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홀연히 유서를 남기고 떠나버릴 생각을 한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력|죄책감|폭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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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가끔은 홀연히 유서를 남기고 떠나버릴 생각을 한다. 언니가, 부모님이, 엄마가 너무너무 미울때는, 그 유서에 난 너때문에 죽는거야. 평생 후회하며 살아. 하고 죽을 생각을 한다. 머릿속으로 몇만장의 유서를 적었을까. 늘 어떤 내용을 적을지 상상하며 시간을 보내곤 한다. 내가 죽어야하는 이유. 그게 당신들에게 있었다는걸 부각한다. 나는 죽지 않을 수 있었지만, 결국 날 벼랑끝에서 밀어버린 건 당신이라고 말한다. 당신이 했던 말 중에 가장 충격적인 몇마디를 인용한다. 당신이 하지 말았어야했던 말들을, 당신은 이미 잊어버렸을 말들을 나열한다. 날 낳은걸 후회했던 당신과, 내게 여태껏 쓴 돈이 아깝다고 한 당신과, 죽고싶으면 그냥 나가 죽으라고 했던 당신의 말을 또박또박 새겨넣는다. 당신이 내게 했던 욕들과 폭력들은 토씨하나 놓치지 않고 치밀하게 적는다. 그 말을 들은 내가 어떤 기분이었는지, 당신이 관심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적어놓는다. 당신이 기억하고 있는지 묻는다. 당신은 벌써 잊어버렸을거다. 가해자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않는다. 내게 폭언했던 당신에게 한번은 이렇게 말했지. 넌 내일이 되면 잊어버릴거지. 하지만 난 다 기억하고 있을거야. 당신은 되도않는 협박이냐며 콧웃음쳤지. 당신은 내가 얼마나 세밀하게 기억하고 있는지 알면 소름이 돋을거다. 당신이 나를 죽인 범인임을 강조한다. 당신의 가벼운 입이 날 죽였음을 확실히 한다. 당신보다 일찍 죽은 내 인생을 한탄한다. 내가 아직 어린 새싹이었음을 언급한다. 당신의 억압 아래, 꿈도 펼치지 못한 채 싸늘한 시체가 되어버렸노라 적는다. 당신이 내 또래 아이들을 보며 후회하고 슬퍼할 수 있도록, 당신이 죄책감을 잃지않도록 설계한다. 막바지에는 나의 죽음조차 당신을 바꿀 수 없음을 인정한다. 내 죽음이 당신께 아무런 타격이 되지 않으리라 예측한다. 내 마지막 기억 속 당신은 그런 모습이었노라 암시한다. 난 결국 쓸데없이 목숨을 버린것임을 인정한다. 내 목숨은 하찮고 추잡한 무엇이었음을 언급한다. 당신에게는 죄가 없으나, 내가 죽은 이유는 당신때문이라 말한다. 안부를 기원하는 인사로 마친다. 내 죽음이 당신에게 안녕을 가져와주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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