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지를 못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부가 방관자, 모가 학대자가 된 데에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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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년 전
어쩌지를 못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부가 방관자, 모가 학대자가 된 데에는 사회적인 구조가 작용하였을 것이다. 그래서 언제나 원망만이 답이 아니라는 것도 안다. 나는.. 방관하였던 부에게 정을 완전히 떼어냈고 가해하였던 모에게 애증을 가지나(같이 지낸 세월이 너무 오래되어 그렇다) 실제로 가해행동을 용서했냐고 한다면 그건 아니었다. 당신의 탓이라고 소리를 지르고 싶다. 당신이 나에게 그런 끔찍한 기억을 심어주지 않았더라면, 나는 이것보다는 덜 우울했을 텐데, 라고 말하고 싶다. 가끔은 울컥해서 이런 말을 면전에 대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걸 왜 자신의 탓으로 돌려버리느냐는 식의 응답을 듣고 나면 나에게 남는 것은 절망감이다. 깊고, 검정색이고, 아주 끈끈한 것. 하지만 그런 대거리와 절망감은 과연 정당한 감정인가? 내가 겪는 것들은 정당화될 수 있는가? 내가 또한 폭력을 저지르고 있으면 어떡하지. 나는 두렵다고 생각한다. 정말로 가해자가 잘못을 했을까? 내가 잘못된 것이 아닐까? 내가 당할 만해서? 이런 잘못된 생각들은 언제나 대롱대롱 매달려서 나를 죄책감으로 내몬다.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알지만.. 쉽사리 멈춰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기에는 내 탓을 하고 산 세월이 너무 길었다. 사실, 모가 아무리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더라도 바뀌는 것은 없을 것이다. 그가 오랫동안 자신의 것으로 체화했을 무의식적 말투, 행동거지, 단어의 선택 등은 내가 같은 양의 시간동안 공포감과 두려움으로 체화한 것과 같은 위계를 지닌다. 그가 생각없이 뱉는 말에서 나는 예전의 아픈 기억을 상기하고, 공포감을 느끼고, 움츠러든다. 정작 용기를 내어 아무렇지도 않은 양 말해 본 학대의 기억은 그 사람에게는 남아있지 않더라고. 기억을 못 하는 척이 아니다. 정말로 기억에 남지 않는 것이겠지. 가해자가 되고 싶지 않다. 너무 두렵다. 저런 사람이 될까 봐, 무섭다. 피해자는 순식간에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었다.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같은 고통을 안겨 주고 싶지 않다. 가해자가 되고 싶지 않다. 두서 없는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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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조진성 님의 전문답변
프로필
2년 전
과거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일
#가정폭력#아동학대#트라우마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인드카페 상담사 조진성입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학대를 받으셨군요.. 지금도 여전히 툭툭 내뱉는 어머니의 말에 예전 기억이 떠올라 무척 괴로우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어머니는 큰일 아니라는 듯, 그게 왜 자신의 잘못이냐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계신가봐요. 마카님 말씀처럼 어머니 본인 또한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익혀온 말투나 행동거지가 마카님에게는 그 어떤 비수보다 날카로웠을텐데 말이에요. 그런 어머니를 보고만 계셨던 아버지에 대해 실망감도 크셨던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의식하지 못한 누군가의 폭력적인 언행이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상처로 남진 않았나 싶습니다.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사연을 읽으며 마카님은 굉장히 논리적인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차분하고 논리 정연하게 말씀하시는 모습이나 단어의 선택 등에서 말이죠. 그런데 어쩌면 이러한 마카님의 모습은 과거 고통스러운 감정을 최대한 느끼지 않기 위해, 그러한 감정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성적인 부분을 강화하시게 된건 아닐까 싶기도 했어요. 그리고 여전히 마카님 안에는 과거의 고통이, 과거의 두려움이, 과거의 떨고 있는 마카님이 해소되지 않은채 고스란히 남아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요즘이야 전반적인 의식이 많이 변화되어 아동학대나 가정폭력에 대해 경각심을 갖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러한 것은 음지에 묻힌 이야기였습니다. 남의 가정사에 끼어드는게 도외시되던 시절. 아마 마카님 또한 그러한 시대를 살아오시지 않았나 싶습니다. 모든 범죄에는 법이 정한 공소시효가 존재하지만 피해자의 상처는 평생동안 이어집니다. 어쩌면 마카님 또한 스스로 어머니의 잘못에 대해 공소시효 만료를 선언하시진 않았나 싶어요. 설사 어머니에게 사과를 받더라도 과거가 바뀌지는 않기 때문에, 그래서 당연히 현재의 나의 생활도 바뀌는 것이 없을거라는 생각 때문이신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그 생각에 반대합니다. 받으실 수 있다면 반드시 사과를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피해자가 가해자를 이해하고 용서하는 것은 언뜻 보기에는 대인배처럼 보이는 행동이지만 과연 그럴까요. 피해자의 입장에서 정말 별일 아니라고 대수롭지 않게 느낀 경우라면 모르겠지만, 피해자 자신은 충분히 상처받고 고통 속에 살고 있음에도 가해자를 용서한다는 것은, 저는 그러한 행동을 자기 자신에 대한 2차 가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과거의 사건을 덮어두고 지내는 것, 가족의 해체를 막기 위해 괜찮은 척 하며 사시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마카님 마음속에 상처가 아물지 않았고 회복되지 않아서 피 흘리고 괴로워하고 계시다면, 우선순위가 바뀔 필요는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세분이 가족상담을 받는 것입니다. 제가 가장 추천드리는 상담의 형태가 바로 가족상담입니다. 처음 시작하기까지가 어렵지 한번이라도 시작을 해보신다면 분명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마카님의 개인상담을 권유드리고 싶어요. 전문 상담을 받아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미해결된 과제가 남아 있다면, 그 과제가 온전히 해결될 때까지 꾸준히 상담을 받아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이렇게 마인드카페에 오셔서 하소연하는 듯한 느낌으로 편하게 시작하시면 된답니다. 과거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일, 물론 너무 아파서 떠올리기조차 싫고, 괜히 잘못 손댔다가 상처가 더 벌어질까봐 두려운 마음, 충분히 공감이 됩니다. 하지만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만 더 나은 내일이, 행복한 오늘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마카님 자기 자신을 위해 용기를 내주세요. 가정이 무너지면 사회가 무너진다는 말이 있죠. 그 이전에 그 가정을 이루는 구성원 한명 한명이 건강해야 가정이 바로설 수 있겠죠. 그러니 마카님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세요. 어머니의 실수와 잘못을 덮어버리지 마시고, 아버지의 비겁함을 담아두지 마시고, 음지에서 양지로 끄집어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숨긴다고 숨겨지지 않는다는 것을, 감춘다고 감추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지금까지 충분히 경험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세상에는, 괴롭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할 일이라는게 있죠. 마카님을 진정으로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신다면, 마카님을 위해 조금만 더 용기를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과거의 상처는 아물 수 있고, 회복될 수 있습니다. 그래야만 마카님의 시선이 더 이상 아픈 과거가 아니라 오늘을 향하고 더 나은 내일을 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상담 장면에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이해를 통해 나의 생각과 행동의 이면에 숨겨진 진짜 의미를 발견하도록 돕습니다. 이러한 자기탐색의 과정을 통해 나를 진실되게 바라보게 되고,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되지요. 이렇게 형성된 자기이해와 자기애를 바탕으로 눈앞에 놓인 삶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직면할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게 됩니다. 마인드카페에 사연을 올려주신 것이 바로 그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카님의 용기있는 선택을 응원합니다.
uydjwoem12
2년 전
세상에 힘드셧겟다 ㅠㅠㅠ
uydjwoem12
2년 전
힘내용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