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로 나가는게 너무 두려워요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취업|사회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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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로 나가는게 너무 두려워요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qwe890
·3년 전
저는 현재 고등학생이고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인생을 모두 보냈던 학교를 떠나 이제 2일뒤면 사회생활을 해야한다는 점이 두려워요. 마음이 불안한 탓에 요즘 며칠째 잠도 자지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요? 저는 1학년때부터 대학진학을 목표로 후회없이 공부했고 전교 1등도 해봤을 정도로 꽤 좋은 내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원래도 좋지 못했던 형편이 더 안좋아졌고 부모님께도 대학진학은 생각도 없었고 원래 취업할 생각이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한 선택이었고 부모님께서는 항상 저를 응원해주시고 사랑으로 키워주셨기 때문에 원망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제 또래 친구들이 하나 둘 대학진학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니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픈걸까요? 왜 이렇게 제 자신이 싫어질까요? 이젠 아르바이트를 하는 제 모습이 한심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내가 지금 이러고 있어도 되는걸까?라는 생각과 다른 친구들보다 뒤쳐지고있다는 생각에 불안하기도 합니다. 이제 2일뒤면 사회로 나가 일을 해야하는데 어떤 마음가짐을 해야 두렵지 않을까요? 저는 대학진학만 목표로 살았는데 제 삶의 방향을 잃은것 같아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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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hsith009
· 3년 전
두려우시고 불안하실 수밖에 없는 상황이네요.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저는 사실 마카님께서 성적이 좋았다고 하시니 내년이라도 대학을 가셨으면 싶습니다. 타인의 인생에 해답을 제시하는 거만한 기분으로 올리는 글은 아닙니다. 제가 경험해 본 일이라 그렇습니다. 저는 수능까지 보고 대학 진학을 포기했었습니다. 그 주 뇌출혈이 일어났거든요. 보험도 모아둔 돈도 없어서 급한대로 부모님 친구분들께 돈을 빌려 수술을 했죠. 입원비까지 500이 좀 넘게 깨졌다고 들었고 등록금을 넘는 그 돈에 저는 대학 등록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다른 길을 찾아보려 했었어요. 아르바이트를 하다 방학 중 만난 동창들이 부러웠고 어딜가든 대졸을 찾는 직업들에 막막했죠. 그래서 바뀐 교육과정에 맞춰 알바로 번 돈을 들여 학원을 가서 고등학교 때 배운적도 없던 과목을 배우고 수능을 봐 대학을 갔어요. 미친듯이 노력했고 4년제 대학을 3년만에 졸업했죠. 학비는 장학금과 알바로 대체했어요. 네, 그러고 나니 길이 좀 보이더군요. 지금은 죽어라 그 길로 달리고 있어요. 우리나라는.. 대학을 못 가면 길에 들어설 자격도 없더군요. 물론 이건 제 생각일뿐일수도 있어요. 고졸이어도 고졸 특채나 공채, 공무원시험 등 길은 있죠. 그래도 시선이.. 너무 아팠고. 제가 스스로 너무 부럽고 부끄러웠죠. 사회는 사실 30이 된 지금도 어렵습니다. 희망 찬 이야기를 해 드리고 싶지만 지금 채용을 하시는 분들은 다 머리가 좀 굳어있는 분들이시라 고졸을 좋게 보지 않으시더라구요. 그런 방향에서 저는 마카님께 대학진학을 추천드립니다. 그렇지만 너무 힘드시다면 고졸을 대상으로 하는 공채나 인턴부터 시작해보세요. 인턴은 2,3개월이지만 사회를 짤막히 옅볼 수 있게 해 주죠. 아주 긍정적일수도, 부정적일수도 있지만 좋은 기회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마카님, 세상은 생각보다 건조하고 윤기없는 곳이에요. 생각보다 날 좋게 봐 주는 사람이 적고, 날 배려해주는 사람은 더 적죠. 성인이 되었으니 주어지는 권리들, 의무들.. 그걸 잘 알지 못하는 날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요. 부디 아직은 몸보다 큰 칼을 쥔 아이라는 가정을 하시고 뭐든 차분하게 확신이 있는 곳에만 발을 들이자는 생각으로 도전하세요. 기회는 많이 올 수 있어요. 함정은 마치 그 기회가 다시는 오지 않을 것처럼 사람을 유혹하죠. 그것만 마음에 두시고 일단은 어떤 일을 하실지, 준비는 뭐가 필요한지부터 챙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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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e890 (글쓴이)
· 3년 전
@cathsith009 너무 감사합니다. 알바가 방금 끝나서 이제야 답장드려요. 사실 주위 사람들한테 제 속마음을 말하지 못해서 이런 현실적이고 좋은 조언들이 필요했어요. 이렇게 직접 겪으신 일들에서 얻은 것을 제게 말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저에게 해주신 조언들 모두 큰 도움이 된 것같아요. 저에게는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사회가 너무 크고 무섭게 느껴져요 그런데 저에게 해주신 조언처럼 인턴생활을 사회를 옅볼수있는 기회로 생각하려고요. 사실 몇시간 전까지만 해도 대학교 졸업하고 취업하는거하고 고졸인데 취업하는거 하고 그래도 취업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는 둘다 비슷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사회는 냉정해서 고졸에 대한 인식과 임금차이, 승진 등 차별들이 존재한다는 걸 잊고 있었네요. 지금 당장은 형편이 어려워서 대학을 갈 수 있는 여건이 안되지만 돈만 모이면 제 꿈을 이루기 위해 꼭 대학진학을 목표로 하려고 합니다. 대학을 포기하고있던 저에게 다시 한번 목표를 상기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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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hsith009
· 3년 전
대학진학을 하시려 한다면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수능만을 준비하던 고3 시절과 알바를 병행하는 사회인으로서의 시간은 좀 차이가 날 거예요. 부디 언제고 수능을 보시게 된다면 꼭 2개월 전까지는 일들을 정리하시고 돈을 모아 2개월 동안은 수능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보세요. 또, 대학은 국가장학금과 여타 장학제도가 있으니 염두에 두시고 대학의 각 학과에서도 장학제도에 따라 장학금을 등록금과 관계없이 지급하기도 하며 각 지자체의 홈페이지에 대학생을 위한 현금 장학금 지원이 있으니 그것도 꼭 참조해주세요. 부디 좋은 경험과 앞길이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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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e890 (글쓴이)
· 3년 전
@cathsith009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는 일 정리하고 수능에만 집중해야겠네요. 그리고 말씀하신 것 처럼 장학금 제도도 많이 알아봐야겠어요. 이런 좋은 팁들을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저 정말 후회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려고요.항상 행복하시고 좋은일만 가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