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지금 맘에 품고 있는 사람이 한 명 있어요 겉으로 보면 쌍방통행입니다 서로 좋아한다고는 하고 있거든요 근데 참 애매한 게 그 사람이 곧 군대를 가니 제가 갑이라면서 사귈지 말지 저보고 선택을 하라더군요 1달 반째 반 일방통행 식으로 저 혼자 좋아한다 표현을 하다가 지금 살짝 지쳐서 떠보는 식으로 내가 포기한다 하면 그쪽도 맘 접는 거냐 물어봤더니 그럴 거라고 떠나는 사람 못 붙잡는다라고 하더라고요 저 말을 딱 듣고 든 생각은 나를 배려해주는 건가? 아님 그렇게 쉽게 포기할 정도로 날 깊게 안 좋아하는 건가? 였어요 그럴 생각이 들 법도 한 게 제가 먼저 좋아한다 얘기를 하고 나서 그 사람이 절 좋아하기 시작했거든요 제가 안 들이댔음 절 좋아하지도 않았을 거 같아요 느낌상 그 분 성격이 워낙 조심스럽고 또 모솔이라서요 근데 또 이게 마음에 품는다라고 해야할 지도 모르겠는게 저는 남들보다 훨씬 배로 버림 받는 것에 대해 무서워해요 그래서 그냥 그 사람이 날 떠나갈까봐 사랑이라고 대충 포장하고 묶어두고 싶은 마음일 수도 있는 거 같아요 상대 마음은 정확히 어떤 건지 그리고 내 마음은 정확히 어떤 건지도 모르는 판에 정말 내가 버림받는 게 싫어서 상대방에게 난 너를 사랑한다랍시고 포장하고 묶어두고 싶은 맘이라면 저는 그 분께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