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다면 어릴수 있는 나이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불안|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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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yuyvv
·3년 전
어리다면 어릴수 있는 나이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러기까지 얼마 걸리지않았네요. 어릴때부터 제대로된 가족이 없었고 이집 저집 다니며 동냥하듯 살아와서인지 사람이 늘 고팠고 사랑은 늘 모자라게만 느껴졌습니다. 나이에 비해 많은 사람을 만났고 연애도 길게하려 노력했고 결혼하자 말해주던 사람도 만났었습니다. 허나 결혼을 약속했던 사람은 직업상 멀리 나가고 오래 나가있고 친구들 또한 많았기에 내 자리는 크게 중요치 않을것 같아 헤어졌고, 그외의 만남에 있어서는 역시나 안정적인 사랑을 주었던 사람은 없었던것 같아요. 제가 많은 사랑을 바란 탓이겠죠. 그러다 만난 남편이 마지막 연애가 될줄은 상상못했네요. 그도 그런것이 남편은 한번 다녀온 사람이였고 나이도 많습니다. 다정했고 부족함없이 채워줬고 불안하지않은 내마음이 좋아서 결혼은 아니다 하면서도 계절이 바뀌어가면 갈수록 결혼을 생각하게 되더군요. 참 별거없고 남눈엔 보잘것 없는 만남이였는데 그 조그마한 것이 인생의 전환시켰습니다. 정말 못난 딸이였습니다. 결혼하면 어떨까 묻는 내게 어머니는 조금만 더 만나봐, 지금만 좋을수도 있지않느냐, 능력되면 혼자사는게 낫다는 둥 긍정적인 이야기는 듣지못했습니다. 아쉽게도 어머니의 딸은 사랑이 너무 필요했고 그건 커서 만난 어머니가 채워줄수도, 새로생긴 가족이 채워줄수도 없는 큰 외로움이였네요. 어린시절 보고 듣고 스쳤던 모든 아픔들은 열아홉 마음을 병들게했고 새로만난 가족은 그런 저와 함께하고 싶지않다 하셨습니다. 그렇게 일찍서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다시 혼자가 되었습니다. 그러한 탓인지 가족이 참 그리웠나봐요. 해가 거듭될수록 성격은 많이 좋아지고 마음의 병도 다 털어냈다 생각했는데 외로움은 깨나 깊이 숨어있었는지 안정적인 사랑 하나만 보고 밀어붙여 결혼했습니다. 아이를 먼저 가지고 어머니 앞에 섰을때 우는 모습을 보니 참 끔찍하더군요. 내가 너무 살고 싶어서 결혼을 피난처로 생각했었나봅니다. 더이상 거짓은 없는거냐 묻는 어머니에게 또다시 거짓을 말했습니다 나이와 결혼이력. 나와 가족만큼 가깝지 않은 사람들 또한 나에게 왜 그런 결혼을 하는거냐, 니가 뭐가 모자라서 라는 말을 듣는데 나의 피붙이인 어머니는 무슨말을 할지, 쓰러지진않을지 그게 참 두렵더군요. 그래서 나왔습니다, 그거짓말이. 코로나때문이라는 핑계로 식도, 촬영도 없었습니다. 남들다 해보는 그런 결혼식 이사람 만나고 꿈 안꾸기로 했습니다. 혼인신고만 올리고 반지도 없는 결혼을 뭐그리 급하게도 했네요. 그렇게 계절이 바뀌어가며 안정된 가정을 만들어야하는 날이 찾아왔고 그렇게 아이를 만났습니다. 산후우울증이 조리원에서 부터 왔어요. 아이를 별로 보고싶지않고 엄마라는 말부터가 어색했습니다. 수유콜이 무서웠고 코로나때문에 감옥처럼 가두어진 내가 참 속상했습니다. 집에 와서도 우는 아이를 보며 해야될 일들을 해주고 그런 날들이 반복되는데도 아이가 이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와 동시에 죄책감에 괴로웠어요. 나의 욕심으로 낳은 아이에게 모성애를 못느끼는 나는 참 나쁜사람이구나 수도 없이 생각했습니다. 변명이라면 마음의 여유가 없었습니다. 남편에게는 전처와의 아이가 있었고 연락을 모두 정리하기로는 결혼전부터 약속했습니다. 좋게 헤어진것도 아니지만 상대의 잘못이 많았던 터라 연락을 안해도 될만큼 깔끔하게 정리되어있었습니다. 나와 우리가족, 내 아이를 위해 교류가 많은건 아니지만 그 아이와도 연을 끊어달라 약속했습니다. 임신때도, 처음 아이를 잃었을때도, 연락을 안한다는 말과 달리 연락이 오는탓에 그 아이가 매번 신경쓰이더군요. 하루에 수십번 그아이가 신경쓰이면서도 내가 참 나쁜사람이구나 싶어 미치는 기분이였습니다. 필요한게 있을때만 연락이 온다는데 그마저도 내아이가 뒷전이 될까 두려웠습니다. 이또한 마음의 병이 남은 탓이겠지요. 그탓에 혼자 결혼한 기분을 느껴야했습니다. 내가 호적상 와이프인데 마치 몰래 소꿉놀이하는 기분, 주변엔 다 알리면서 또 남들다하는 사진하나 안올리며 알리고 싶지않아하는 남편 탓에 처음으로 후회도 해봤고 아이를 품고 절대하지 말아야할 생각을 했습니다. 출산전까지 연락이 오면 오해생기지않게 말해달라 그런 당부아닌 당부를 했었고 출산후에도 연락이 닿은 흔적을 보았습니다. 낳은 내 아이에게 남편이 시큰둥한 느낌이 쓸대없이 들기도했고 그럴때면 과거가 떠올라 제 마음은 쉴틈이 없었어요. 정말 천장을 보며 나쁜생각까지 먹었을때 대화를 하기로 작정하고 대화를 나눴습니다. 숨이 막혀 죽을것 같아서 살고 싶었습니다. 제가 참 멍청한 탓에 나 자신이 상처받으며 평생을 살게된것 같습니다. 대화후 한참을 다른방에 있다가 오더니 미안하다고 잘하겠다 손내미는 남편을 잡고 엉엉 울었습니다. 남편은 참 착한사람입니다. 그날 불러오는 배를 안고 골백번은 곱씹으며 울던 나는 이제 과거였으면 싶었습니다. 제게는 천륜이라는 단어는 이해되지 않습니다. 제게 아버지는 집나간 엄마대신 나를 돌본답시고 여자들과 모텔에 가면서 비디오를 빌려보라며 천원짜리를 주던 모습, 모텔 티비로 비디오를 보고있는 내 뒤로 침대에서 내연녀와 그짓거리를 하고있는 모습, 네게 새엄마가 필요할것같아 그랬다는 ***밖에 없었고 그때가 7살쯤 됐을까요. 제게 아버지란 이름으로 떠오르는 것은 미운모습들 뿐입니다. 나는 느껴보지 못한 부정을 왜 나는 내마음을 또 다치면서까지 그아이에게 양보하며 살아야하나, 왜 남을 위해 나와 내 새끼가 마음 편치못하게 희생해야하나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평범하지 못한 결혼을 해놓고 평범하고 싶었습니다. 인터넷에 수많은 그래도 아이는.. 으로 시작되는 말들이 제겐 상처였습니다. 그럼 제 아이는요. 것보기엔 멀쩡하고 평범한 가족사진인데 저만 새까맣게 타있었습니다. 남들에게는 그냥 일상인데 죽어서 벌 받을테니 이번생에 내 가정만 행복하길 기도하는 내가 너무 하찮아서 불쌍하지않습니다. 더이상의 불행과 불안은 견디기 힘들것 같습니다. 지금은 내 살을 주고 피를 주어도 아깝지않을 내 새끼가 너무 불쌍해서 내가 너무 밉습니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내 자식이 나때문에 평범함 또한 누리지 못할까 너무 무섭습니다. 그냥 부모로써 줄수있는 사랑 전부를 이아이가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상처받는 상황이 절대 오지않았으면 그냥 화목한 우리가족, 그 바람뿐입니다. 연락을 다정리하고 이제는 그런 흔적조차 보이지않는데도 한번씩 우는 아이에게 귀찮은 티를 내는 남편을 보면 그 아이가 갓난쟁이 였을때도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잘 도와주고 노력하는 남편인데 반복되는 상황에 참 예민해졌네요 제가. 오늘밤은 그냥 내가 나쁜사람 아니라는 말이 듣고싶나봅니다. 오늘도 기도하고 잡니다. 살아서 받을 불행 죽어서 다 죄로 갚을테니 제발 숨좀 쉬며 살게 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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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ixiankim
· 3년 전
글쓴이 마음이 많이 힘들고 아프네요~~많이 수고하셨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이렇게 힘든세상 같이 살아주셔서 감사합니다.저도 마음이 아파서 유투브보다가 마음의 위로가 되는곳이 있었습니다.혜라티비인데 우리의 아픈마음을 인정을 못해주고 모두 버려서 아픈현실이 창조되는것이라 합니다.어떤 마음도 좋고 나쁘고가 없습니다. 모두 인정할수 있다면 현실도 많이 바뀔겁니다. 당신을 응원합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