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관대해져도 되는걸까요?
우울증으로 현재 약물과 상담을 병행중인 20대 여성입니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그리 넉넉치못한 조손가정에서 자라 저는 항상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조모님의 갱년기와 저의 사춘기가 겹쳤었고 감정적이신 조모님과 무관심한 조부님은 저와는 항상 맞지 않았습니다. 그로인해 제가 생각하기에는 저는 가정교육 또한 집에서보다는 밖에서 제가 보고 스스로 집단에서 배제되지 않기위해서 익힌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생존의식때문인지 눈치를 본건지 중학교3학년 부터 알바를 쉬어본적 없이 쭉 일했고 대학은 생각도 해보지 않고 일을 하다보니 지쳐 가족들과 말을 해봐도 너가 뭐가 힘드냐 라고 말씀하시고 저 또한 서운함 보다는 나는 힘든게 아니라 내가 게으른거구나 라는 생각이 쉽사리 사라지지않습니다. 친구들이 학업과 가정등의 이유로 힘들어하며 저에게 털어놓을때는 힘들겠다는 마음이 들고 그들을 위로해주지만 저 스스로에게는 왜 힘들어하지? 내가 뭘 했다고? 라는 생각만 드네요. 남들과는 좋은 이야기만 하고 싶어서 제 상황이나 감정적인 이야기를 잘 말하지 않다보니 그것이 고착화되어 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도 좀처럼 입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스스로에게 관대해져도 괜찮은걸까요? 관대해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