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가 견뎌내고 살아내고 있는 삶은 가치가 있는걸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콤플렉스|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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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가 견뎌내고 살아내고 있는 삶은 가치가 있는걸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relife0
·3년 전
살기가 싫어요. 자기 삶을 사랑하고 열정적으로 살아내는 사람들을 동경해요. 저는 왜 그러지 못하는걸까요. 성소수자여서? 가정불화 속에서 자란 아이라서? 타인의 괴롭힘에 익숙해져서? 모르겠어요. 겉으로는 크게 문제 없어보이고 단지 조금 서투른 사람으로 보이겠지만, 간단한 사회생활 조차도 제게는 버겁고 남들이 저를 평가하는건 많은 노력을 들여서 만들어낸 모습이에요. 약이 없으면 힘들어요. 백화점이나 대로변에 나가면 호흡곤란이 와요. 트라우마에 관련된 사람들이 보이면 심장이 뛰고 주저 앉아버릴 것만 같고 목소리가 떨려요. 약이 이걸 조절해줘요. 어릴적부터 공황과 우울이 있어요. 남들이 저를 보고 삿대질 하는 것만 같고 자꾸만 저를 응시하는 것 같아서 사소한 행동에도 조심하고 표현하지 않고 숨기기에 바빴어요. 저를 이상한 아이로 볼까봐, 남들과 다르다는 것이 소문이 날까봐 초조했던 경험이 많았어요. 중학교 친구에게 너는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얼굴을 봐도 전혀 모르겠다는 말도 들었던 기억이 나요. 긴장해서 굳어있을때가 많았고 항상 무표정했으니까요. 지금도 제가 웃으면 주변 사람들이 놀라기도 해요. 형식적인 미소가 아니라 사람들 앞에서 소리내서 웃어본 적이 거의 없거든요. 너무 괴로운데 울음이 안 나오는 때도 있었어요. 저도 자기 의사를 남들에게 표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남들이 원하는 모습과 리액션이 아니라, 제 생각과 감정이 담긴 진짜 반응이요. 자꾸만 나를 숨기고 남들이 원하는 나를 만들어내서 생활해야하는 것에 큰 회의감이 들어요. 상대방이 부당하거나 무례하더라도 화부터 삼키는 것이 일상이에요. 업무상의 사소한 부탁도 입이 떨어지지 않아서 빙빙 에두르다 결국 말하지 못할때가 많고요. 마음 쓰이는 사람들에게 살가운 말 한마디 더 건내보고 싶은데 그것조차 너무 어려워요. 글로 쓰면 술술 써지는데 얼굴 마주보고 이야기 하기가 힘들어요. 초면에 벙어리로 오해 받은 적도 있고 대답해야할 상황이 아니면 과묵하다보니 상대방과 의도치 않게 오해가 쌓이는 경우가 많았어요. 아무래도 어릴적에 부모님에게 수차례 거부 당했던 경험 때문에 착한 아이 콤플렉스가 생겨버린 것 같기도 하고요. 성소수자이기에 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해서 기본적으로 숨겨야하는 것들도 많고요. 다른 사람이 차별 받는 모습에 같이 상처 받으면서도 들통 날까봐 입 닫고 있는 제가 초라해보여요. 너무너무 답답하고 속이 상해요. 저도 평범하게... 나답게 숨쉬고 사랑하고 표현하고 살아보고 싶어요. 지금 제가 견뎌내고 살아내고 있는 삶은 가치가 있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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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seokh
· 3년 전
힘드셨겠어요... 저도 그럴때마다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풀었는데 그럴땐 정말 힘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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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apis
· 3년 전
성 소수자나 사회인인거 말고는 저랑 너무 비슷하셔서 공감이 많이 되네요.. 딱히 볼일없는 상대면 무례하게 행동하면 최대한 정중하면서 냉정하게 서운한거 말씀하시고 다음엔 볼 일 없었으면 좋겠다고 털어내버리시고 그런 사람들때문에 글쓴분이 상처받지 않으셨음 좋겠어요 그리고 어딘가엔 한심하게 사는 저같은걸 기다리는 사람은 존재했고 그런사람이 없더라도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사회생활을 해나가며 살아나오신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해요 삶의 가치라는게 관점에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충분히 가치있고 응원해주고싶은 삶이에요 본인이 행복을 찾는게 제일이지만 열심히 살고계시니 좀더 자신을 소중히 여기시고 취미가 없으시다면 꼭 좋아하는걸 찾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성 소수자란점도 인식때문에 쉽게 밝히긴 어렵지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것만 아니면 연애든 뭐든 잘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