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어떻게 살아오셨나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불안|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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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어떻게 살아오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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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안녕하세요 우울증을 약 3년간 앓고있는 17살 자퇴생입니다. 일단 제가 우울증을 앓게 된 이유는 딱히 없는 것 같아요, 사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어릴 때부터 늘 죽고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춘기인줄 알았고 남들 다 이런 생각을 하며 크는 줄 알았던지라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갈수록 제 증상이 악화되더라고요. 😢 처음엔 좀 우울한 정도였어요. 자주 울기는 했지만 괜찮았어요. 우울할 때마다 그럴 수도 있지~ 하며 별 일 아닌 듯 넘겼습니다. 그러나 점점 어두운 밤 깊은 바다에 빠져 허우적 대는 와중에 누군가 제 머리를 눌러 더 깊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바닷 속으로 절 밀어넣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조금 괴로웠지만 버틸 정도였습니다. 15살 때까지는 그래도 괜찮았어요. 이런 것들을 사춘기의 과정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별 걱정은 하지 않았어요. 중학교 3학년이 되고 자해를 시작했어요. 초반엔 피어싱을 과도하게 많이 뚫거나 입술을 물어뜯는 정도였지만 날이 갈수록 제가 느끼는 공허함과 우울함이 커질수록 커터칼로 제 손목을 긋는 것으로 시작해서 어떤 날은 양쪽 팔 전체를 긋기도 하고, 어깨, 허벅지, 손등 등 정말 제 자신을 함부로 대하게 되었어요. 이런 제 모습이 정말 한심했지만 주변에 제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을만한 사람이 없었어서 저 혼자 제 나이에 맞지 않는 아픔을 홀로 감당해야 했어요. 부모님은 제가 자해를 하는 것을 알고 계셨고 제가 늘 죽고싶어한다는 것을 그리고, 정말 가끔 죽으려고 시도를 한다는 것을 알고 계셨지만 두분 역시 그냥 사춘기라 생각하셨어요. 그래서 이때까지 병원에 갈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고등학교를 입학했고 바삐 사는 와중에도 제 증상은 악화됐어요. 주기적으로 이유없이 찾아오는 숨막힘, 강박증, 불안장애와 우울증으로 인해 학교 생활에도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고 저는 드디어 아빠와 함께 정신병원을 방문했습니다. 간단한 설문지를 풀고 의사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었고 의사 선생님은 제가 꽤나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다며 병원에 입원해 지속적인 치료를 받을 것을 권장했으나 거절했습니다. 그 대신 약물 치료를 받기로 했어요. 제가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아프다는 것을 인정하기는 싫었거든요. 이번년도 3월부터 약 3개월간 약을 먹다가 7월 달에 고등학교를 자퇴하면서 약을 끊었어요. 우울증으로 인해 학교에 장시간 가만히 앉아있는 것도 너무 힘들었고 학교에 등교하는 것도 저에겐 너무 큰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학교를 자퇴하고 몇 달 간 집에서 쉬며 저만의 시간을 가지다보니 이제 좀 살만하더라고요. 물론 자해하는 습관을 버리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전보다는 확실히 나아졌음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나름 잘 살고 있었어요. 그렇지만 우울함은 예기치 못한 때에 찾아오더라고요. 제가 너무 마음을 놓고 있었나봐요. 다시 예전의 저로 돌아가기 시작했고 너무 힘든 나머지 저는 제가 손을 대면 안될 것들에 손을 대기 시작했어요. 말하기 정말 부끄럽지만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기 시작했어요. 더 이상의 일탈은 없을 예정이에요. 약 없이 혼자 버티려니 너무 힘이 들더라고요. 특히 어제 너무 힘들어서 죽으려고 바다에 가다가 정신 차리고 엉엉 울면서 집에 갔어요.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서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 다시 병원에 가서 약을 받아오려고 합니다. 혹시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이 있다면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다들 행복하게 사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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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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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herbe02
· 3년 전
님의 새로운 시작을, 용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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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blueherbe02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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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herbe02
· 3년 전
님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