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나를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모든 관계가 불안해요
저는 꽤 인기가 많습니다.
부모님과도 형제들과도 사이가 정말 좋고
친구들과도 (자주 만나지는 않지만) 잘 지내고
직장 사람들도 절 좋아 합니다.
저만 보면 예쁘다고 환호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문제는 제가 그걸 마음으로 못 받아들인다는 겁니다.
머리로는 알아요.
저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고, 제가 뭔 이상한 행동이나 잠깐 실수를 한다고 내게 쉽게 실망하거나 날 쉽게 미워 할 사람들이 아니에요.
그런데 인사 했는데 일하는데 집중하느라 무표정이거나, 말을 걸었는데 대충 받고 옆사람과의 대화에 계속 집중하거나. 그룬 머리로는 '내가 싫거나 미워서 혹은 내게 화나서 저러는 것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압니다. 단지 다른 것에 집중하느라 제게 집중을 돌릴 여력이 없었을 뿐인 순간이죠. 저도 그럴 때가 있을 테고요.
근데 제 마음은 순간 철렁하고, 몇 시간이고 며칠이고 떠오르죠. 물론 티는 안냅니다만.
저는 그들이 저를 왜 좋아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좋아할 이유가 없는 저를 그들이 금방 미워하고 쉽게 식고 언젠간 돌아설 것만 같은가 봅니다. 저는 여전히 그들을 좋아하는데 그래서 무섭고요.
10지기 친구, 가족에겐 덜해요 하지만 안 그런 건 아니에요. 안지 얼마 안 된 사람들에겐 굉장히 심해요 정말 며칠이고 생각 날 때도 있을 정도로. 사실 별 의미없는 사람일 때도요.
불안하지 않고 무서워하지 않고 그들이 저를 좋아하는 마음을 받아들이고 싶어요 마음으로.
잠깜 표정이 일그러 진다고 본의아니게 제가 무시되었다고 (머리로 그 이유를 이해하면서도) 겁먹고 싶지 않아요.
줄이 단단히 잡아줘서 무서워 할 필요 없다는 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번지점프대에서는 무서워하죠 사람과의 사이에서 그런 아슬아슬함을 느끼고 싶지 않아요 더이상. 하지만 제 맘대로 되지 않네요.
그래서 종종 차라리 모든 사람과 인연을 끊어버리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살고싶은 충동을 느껴요. 누구도 아무도 가족도 친구도 없는 곳에서요. 다시는 연락하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