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어떻게 도와줘야하나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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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어떻게 도와줘야하나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minhee345
·3년 전
26살아들은 현재 서울에서 대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저와는 떨어져 외할머니댁에서 학교를 다녔고 고등학교는 기숙사에서 대학교부터 서울서 자취를 하였습니다 어려서부터 별탈없이 잘 자랐고 학교성적은 상위권이었으며 친구들과도 잘 지낸걸로 알고있습니다 대학교 2학년때는 연극에 빠져 반학기휴학을 했었고 대학4학년때는 여친때문에 반학기휴학을했었죠 저는 전북부안에 살아 아들이 서울에서 생활을 시작한 이후부턴 자주 가지 못했습니다 일년에 한두번 정도 그렇게 지내던 녀석이 올해 7월부터 정신과에 다니고 있습니다 우울증초기라고 하더군요 약을 처방받아 먹고있고 수면제도 먹고 있다고 합니다 여자친구가 많은 도움을 주고 있고 병원도 여자친구의 권유로 가게 되었다는군요 저에겐 늘 밝은 모습... 잘있다는 말로 안심만 시키더니... 여자친구가 맡겨서 고양이도 키우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질문 드리고 싶은건 아들에게 제가 어떻게 해야 도움이 될까요 입니다 쫓아가 데리고 내려올수도 없는것이 여기에 내려오게 되는걸 가장 두려워하는거 같다고 여자친구가 그러더라구요 아들에게도 슬쩍 물어봤는데 그냥 거기서 지내겠다고... 현재 대학원 휴학중이라 좀 내려와 며칠 지내고 가라는데도 코로나 끝나면 내려온다고... 저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냥 이대로 있어도 되는건지 알고 싶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답답해무기력해걱정돼불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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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김아림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아들이 원하는 말
#우울
#우울증초기
#부모
#양육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인드카페프로 상담사 김아림입니다. 프로필을 클릭하시면 저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사연 요약
잘 지내고 있을 줄만 알았던, 그리고 마카님에게도 잘 지낸다고만 말하던 아들이, 우울증 초기라는 말을 듣고 얼마나 놀라셨을까요. 엄마로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 전전긍긍하고 있지만, 아들이 서울에 멀리 있고, 마카님 옆에 있지 않으니, 마음이 더 조급해지고, 불안하실 거 같습니다.
🔎 원인 분석
먼저, 마카님의 아드님도 걱정이 되지만, 아들에게 어떤 도움이든 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답답하고, 불안하고, 걱정이 되실 마카님 또한 많이 안쓰럽고, 걱정이 됩니다. 그리고 아들이, 마카님에게 괜찮은 아들, 잘 지내고 있는 아들, 멋진 아들이 되고자 애써왔을 거 같고, 그런 아들의 모습이 우리 마키님도 늘 자랑스럽고, 기특하고, 대견한 마음이 드셨을 거 같습니다. 먼저, 마카님께서 아드님에 대해, 조금은 객관적이지만 자세히 이해할 수 있도록 제가, 조심스럽게 지금의 상황을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우선, 어린아이가 자신의 전부와도 같은 엄마와 떨어져 지냈다는 것, 그런데 이 과정 속에서 성적을 상위권으로 유지하면서, 친구들하고 잘지냈다는 것, 그리고 마침내 대학교에 입학했고, 그 후에는 서울에서 대학원에 다니고 있다는 것, 그리고 여자친구와도 잘 지내고 있다는 것.. 아들이 지금까지 해 온 이 모든 것들은, 아들이 그 만큼 능력 있고, 역량 있고, 멋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가능했겠지만, 이 보다는, 이걸 가능하게 하기 위해 ‘애쓰고, 버티고, 노력한’ 덕분일 거예요. 다시 말하면, 아마도, 아드님은, 지금까지 ‘엄마 나 엄마하고 떨어져서 힘들어, 엄마 공부하는 게 힘들어 등등등’ 엄마에게 투정부리고, 화내고, 투덜거리고, 어리광부리는 아들이라기 보단, ‘엄마, 나 잘하고 있어, 응! 친구들하고도 잘 지내고, 걱정 안해도 되요!’ 라고 든든하게 말하는 아들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든든하고, 잘 지낼 수 있었던 건, 아들이 감당하고 있는 것들이 무겁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 만큼 잘 버티고, 애써왔기 때문일 거란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건, 마카님 때문이 아니라, 아마도 독립적이고, 자립적이고, 그래서 내가 무언가를 스스로 잘 이겨내고 싶어하는 아드님의 마음 속 깊은 소망이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거예요. 다시 말하면, 힘들 때는 엄마에게 기대기도 하고, 투정도 부리고 하는 게 필요한데, 그 보다는 이겨내려하고, 버티려하는 아드님의 기질이나, 성향 등등도 영향을 미쳤을 거란 뜻입니다.
💡 대처 방향 제시
제가 지금 현재, 2 곳의 대학교에서 대학생들을 상담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기분의 변화로 인해 상담센터에 방문을 하곤 합니다. 이 건, 그 만큼 지금까지 버텨온 삶이 힘들었지만, 너무나도 잘 버텨왔다는 증거고, 힘든 마음을 그 때 그 때, 표현하고 해결하기보단, 묵혀두고 참아왔다는 이야기도 해요. 우리나라가, 우리 학생들이, 힘든 마음을 표현하며 살게 하기 보단, 묵혀두고, 참고, 버티게끔 하는, 그렇게 만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인 거 같아요. 제가 이 말을 마카님께 드리는 이유는, 26살 아드님이 조금은 더 성장하기 위해, 그래서 더 멋진 아들이 되기 위한 과정이라는 말을 전달해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우울증 초기, 그래서 정신과에 방문, 그리고 약을 복용한다는 게, 마카님의 마음을 너무 아프게 했겠지만, 마카님의 아드님이 힘이 있어, 자신의 우울함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이를 옆에서 무던하게 지지해주는게 필요해보입니다. 아마도, 우울증이 걸린 아들을 보며, 슬퍼하거나 놀라신 어머니를 보면, '미안한, 자책'하는 마음을 느낄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이건 '나는 힘들면 안되는구나, 얼른 이겨내자'라는 마음으로 연결 될 가능성이 크고, 또 이건 나중에 더 큰 우울을 불러올 수도 있어요. 그러니, '우울하면 안돼, 우울하니 슬퍼, 우울하니 걱정된다'라는 메시지보단 '많이 힘들었구나, 옆에 있어주고 싶지만 못해서 미안해, 엄마한테 기대고 싶으면 그래도 된다, 너무 빨리 일어나려하기 보단 너가 쉬고 싶은 마음 쉬고,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일어나자, 그동안 아들이 이렇게 힘들었구나 몰라줘서 미안하다' 등등 아들의 마음에 위로가 되고, 보듬어 주는 말이 필요해보입니다.
아마도, 마카님이 억지로 집으로 데려오거나, 옆에 있으려하면, 아드님이 부정적 감정을 느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지금까지의 성장과정을 보면, 마카님의 도움을 받으며 문제를 해결하기 보단, 혼자 문제를 해결해왔을 가능성이 크고, 이에, 마카님에게 자신의 약한 모습을 직접적으로 보이는 게, 아드님의 마음이 편하지 않을 수 있어요. 식사 3번, 30분 이상의 운동, 수면 등, 아주 필수적인 생활 요소가 무너지면, 우울증은 더 악화될 수 있으니, 마카님께서 식사 시간에 밥 잘 먹으라는, 밤에는 잘 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엄마가 옆에 있다는 걸 계속해서 전달해보는 게 어떨까요? 그러니, 억지로 옆에 두려 하기 보단, 물리적으로 떨어져있어도, 심리적으로는 돕고 있다는 ‘마음’을 전달하면서, 아드님이, 원할 때, 마카님 옆으로 올 수 있게 하는 게 필요해보입니다. 이에, 아드님이 원하는 엄마의 사랑이 무엇일지, 무엇이었을지, 한 번 생각해보는 게 어떨까요? 엄마로서 주고 싶은 사랑보단, 현재 아들에게 필요한 사랑이 무엇일지.. 한 번 생각해 보는 게 어떨까요? 아마도, 마카님의 아드님은, 엄마에게 기대는 것 보단, 엄마에게 기대도 된다라는 메시지가 더 필요해 보이는 거 같습니다. 끝으로, 마카님께서 아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궁금해하셨기에, 제가 다소 아드님에게 초점을 맞춰 글을 작성했지만, 우리 마카님도 그 동안 너무 애써왔을 거 같습니다. 그러니 아드님에게 도움을 주는 과정에서, 마카님 스스로를 탓하고, 자책하기 보단(우리 마카님도 그동안 엄마로서 너무나도 잘 버티고, 애써왔을 걸 잘 알기에..), 나를 위로하고, 다독여주는게 분명 필요합니다. 이런 과정을 혼자 하는 게 힘드시다면, 언제든 도움 요청해주세요. 마카님과 아드님의 삶을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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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hee345 (글쓴이)
· 3년 전
@Alium1004 좋은 생각인듯해요 한번해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