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인드카페 상담사 조진성입니다.

삶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해 공허하고 답답한 마음이 드시나봐요. 열심히 노력하고는 있는데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고 뭔가 마음이 많이 복잡하신 것 같아요.

혹시 누군가 나에게 ‘니 삶의 이유는 이거다’라고 말해주지 않아서 그럴까요? 아니면 내 스스로 원하는게 뭔지 몰라서 그런걸까요? 지금 마카님이 겪고 계신 고민은 이 땅에 태어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한번쯤 해봤을 고민일거에요. 당연히 저도 해봤던 고민이고, 지금도 여전히 그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고민이랍니다. 어쩌면 세상 사람들 모두가 마치 성장통처럼 그 고민의 시기를 겪었을지 몰라요.

그럼 어째서 마카님은 삶의 이유를 찾고 싶어하시나요? 무언가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으면 불안함이 느껴지시나요? 그럼 반대로 삶의 목적이 정해져 있다고 하면 그 삶은 지금보다 행복할까요? 항상 즐거운 설레는 삶을 살 수 있을까요? 만약 나에게 주어진, 내가 발견한 삶의 이유가 너무 과도하고 벅찬 것이라면 그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제가 이러한 질문을 드리는 이유는,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은 결국 내가 가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다고 해볼게요. 당연히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정해서 그 중에서도 맛집을 골라 주문 할거에요. 목표가 분명하죠. 그런데 그 목표(예를 들어, 피자를 시키는 것)는 꼭 정해져 있어야 할까요? 가끔은 ‘아무거나~’라고 대충 정해서 주문한 적은 없었나요? 목표란 한번 정한 걸로 끝나는 것도 아니고, 절대 바꿀 수 없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꼭 정해져있지 않아도 괜찮은거 잖아요. 꼭 피자가 아니어도 다른 먹을 수 있는 것들이 많으니까요. 마찬가지로 삶의 목적, 이유. 이 근본적인 질문에 답을 찾는 것 또한 꼭 지금 당장 결정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어쩌면 삶의 목적이나 이유가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 그 자체에 있는건 아닐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말이 조금 어렵죠? 예를 들어, 10대 학생일 때 나의 삶의 목표는 ‘공부 열심히 해서 멋진 소방관이 되는 것’ 일지 모릅니다. 그런데 20대, 30대가 되어 막상 소방관이 되었다고 했을 때, 그럼 나는 더이상 삶의 이유가 없는걸까요? 아니면 삶의 목표를 달성했으니 이제 더이상 살아갈 이유조차 없는건가요? 아니겠죠. 또 다시 새로운 목표와 삶의 이유를 정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갈거에요. 삶의 이유란 꼭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괜찮답니다. 꼭 한가지만 있어야 할 필요도 없고, 지금 당장 찾지 못했다고 해서 초조하거나 우울해할 필요도 없어요. 그걸 발견하고 찾아가는 것 자체가 내 삶의 목적이 되면 되니까요. 그리고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살아 있는 매순간순간을 얼마나 충실하게 살아가느냐에 있다고 생각해요. 삶의 이유를 알았다고 거기서 끝이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어떤 여행의 목적지가 ‘하와이’라고 해볼게요. 그럼 하와이까지 가기만 하면 그 여행은 성공한 여행일까요? 아니면 설사 하와이까지 못 갔더라도 중간의 모든 순간, 모든 과정들을 충실하고 알차게 보냈다면 그것 자체로 의미 있고 성공한 여행은 아닐까요? 마카님이 느끼고 계신 삶의 무게, 삶의 답답함이 어느 정도인지는 제가 전부 공감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러한 고민 자체가 잘못되었다거나, 삶의 이유를 모르는게, 발견하지 못한게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거에요. 그리고 지금껏 열심히 노력해 와서 잠시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껴졌다면, 당분간은 그냥 아무 생각없이 열심히 쉬어주는 것이 나를 위한 현명한 행동이고 당연한 행동이 아닐까요. 삶에는 어떤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마카님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매순간 마카님의 솔직한 마음의 소리에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