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하든 별 감흥이 없어요. 제 감정에 이상이 있는 걸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왕따|장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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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하든 별 감흥이 없어요. 제 감정에 이상이 있는 걸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1314flower
·3년 전
일단 배경소개를 간단히 할게요! 혹시나 도움이 되실 수도 있으니까.... 전 02년생이구요, 장녀에요. (+고삼 ㅠㅠ) 밑으로는 여동생 둘 있어요. 현재 고등학교 재학중이고, 외모는 그냥 평범해요. 그리고 절 키워주신 할머니 이외의 사람에게 (가족이라 할지라도, 엄마 포함) 별로 애착이 안 가요. 그냥, 정이 없달까...? (정 붙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요. 물론 없애는 건 원샷원킬...) 일단 제가 생각하는 + 가족들한테 들은 문제점을 소개할게요. 아까 질문에서 말한 것처럼 1 . 뭘하든 간에 감흥이 없어요. (감정의 동요가 없어요.) 대학을 붙든 말든 그냥 '아, 그런가보다.'이런 느낌이에요. 감정의 동요도 별로 없어서 웬만해서 눈물 보이는 일도 없구요. 누가 나를 깎아내릴 때만 그냥 조금 기분 나쁘다, 이런 느낌인데, 이마저도 그냥 잊고요. 가족들은 이런 저더러 반 농담식으로 싸이코다 이래요. 따돌림 경험 한 두번 정도 있는데, 그냥 혼자 잘 다녔어요. 남들이 날 뭐라고 생각하던 말던, 전 잘못한 거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 시선이 힘든 거지 사실(왕따)이 힘들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남들은 죽음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데 저는 안 그래요. 그냥 모든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것 같달까? 뭐 이런 환상이 있어요. 그렇다고 죽고 싶은 건 또 아니에요. 그냥 갑자기 죽게 되어도 '살만큼 살았지.'하고 넘길 정도의 느낌...? 남들은 억울해서 못죽겠다 이러는데 솔직히 전 언제 죽어도 환영까지는 아니지만 억울할 일이 없을 듯하네요. 2. 그냥 잘 웃어요. (거의 설정값이 웃기인 정도...^^;) 기분이 나쁘든 좋든 신나든 우울하든 간에 그냥 웃어요. 언제부터 이랬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아마 엄마의 영향이 큰 거 같아요. 어렸을 때 우울증에 걸린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엄마가 우울증은 순전히 개인의 문제라면서 네가 스스로 고치지 않으면 사람들은 점점 저를 떠날 거라고 그러고 생각 하나만 고치면 되는 거 그거 하나 못하냐는 식으로 말했던 적이 있어요. 그때 이후로 그냥 실 없이 웃다보니까... 어쩌면 내 감정을 숨기려고?! 그러다보니까. 뭘 하든 웃음만 나오고... 감정 표현이 서툴러졌어요. 뭐가 무슨 감정인지도 잘 모르겠고...ㅠ 3. 갑자기 아무런 이유 없이 끝없이 공허해지거나 외롭거나 눈물을 흘려요. 진짜 전후상황없이 울때가 있어요. 갑자기 너무 힘들어지고 가슴이 공허하고 친구들 많은데도 너무 외로워요. 어제도 갑자기 자려고 누워있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져내리질 않나... 저도 이런 제가 이해가 안 돼요. 4. 겉으로 보기에 밝고 잘 웃고 사회성 좋은데 실은 아니에요. 진짜 신기한게 친구들은 많은데 친구들이 없어요. 성격상 여자애들이랑 안 맞는 면도 있어서 오히려 남자들하고 놀때 더 편해요 (이것 때문에 오해받은 적도 많구요.ㅠ) 개인피셜 천상 여자인 친구 별로 없는 이유: 또 감정에 대한 이야기는 최소화해요. 친구들도 제가 감정에 대한 얘기를 일체 안꺼낸다고 신기해했어요. 공감도 잘 못해주고요... 그래서 현재 여자인 친구들은 어느정도 저와 비슷한 면이 있는 친구들이에요. 저 낯 별로 안 가리고 잘 다가가고 지금까지 사귄 친구들 중 90%가 제가 먼저 말건 친구들이에요. 실은 원래 겁나 내성적이었다가 성격이 바뀐 케이스이기도 해요. 문제는 이거에요. 하도 잘 웃고 다니고 친구들 많아보이니까 애들은 그렇게 생각하는데, 실은 제가 그렇게 안 느껴요. 항상 마음 한 켠에는 외로움과 공허함이 위치해요. (뭐라고 표현해야할 지...) 5. 가족들은 저더러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대요. (전 잘 모르겠지만...) 이건 엄마가 제게 말씀해주신건데, 진짜 개인주의적이래요. 기분 나쁘지는 않았지만 좀 걸려서요. 그냥 저는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말든 내 알바냐 이런 생각으로 사는 편이에요. 굳이 남들에게 예뻐 보이거나 매력적으로 보이려고 노력하지는 않고, 그냥 이런 나랑도 맞는 사람들이랑 어울려야지 느낌으로 살 거든요. 그래서 나를 이용해먹으려는 친구/속내 보이는 친구 라는 걸 깨닫는 순간 점진적 손절을 감행하고요. 근데 웬만해서는 친구랑 갈등이 전혀 안생기거든요. 제가 원체 기대라는 걸 안해서...^^ 일단 생각나는 것만 적어봤어요. 고삼이라 그러는 거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중2부터 이랬어요. 저는 제가 나름 멀쩡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까놓고 보니 좀 이상한 사람같기도 하네요. 뭘해야 멀쩡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그냥 편하게 댓글달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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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4flower (글쓴이)
· 3년 전
아 그리고 미쳐 못 적은 게 있는데, 저는 친구들 웃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실제로도 저 재밌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고, 이런 걸 즐기는 편이에요 :) 뭔가 내가 그 사람의 기분을 좋게 했다는 그런 만족감?! 내가 가치있어지는 느낌을 좀 받아요 +관종 짓도 많이 합니다...ㅋㅋㅋ 웃길 수만 있다면... (외모랑 피지컬이 받쳐줬으면 지금쯤 아이돌같은 연예인이 됐을 거다라는 소리도 들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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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kong
· 3년 전
음 글을 읽고 나니 전 오히려 평범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것도 무엇인지 알고 또 즐긴다면 그 점은 저로서는 참 부러워요😊 정말 친한 친구에게 마음을 털어놓고 얘기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건 어떨까요? 저도 사람에게 상처받는 게 두려워 기대도 안하고 속으로는 외로워하면서 겉으로는 밝은 척하는 일이 많았는데, 내가 지금 외롭고 힘들다는 걸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는 걸 알았어요 . 사소하지만 작은 감정이라도 표현해보고 이야기하려고 시도해보세요. 시작은 어렵지만 나름 해볼만 할거에요! 공감을 잘 못해주는 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공감이라는 거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니까요. 그리고 겉과 속이 다른 건 아마 모든 사람들이 그럴거에요. 각자만의 감정과 생각을 상황에 따라 숨기기도 하니까요. 절대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는 거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는 걸. 마지막 5번은 저랑도 참 비슷한 생각이네요. 전 오히려 당당하고 멋지다는 생각이 드는걸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랑만 지내고 싶은게 나쁜 건 아니니까요. 눈물이 나오면 그런가보다 하고 흘려보내요. 그 감정을 생각하고 고민하는 거 자체가 나를 더 우울하게 만들기도 하더라구요. 나의 감정에 솔직해지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봐요.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얘기하는건 정말 보여지는 나의 일부분 뿐이지 정말 나라는 사람이 그런 건 아닐거예요. 나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지는 것도 좋아요. 물론 좋은 점들 위주로하면 더욱 좋구요. 제 말이 정답은 아니지만, 조금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댓글 달아봤어요! 오늘은 어제보다 좀 더 많이 웃는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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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4flower (글쓴이)
· 3년 전
@dukong 감사합니다! 나름 괜찮은 사람이라는 믿음이 생기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