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꿈에 신랑이랑 다투었다. 신랑이 첫사랑의 그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불안|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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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lovely08
·3년 전
어제 꿈에 신랑이랑 다투었다. 신랑이 첫사랑의 그 분과 메신저로 대화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카톡도 라인도 아닌 듣도 보도 못한 기괴한 이름의 메신저였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꿈에선..그 메신저 이름이 너무 당연하게만 느껴졌다. 메신저로 예전에 받았던 물건을 돌려주기 위해 대화했다고 했다. 그저 받은 걸 돌려주기 위해 잠시 대화했을 뿐이라지만 그 후 만났는지 안 만났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만났다고 단정짓고는 그의 변명을 피해 자꾸 도망다녔다 건물밖엔 학생들이 다시 학교로 들어가느라 정신이 없었고 난 연어처럼 그 물결을 거슬러 운동장쪽으로 갔디ㅡ 남편은 계속 날 따라왔고 난 울면서 도망쳤다 마지막엔 남편에게... 현실에서도 딱 한 번뿐이 해본 적 없는... 헤어지잔 말을 했다. 난 그 말을 꿈속에서 했을 뿐인데도 이건 아니란 생각을 했다. 난...7년이란 시간을 함께하는 동안... 남들처럼 홧김에 헤어지잔 말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 왔다 아니..연애할 땐 오히려 다툼이나 권태로움이 없었구나 그 후 난 여자화장실로 숨어버렸고 더러운 여자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려는데 잠에서 깼다 요의와 첫사랑에 대한 불안감이 만들어낸 이상한 꿈은 거기서 끝이 났다 곤히 잠들어 있는 남편의 얼굴을 보며 문뜩 남편의 블로그 메모가 생각났다 난... 도의적으로 잘못되었단 걸 인지한 상태에서 그러나 큰 죄의식 없이 그 메모를 확인했다 7년 전에 갔다는 그 카페에서는... 그녀를 생각했던 모양이었다.. 20대 초중반 거의 모든 마음을 다 바쳐 사랑했던 그녀에 대하여... 그는 그건 사랑이 아니었다고 회고했지만... 내가 찾아본 남자의 첫사랑이라는 건.... 그런 절절하고 아릿한 사랑이었다 마치 지금 내가 느끼는 것과 같은..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그녀를 생각했다는 것이 충격적이고... 내 마음에 불안과 두려움을 심는다 우린 잘 다투지도 않고 우린 제법 아니 웬만한 부부들보다 잘 지내는데.. 서로에게 확인되지 않는 권태로움이 있는 것 같다 그는 직장생활에의 불만족이나 무기력함, 반복되는 일상임에도 비전이 없다는 사실 나는 내 라이선스를 향한 무모한 도전 그런 불안정하고 불투명한 것들이 삶에 미묘한 균열을 낳는다 아니면... 뭘까... 정말로 그냥 순수하게...그녀를 그리워하는 걸까?... 어찌하여 오히려 더... 그녀른 그리워하는 걸까... 총각 땐 안 그랬잖아 남편이 그녀를 첫사랑에서 부인하려는 건 예전 내가 했던 말의 영향력 때문이겠지 그냥 썸 아니었냐 사귄 거 아니잖아 라는 말들 그런데... 그가 그걸 다시 첫사랑으로 인식하게 될까 두렵다 나에게 첫 연애란... 돌이키고 싶지 않은 기억을 넘어... 오직 남편이 알게 될까 지금의 내 가정에 피해주는 사건이 발생할까 전전긍긍하게 만드는 일일 뿐인데...어느 누가 말한 것처럼 처음 해 본 연애라고 그걸 첫사랑이라고 말하기엔 궁상스럽다던... 그런 종류의 연애였는데... 남편의 메모는.... 그렇지가 않았다... 잘 지내는지... 잘 살기늘 바라는... 그녀가 궁금한... 메모... 내가 그가 잘살기 바라는 건 그 인간이 잘 살아야 나한테 복수를 한다느니 하는 해코지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지 결코 순수한 마음에서 행복을 비는 게 아니다 남편도 그렇기를 바라지만... 남자의 첫사랑과 여자의 첫 연애는 그래서 다른건가... 속은 상한다... 두번이나 그녀를 생각했다는 것이... 꿈에서처럼 메신저로 대화하진 않았을 거다.. 만나지도 않았을 거다.. 곧 태어날 딸과 우리 아들을 두고 외도할 사람도 아니다 그의 강한 책임감이 나의 미래와 아이들의 양육을 보장해 주고 있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안다 그래도 대구로 출장가야한다치면...마음이 아프다... 만나진 않더라도 대구에서 있었던 그녀와의 일들을 회고하겠지... 그녀의 집 근처를 그냥 이유없이 배회하는 건 아닐까... 막연한 불안함과 두려움... 다행히 이번 주 출장은 광주라고 한다.. 외박을 고려하고 있던데... 그건 믿는다 호텔스닷컴에 적립하라고 아이디도 내주었다 도와주고 싶다... 쳇바퀴 도는 현실에서 그를 꺼내주고 싶다... 그러면 그녀를 더 생각할 동인이 없으니까.. 그러나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본인 스스로가 깨쳐 가야 할 문제다... 더 나은 더 적합한 직업을 갖고 싶다고 욕심을 내고 현실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건 내 몫이 아니라 남편 본인의 몫이다 이제 좀 낫다. 출근하는 그에게 농담 몇 마디를 간신히 건넬 수 있었다 군청색을 모른다고 놀리기도 했다 아들도 보라색까지 아는데 뭐냐고 4일치 건수 잡았다고 놀려대며 출근하게 했다.. 그래도 그가 집밖으로 나가니 눈물이 쏟아진다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그녀를 그리워햇다는 것이 믿기 힘들고 또 속이 뭉개지는 것 같고 너무 아프다 내 삶 속 첫사랑이 너여서일까 오직 다 주고 싶었고 지금도 오직 사랑 때문에 울게 만드는 사람이 너여서일까 뒤늦게 첫사랑 앓이 하는 느낌이 이런 걸까 머리론 내 생각이 다 틀렸다는 걸 아는데 마음은 진정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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