람이라고요.. 저는 어린시절부터 가정환경이 화목하지 못했어요. 부모님의 심한 다툼을 어린시절부터 보고 자랐고 그래서인지 초등학생때에도 얼굴이 그늘지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고 밝고 활발하기 보다는 소심하고 자신감없고 내성적이었어요. 지금도 그렇고요.. 그래서 살아오며 늘 외톨이로 지내왔고, 그래서 사람들과 잘 교류도 없이 지내왔던터라 연애경험 또한 나이에 비해 없는 편이예요. 계속 불안했던 만남은 제 상황과 그사람의 상황에 변화가 오면서 끝이 나게 되었어요. 저는 다니던 직장에서 나오게 되어 혼란스럽고 어려운 시기였고, 그사람은 제법 괜찮은 직장에 이직하면서 그렇게 끝이 났어요.. 헤어질때는.. 우리그만하자 헤어지자..이러한 전화나 문자없이 연락없이 떠났어요. 제 연락을 받지 않더라고요.. 이제 벌써 반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눈물이 나요. 만나면서 상처받은일들과 혼자 정리해야했던 이별상황들, 그리고 어려워진 제 상황들까지 모두 맞물려서 시도때도 없이 눈물이 나요. 그사람은 다른 사람만나서 잘 지내는 듯 보여요. 그사람에게는 저란 사람은 단지 한 때의 대체품.. 과 같은 존재였고,.지금은 죽은 존재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저는 아직 완전히 비워내지 못했고.. 잘 지내는 그사람이 원망스럽기도하고, 그사람때문에 아직 괴로워하는 제 자신이 싫고 화가나요. 그사람과의 지난 시간들은 실존하지 않았던 꿈같고, 제 모든것들이 부정당하는 느낌이 들어요.. 무력감이 들기도하고, 내가 못나서 그런 대접을 받았나 난 진심이었고, 정말 최선을 다했는데... 나는 결국 이런 존재인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너무 괴롭습니다. 트라우마로 자리잡혀 상처가 오래갈까봐 4달째 심리상담을 받고 있기는한데.. 계속 그자리예요. 그사람처럼 말끔히 털어내고 새출발하지 못한채 계속 그자리에 멈춰버린 제자신시 원망스러워요..
우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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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gio
· 3년 전
저도 삼년전 글쓴이님과 같은 경험을 했었네요. 이겨낼 수 있어요.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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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gio
· 3년 전
차근차근히 마음 조급히 갖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