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온라인속에서 한없이 작아지고 사람들을 무서워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고민|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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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온라인속에서 한없이 작아지고 사람들을 무서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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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그림을 그리며 블로그를 하고 있는 20대 초 여성입니다. 저는 제 그림을 다른 사람들에게 올리면서 소통하는데요. 제목에서도 알다시피 인터넷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에 두려움을 넘어서 그냥 무섭습니다. 오픈 채팅에서 대화할 때도 하고 싶은 말을 썼다 지웠다하는 바람에 대화에도 잘 어울리지 못해 자연스레 혼자서 고립되고, 블로그도 마찬가지로 글을 다 작성했다 해도 몇시간 동안 이것을 올려도 될까 고민하다가 끝내 안 올리거나 하루가 지나고 나서야 올릴 정도로 많이 걱정하고 두려워합니다. 근데 저도 이러지 않았을 때가 있었는데 바로 13살 때였습니다. 13살 때부터 만화를 만드는 걸 좋아했던 저는 제 만화를 게임 게시판에 올리는 걸 취미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제 만화를 보면서 다른 유저들의 반응을 보며 행복해 했었습니다. 근데 그 만화 저만 재미있었나봐요. 어느날 부턴가 제 게시물에는 수도 없이 많은 악플들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댓글들을 다 하나하나 읽어나갔습니다. 욕설과 조롱 모든 것이 저를 혼란 스럽게 만들었습니다. 그중에서 그림을 발로 그렸다는 말. 그리고 만화 그릴 자격이 없다는 말은 아직까지도 머릿속 한켠에 계속 떠오르네요. 그러다 나중에 뒤늦게 그 광경을 발견한 동생이 같이 악플을 읽고는 못 참았는지 제 컴퓨터를 뺏어서 게시물들을 전부 삭제했습니다. 저는 그리고 그 날 밤 아침이 될 때까지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13살에게는 너무 버거웠던 이야기도 있었기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이곳에서 이야기가 끝나면 좋겠지만, 인터넷에서 벌어진 또 다른 일이 있었습니다. 그건 6학년때 학교에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저는 학교에서까지 애들에게 그냥 더러운 아이취급을 받았습니다. 이유는 저도 몰라요. 그냥 놀려 먹을 애를 찾다가 어이없게도 제가 걸린거죠. 근데 일이 터진거예요. 우리 반 애중 한 명이 제 안티카페를 만들거라고 그랬는데, 저는 그것을 맨 처음에 그냥 매번 괴롭히는 장난의 일종 같은 건줄 알았어요. 근데 그게 진짜 일줄은 몰랐죠. 여름방학 날 저는 혹시 몰라 인터넷에 제 이름을 쳐보니 나오더라고요. 그 카페 이름은 아니지만 학교에 6학년들만 모인 카페에서 안티카페를 홍보하는 게시글이요. 집요하게 안 걸릴려고 그 카페의 맞춤법을 카패라고 썼더라고요. 그곳에 들어갔더니 그곳에서 비아냥 거리는 글들이 있었어요. 닉넴이 제이름과 욕설이 들어간건 기본이고 제 행동 행동하나가 우습다느니, 생일날 죽일 거 라느니 살벌한 말이 써져있었어요. 이 사건 또한 저희 부모님이 봐서 그 카페를 개설한 애가 강제 전학을 간 걸로 끝이 났지만 저는 그걸로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좀 더 강한 처벌을 받았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 사건이 있던 후에도 학교 생활은 좀 처럼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이젠 반을 넘어서 학년 전체가 저를 괴롭혔거든요. 뒤늦게 안 거지만 학교 카페에서도 저를 ***라는 은어로 계속 괴롭혔더라고요. 초등학교 때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13살때 이러한 일이 있었기에 아직까지도 인터넷 자체가 두려운거죠. 인터넷 외적 이야기가 나왔고 제 고민 해결에 한 걸음 더 도움이 될 거 같아 제 학교생활도 적어보겠습니다. 사실 현실에서도 적극적인 편은 아닙니다. 조금 많이 소심합니다. 친한 사람에게만 적극적인 그런 사람입니다. 초등학교 생활이 끝나고 다행히 중학교랑 고등학교 때는 제가 이사를 가서 조용히 보냈습니다. 그냥 애들이 저를 만만하게 본 적은 있었지만 그리 큰 문제는 되지 않았어요. 20살 되면서 있긴 했었어요. 성격을 바꿀려고 했다가 2학년때 집단 활동을 위해 동아리에 들어갔습니다. 사실 가입한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1학년때 부터 새로 사귄 친구들과 점점 멀어지는 거 같아서 같은 동아리에 들어가서 친구들과 좀 더 친해지고,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고 싶었거든요. 근데 제가 생각한 일은 전혀 없었어요. 오히려 반대로 흘러갔어요. 부장에게 제대로 찍혀서 대학생활 자체를 불행하게 보냈거든요. 제가 할 수 있는 걸 못 찾은 것도 한 몫 했고요. 친구들은 부장 편을 들면서 저에게 등 돌렸고 부장은 동아리원 앞에서 저를 공개망신 시켰습니다. 저는 그 사람에게 제 목소리를 낼수 없었습니다. 부장은 제가 하는 말을 모두 신세한탄이라고 가로 막았거든요. 이렇게 보면 동아리 사람들이 잘못한걸로 보이지만 저도 잘못은 했습니다. 힘들어 보이는 모습에 동아리 때문에 안 좋은 거니 하고 걱정하던 교수님께 아니라고 말한걸 교수님이 오해 하셔서 동아리가 해산 될 뻔한 적이 있었거든요. 물론 그 때 저는 부부장과 부장 그리고 서기등 동아리에서 일을 관리하던 애들에게 일일히 문자를 보내 사과를 했어야 했고 부장에게 대차게 까였죠. 애초에 그냥 제가 동아리에 나갔다면 끝났을 일이었겠지만요. 저는 그때 바보같이 나가지 않고 일을 찾으며 노력이란 노력을 하고 다녔었죠. 이미 동아리 쪽에서는 눈밖에 난지 오래지만요. 그리고 그렇게 저는 아주 늦게 동아리를 탈퇴하고 그렇게 혼자서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서 죄송합니다. 인터넷 이야기를 계속 하자면 위에 큰 사건들외에도 13살때부터 20대 초까지 저는 온라인에서 많은 일이 있었고 그것을 두려워했습니다. 특히 게임할 때 그랬습니다. 누군가가 저에게 욕을 할 때 저는 그 순간 마다 숨이 턱 막히고 머리가 어지러운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몸은 점점 열이 나기 시작하고 그냥 그 자리에서 쓰러져도 뭐라 할 수 없을정도로 쉽게 차분해지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는 끝내 폭발하다 운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젠 누가 채팅에서 저를 부른가던가 무언가 물어볼 때 그때 마다 저는 일단 숨이 서서히 막혀오는 느낌을 받으며 그 글들을 두려워하기 시작했죠. 결국 또 이것 때문에 일이 한번 터지기는 했었습니다. 저랑 동생이랑 같은 게임을 하는데 한 계정을 같이 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쩌다 친하진 사람과 대화를 하다가 갑작스럽게 그 사람이 '지금 플레이 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냐'라고 물었습니다. 솔직히 풀어서 말한거지만 그 사람은 단도직입적으로 누구냐고 물어본거지만요. 저는 그 대답에 뭐라 답할지 모르다 결국 또 겁 먹어서 도망갔습니다. 물론 그 사람은 물어봤는데 제가 말없이 도망갔으니 저한테 화가 잔뜩 났었고요. 게임속에서만 이런 일이 일어나기만 하면 그나마 다행인데 근데 블로그에서도 이러고 있는게 문제입니다. 제가 쓴 게시글에 사람들은 좋다고 반응해주는데 그 것에 답글을 달아주지 못하고 그냥 하트를 누르거나 너무 형식적인 답글만 달고 있고. 댓글 알림이 올때 마다 일단 겁 부터 먹고 댓글을 봅니다. 이젠 그리고 블로그를 하다보니 다른 SNS에서 제가 최근에 올린 글과 비슷한 글을 언급하며 비판하고 있다면 내 이야기가 아닌지 걱정을 합니다. 오프라인 쪽에서도 그룹에서 겉도는 일이 많았었는데, 이곳에서도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제가 너무 밉습니다. 솔직히 저도 사람들을 무서워 하고 싶지 않아요. 사람들과 맘 편하게 소통하고 싶고 저를 비판하는 글들에 당당하게 맞서고 싶은데, 인터넷에 있으면 13살의 제가 발목을 붙잡고 놔 주질 않아요. 상처받고 싶지 않다고 말이죠.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잠시 쓴걸 읽어보니 전혀 도움되지않고 신세한탄만 한 거같아 걱정이네요. 그리고 제 이야기들도 나열하니 조금 숨이 막히고 손도 좀 많이 떨리네요. 사실 이 고민을 쓰는 이유도 제가 오랫동안 가진 문제점이었고 방금전에도 게임 채팅창에서 대차게 까이고 온 상황이예요. 제가 말실수를 했는지 모르지만 채팅창 안에 있던 사람들 전부가 저를 놀리고 비아냥 거리더라고요. 그 사람들 덕분에 모르는 이야기를 알게 되서 고맙다고 전한건데 돌아온 건 욕설이랑 쟨 뭔데 이야기에 끼어드냐 이런 식의 대답이 말이죠. 채팅 창은 나갔어요. 근데 지금 이 이야기를 언급하니까 속이 좀 막히고 화가 날려고 해요. 열도 나고 눈물도 나고 그 쪽 사람들 쪽에서는 제가 갑작스러운 건 알겠지만 그렇게 반응하니까 진짜 안 좋더라고요. 진짜 무서워요 왜 사람들은 한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해야 직성이 풀리는 지 이해가 전혀 안돼요. 죄송해요 갑자기 마지막에 이런 이야기를 해서요. 뭐라 더 말하고 싶은데 생각정리가 안돼요. 그냥 인터넷이 무서워요. 그만 겁 먹고 싶어요. 용기있게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 하고 싶고 놀고싶어요. 저의 글도 망설임 없이 올려서 보여주고 싶어요. 제가 잘못 된건가요? 인터넷에서 겁 먹는 것도 제 대인관계에 문제있는 건가요? 어떻게 하면 저도 다른 사람들처럼 편안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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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tchwort
· 3년 전
안녕하세요. 저도 13살부터 블로그를 시작해 20살이 된 지금까지 그림을 올리고 있습니다. 인터넷은 거칠어요. 특히 201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는 더요. 저도 그래서 이번 달부터 그림을 올려서 인터넷 상에서 공개적인 활동을 하겠다는 생각은 접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대신 몇몇 사람들에게 그림을 선물해서 마음을 전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어요. "유명해지지 않아도 괜찮다"... 랄까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인터넷에서 소통할 필요가 없다는 거에요. 인터넷은 거칠고, 내 마음을 챙기기 어려우니까요. 혹시 그림이 직업이시고, 그래서 인터넷에서 계속 활동하셔야 하는 거라면, 저랑 친구해요. 제가 이야기를 들어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