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님께서는 음식을 섭취하거나 쇼핑을 함으로서 허전하고 공허한 마음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셨지만, 필요치 않은 물건도 사서 모아놓거나 배가 불러도 음식을 다 먹으려고 하는 자신을 돌아보며 이것이 무언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으로 글을 남겨주신 것 같습니다. 배가 불러도 집착으로 음식을 먹으니 몸도 상하고, 허전한 마음은 달래지지도 않으니 결국 악순환만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러한 행동 패턴은 허한 마음을 ‘일시적’으로 채워주는 느낌을 주기에 계속 반복하게 되며, 역시 ‘일시적’으로 채워놓기에 다시 비워지게 되지요. 그러나 다른 해결 방법은 알 수가 없기에 답답하지만 다시 예전의 습관을 반복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크고 작은 갈등 상황에서 자아 강도가 평정을 유지할수록 대처 능력은 향상되지만, 어떠한 이유로든 적절한 내성 기능이 약화되어 있을 때, 우리는 다른 무언가로 이를 채우거나 보상하려는 시도를 하게 되지요. 마카님께서도 ‘욕심과 집착’이라는 표현을 쓰신 것을 보면, 무언가 다른 수단을 통하여 불확실감이나 심리적인 어려움을 채워놓으려는 시도를 해오신 것 같습니다.

제가 마카님의 정확한 상황을 모르기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혹시 충동 조절에 대한 어려움이 있으시다면 약물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으며, 심리적으로는 긍정적, 부정적 감정을 적정 수준으로 참고 관리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또한 마카님께서 어떠한 관점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지 ‘자신에 대한 평가’에 대한 태도, 즉 자신에 대한 신뢰감을 돌아볼 필요가 있어 보이며, 나아가 심리적인 어려움이나 불확실감 앞에서 이를 ‘감내’해보려는 개인적인 노력도 시도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글을 남겨주신 것을 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을 잘 꾸려나가고 싶은 의지도 함께 있으신 것으로 보여집니다. 상담에서는 내가 삶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방향’과, 현재 내가 ‘하고 있는 행동’의 괴리감을 살펴보고, 다른 행동을 스스로 선택해봄으로서 자율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합니다. 또한 행동의 수정과 더불어 궁극적으로는 삶의 동기에 대하여 다시 정의내리고 크고 작은 실천 계획을 스스로 세워볼 수 있겠습니다. 저의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보다 전문적인 상담을 받으시면 더욱 도움이 됩니다. 마카님의 하루가 행복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