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인드카페 상담사 조진성입니다.

불안이 올라올 때마다 숨이 막혀 눈물이 날 것 같고, 계속 심장이 뛰어서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부르고 나서야 진정이 되는 상황 같아요. 언제까지 이 방법으로 대처할 수도 없고 답답한 마음이 많이 드시겠습니다.

마카님이 느끼고 계신 불안이 어떤 원인에서 기인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정도가 조금은 심각한 상황이 아닐까 염려됩니다. 숨 쉬기가 어렵고 심장이 뛰는 증상은 말그대로 신체적인 증상인데요. 보통 심리적인 힘이 약해질 경우, 신체의 약한 부위로 그 증상이 대신 나타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마음이 우리에게 외치는 SOS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마카님 나름대로의 방법을 찾으셔서 실천하고 계신 모습은 굉장히 희망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칭찬해드리고 싶어요.

먼저 불안의 원인이 무엇인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아무 이유없는 막연한 불안이라면 이는 전문 상담의 도움을 통해 불안의 원인을 함께 발견하고 적절한 개입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유가 분명한 불안이라면 그것은 당연한 불안, 건강한 불안일 수 있습니다. 다만 그 불안을 대처하는 나의 방식이나 불안을 바라보는 나의 인식에서의 변화가 필요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불안은 그 자체로는 잘못된 감정이 아닙니다. 마치 적당한 긴장과 스트레스는 사람을 건강하게 하고 일의 능률을 높여주는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로 작동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당연히 느껴야 할 불안을 느끼지 않는 것이 더 문제입니다. 마카님은 불안한 마음이 들 때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절대로 느끼면 안되는 감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진 않나요? 그래서 한시라도 빨리 불안한 감정을 없애고 불안에서 벗어나려고 더 조급해하고 더 불안해하고 계시진 않았나요? 사연에 보면 불안 때문에 숨이 막히고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하셨어요. 그 말에는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얘기로도 들리는데요 맞을까요? 불안과 마찬가지로 눈물 또한 긍정적인 기능을 하는 녀석입니다. 혹시라도 어릴 때부터 주변사람들에게 ‘넌 뭐 그런걸로 우냐’, ‘창피하게 왜 울고 그래. 뚝 그쳐’ 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자라시진 않았나요? 그래서 눈물을 흘리는 것은 창피한 일, 나약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계시진 않았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우리가 재밌는 영화를 볼 때 웃음 짓듯이 슬픈 영화를 볼 때는 눈물을 흘립니다. 사람은 다양한 감정을 자유롭게 느낄 수 있는 자유와 권리가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왜, 언제부터 눈물은 흘리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계셨나요? 그건 마카님 자신이 정한 기준인가요, 아니면 다른 사람들의 영향을 받아서인가요? 이유야 어찌되었든 이제는 그 기준을 과감히 깨버리셔도 좋을 것 같아요. 눈물이 나면 눈물을 흘려도 됩니다. 아니, 흘려야 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좋든 싫든 ‘뭐뭐는 절대로 하면 안돼, 뭐뭐는 무조건 해야 돼’라는 주입된 가치관을 형성하며 살게 됩니다. 그런데 그러한 기준들이 나를 힘들게 하고, 내 마음을 병들게 한다면 그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 기준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수정할 부분은 수정해서 적용하는 것이 정말로 나를 위한, 내가 중심이 되는 삶을 살기 위한 방법이 아닐까요. 지금부터 마카님이 하실 일은, 어떤 이유로 불안을 느끼고 있는지, 왜 울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지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내가 정한, 혹은 타인이 정한 기준과 잣대로 나를 괴롭게 하고 있진 않았는지를 점검해보시고, 그것을 고정된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언제든지 변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바꾸어 인식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불안을 다루는 방법에 대한 부분은 그 다음에 다루어야 할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