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폭력|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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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wlswn03
·3년 전
마지막 한 문단만 읽어주셔도 됩니다. 저는 현재 18살, 고등학교를 자퇴한지 5달쯤 된 학생입니다. 저는 중학교 2학년 때 함께 다니던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함께 같이 다니던 5명의 친구들과 11월쯤 사이가 틀어졌습니다. 항상 바르게 커야만 한다는 강박이 있었던 저는 그 친구들과 어울리며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이 좋았습니다.(학교 끝나고 시내에 영화보러 나가는 것, 학원 끝나고 놀이터에서 만나서 수다떨다 집에 들어가는 것 등) 다른 친구들에게는 사소한 일일 테지만 저에게는 정말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음악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 4~5명씩 조를 짜라고 하셨는데 저와 그 친구들은 총 6명이었기에 저는 다른 친구들과 조를 해도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들은 선생님께 6명이서 조를 해도 되냐고 묻더니 본인들과 다른 한 친구를 더해 6명의 이름을 적어냈습니다. 그게 서운했던 저는 그 다음 교시였던 체육 시간에 가장 마음이 잘 통했던 친구 한 명에게 그게 서운했다고 용기내어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저는 체육 선생님을 도와 체육 창고를 정리하고 있었고 비가 내리기 시작해 그 친구들은 교실로 말없이 돌아갔습니다. 그렇게 다음날이 되고 그 친구들은 저에게 차가운 시선만을 보냈습니다. 그 날부터 어깨를 치고 가고 째려보고 다른 반 친구들에게 제 이야기를 하고 다녔습니다. 그게 너무 당황스러웠던 저는 다른 반 친구에게 이야기를 하다가 울었는데 그 반의 한 친구가 또 저희 반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했다봅니다. 그 이후로 가방에 쓰레기를 넣어두고 필기를 하는데 책상을 치고 다니고 앞담, 뒷담을 하고 추운 날씨에 일부러 저와 가까운 창문과 교실 문을 열고 다니곤 했습니다. 담임 선생님도 눈치를 채시고 상담을 했습니다. 제겐 그 친구들과 함께했던 순간들이 처음이라 더 소중했기에 사진을 정리하는 것도 힘들었다,라는 식으로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잘못 전달되었는지 나도 걔 엽사 가지고 있다 이런 식의 협박으로 돌아오더라고요. 부모님께서는 학기말이니 내년에 다른 반이 되면 괜찮을거다, 선생님들도 학기말에 일 생기면 피곤하실거다라며 넘어가려고 하셨습니다. 수업도 안하고 매 시간 노는 그 시기에 학교 가는 것이 너무나 두려웠고 매일 밤 불면증과 자살충동에 시달렸습니다. 그렇게 버티고 또 버티다 중학교 3학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섯명 중 한 명과 저는 같은 반이 되었고 그 다섯 명 중 세 명은 그들끼리 같은 반이 되었더라고요. 저희 반은 여자 화장실 바로 앞에 있는 반이었습니다. 2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는 다른 학교로 옮기셨고요. 3학년 때 같은 반이 된 친구들은 그래도 친했던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애써 그 애를 무시하고 그 친구들과 잘 지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같은 학원을 다니던 남자애들과 특히 친했고 그 외에도 친했던 여자애들이 있습니다. 여기부터 같은 반이 된 그 친구를 a라고 칭하겠습니다. a는 저와 친한 여자애들에게 제 뒷담을 하려고 노력했고 모두 제 귀에 들어왔습니다. 그들은 정의감이라고 생각했겠지만 들을 수록 너무 힘들었습니다. 버티고 버티다 가을이 되어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었습니다. 딱 1시간 상담했는데 학주가 본인의 이야기만 50분 가까이 하고 뭐가 힘드냐고 물었습니다. 걔들이 째려보는게 너무 힘들다, 제 주변 친구들도 불편을 호소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 걸 하나하나 다 따지면 초딩 싸움이 된다는 말과 함께 상담은 끝이 났습니다. 죽고싶다는 내용을 담은 일기장은 증거로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엄마가 몰랐으면 했기 때문에 혼자서 어떻게든 버텨보고 싶었기에 그랬습니다. 진심을 담은 사과 한 번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조치 없음이더라고요. 학폭위에 그런 조치가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알고보니 걔들도 저를 맞신고했다고 하더라고요. 어느날은 걔가 저를 빤히 쳐다보면서 째려보길래 정말 큰 용기를 내서 왜 자꾸 나 쳐다보냐고 했더니 자기가 언제 그랬냐고 왜 자기한테만 ***이냐고 뭐라하더니 의자를 엎고 나가더라고요. 그게 화근이 되어 담임선생님, 저, 저희 엄마, a, a의 엄마가 만나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때 a의 엄마의 말로 맞신고의 뜻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걔들과 친했을 때 걔들보다 훨씬 좋은 환경에 있는 제가 너무 얄미웠다고 그래서 제가 하는 말 하나하나가 본인에게 상처였다고 죽고 싶었다고 한 아이가 일기장에 적었고 그걸 제출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 아이는 그 누구보다 앞장서서 절 괴롭히던 아이였고, 항상 조용한 성격이었던 전 그 친구에게 맞춰주곤 했거든요. 그 친구는 다른 아이들을 집사라고 부르며 이것저것 가져오라고 시키곤 하던 아이였습니다. 또한 친한 무리 내에서 특정 친구 때문에 죽고싶다고 일기장에 적어놨다니, 전 전혀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또다시 한참 힘들어한 후 고등학교 원서를 적었습니다. 그 애들 5명 모두 공부를 안 하던 친구들이었기에 저는 집과 먼 학교, 그리고 집 근처의 빡센 학교만 골라 적었습니다. 집 근처의 가장 빡센 학교를 1지망으로 제출했는데 발표 전 날 그 아이들과 1지망이 겹친다는 소리를 듣고 뜬눈으로 밤을 샜습니다. 생일과 이름만으로 고등학교 배정 확인이 되기에 그 아이들의 학교를 전부 확인한 후 제 학교를 확인했습니다. 다행이도 다른 학교로 배정이 되었더라고요. 그렇게 제 인생의 암흑기였던 1년 반이 끝난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저는 많이 바뀌었더라고요. 집과 먼 학교를 배정받고 같은 반에는 끼리끼리 친한 친구가 많은데 저는 아무도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친구를 잘 사귀고 잘 지내긴 했습니다. 그런데 마음을 열기까지 정말 오래 걸렸습니다. 같이 다니는 친구 외의 학급 친구들과는 열마디도 해보지 않은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툭툭 던지는 장난에도 그게 제게 하는 말이 아님에도 답답하고 무서워지더라고요. 최근에는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1. 독서실에 하루에 한 번 이상 꼭 마주치는 사람이 있음. 2. 내가 사람 얼굴을 잘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중3~고1때도 같은 독서실을 다녔던 사람같긴 함. 3. 얼마 전까지는 내가 피해망상이 심한 줄 알았음. 왜냐? 그 사람이 내가 걷는거 따라하고 어떤 사람이랑 부딪칠뻔 한 장면 재현하고 계속 쳐다보고 웃는데 착각인 줄 알았거든. 4. 동생이 고3이래서 그런 줄 알았는데 요즘 전면 등교하는데 자꾸 낮에 독서실에서 보여서 정체성이 혼란스러움. 근데 고3이 31일까지 체험학습 쓸 수 있다고 함. 그 사람도 내 정체가 궁금하긴 하겠지? 5. 내 피해망상뿐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 건 그 사람의 친언니(?)가 그 사람에게 작게 쟤야? 이러는걸 들음. 그 사람이 맞아ㅋㅋㅋㅋ 이럼. 그 다음날 마주쳤을 땐 그 사람이 자기 언니한테 봤지? 이러는 걸 들음. 6. 오늘 자기 친구(?)(아마도 고3)한테 뭐라고 속닥거리더니 둘이서 나란히 서서 내가 화장실~자리까지 걸어가는걸 쭉 쳐다보고 웃음. 7. 결론은 기분나쁨+중딩때 트라우마가 생긴건지 무서움. 내가 이상한걸까? 길이 참 길었습니다. 답답한 마음을 호소하고 싶었나봐요. 사람들과 알아가는 과정이 참 두렵습니다. 상대방의 장난스런 말이 상처로만 다가옵니다. 자꾸 중학생 때의 일과 겹쳐지면서 힘들어지곤 합니다. 어떻게 하면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새로 만나는 사람과 쉽게 친해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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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lswn03 (글쓴이)
· 3년 전
@gyhcf 글쓴이입니다. 사실 이곳저곳 상담을 받으러 많이 돌아다녀봤어요. 그런데 모르는 사람에게 힘든 일을 털어놓는 것이 참 힘들더라고요. 저 사람은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생각이 가득해져 결국 한 번 이상 방문하기 힘들었어요. 엄마를 통해 상담을 권유받았고 항상 그곳에서 상담을 받다보니 이 모든 이야기가 엄마에게 들어갈 것만 같아 불안해 모든 것을 털어놓지도 못하겠고요. 가장 마지막에는 최면 상담까지 받아봤어요. 정말 마지막 지푸라기라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털어놨는데 결국 역시나 엄마 귀에 모든 것이 들어가더라고요. 상담을 받고 나면 진이 빠지는 건 덤이고요. 그래도 다시 한 번 용기를 내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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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lswn03 (글쓴이)
· 3년 전
@gyhcf 너무 감사해요. 문득 우울해져서 글 남겼는데 큰 위로를 받은 것만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