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이별 그리고 만남 설 연휴 나는 여느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별|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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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첫 번째 이별 그리고 만남 설 연휴 나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집에서 명절 준비를 하며 청소를 하고 어머니의 요리준비를 도왔다. 그렇게 평범하던 날 오후 여자친구에게 한 통의 문자가 왔다. 그만 만나자는 내용이었다. 어지간한 것들을 잘 잊지않는 나도 이것만큼은 정말로 싫었는지 다 잊어버렸다. 그렇게 나는 여자친구와 헤어졌다. 친구들은 나를 위로해주었다. 전조도 없이 나에게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를 욕해주기도 하였고, 나에게 맛있는 걸 사주고 챙겨주었다. 나도 욕했다. 여자친구가 싫어졌었고 화가 났었다. 그런데 그러면서도 이별에서 나의 잘못들을 찾고 있었고 만나는 동안 내가 부담을 준 것 같고 실수한 것 같아 죄책감이 들었다. 미안했고 또 여전히 사랑했다. 남몰래 숨어서 울기도 하였다. 3개월 정도 지나는 동안 여러 사람에게 관심을 받았다. 나에게는 분명 분에 넘치는 관심이었고 다른 사람을 만날 기회가 분명했지만 나는 만날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3개월이 지나갈 무렵 SNS에 알림이 울렸다. 여자친구의 사용하지 않는 계정이 여자친구의 생일을 알렸다. 순간 여자친구가 너무 보고싶었다. 여자친구와 만나며 한 번도 생일을 챙겨준 적 없었다. 내가 챙겨주고 싶었다. 친구 앞에서는 너무나 미워한것이 너무나 미안했다. 일주일 정도가 지났을까 새벽 5시 여자친구에게 갑자기 연락이 왔다. 나는 아침에 눈을 뜨고 놀라서 연락을 이어나갔다. 어떻게 지내냐는 그녀의 질문에 나는 차갑게 답변했다. 너무 그리웠고 너무 보고싶었지만 차마 그럴 수는 없었다. 그래도 소심한 복수로 평상시 쓰던 존댓말대신 반말로 답했다. 그녀와 나는 5시간 정도를 계속 서로의 일상에 대한 질문을 하다가 지지부진 연락을 끊었다. 그렇게 또 일주일이 지나고 나는 일주일의 거의 밤잠을 설치고 뜬 눈으로 밤을 지샜다. 여자친구에게 왔던 문자를 곱씹으며 생각하다보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나는 궁금했다. 우리가 왜 헤어져야했는지. 일방적인 통보로 일방적인 사랑으로 남아야만 했는지. 그렇게 나는 이른 밤 마음을 다잡고 그녀에게 전화를 했다. 그녀는 전화를 받고 조심스럽게 인사를 했다. 나는 어색하고 부끄러우면서도 조금씩 마음을 다잡고 물어보았다. 우리가 왜 헤어져야했는지. 왜 다시 연락했는지. 그녀는 눈물을 참으며 천천히 말했다. 가볍게 만날 생각으로 사귄건데 나에게 너무 진심인 것 같아 미안했다고. 마음 없이 오래 붙잡아두면 더 큰 상처를 줄 거 같아서 헤어지자고 말했다고. 없으니 그리워져서 연락했다고. 나는 억울했다. 나는 정말로 많이 좋아했다. 아니 사랑했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잠깐 보기위해 3시간을 기다려도 좋았고 그녀를 집에 데려다주며 버스에서 조곤조곤 대화하는 시간이 너무나 좋았다. 그러나 그녀의 말에 실망하기도 했고 한 편으로는 안심했다. 내가 상처를 준 것은 아니라는 것에. 그녀는 나에게 미안하다고 했으며, 나의 빈자리에 공백을 느끼고 연락했다고 했다. 나는 그녀의 진심을 확인했고, 실망했지만 그녀는 태도를 바꾸고 진지한 관계를 원했다. 나는 그런 그녀의 모습이 좋았다. 바보같아 보일지라도 그녀를 믿고싶었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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