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와 정신적인 문제로 힘든데 어떻게 해야될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중독|고민]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진로와 정신적인 문제로 힘든데 어떻게 해야될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nmhda17
·4년 전
안녕하세요. 현재 백수로 떠돌고 있는 20살 여성입니다. 최근 들어 정신 상태가 힘들어져서 상담이라도 받으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싶어서 도움을 구해보고 싶어요. 말이 좀 길어지거나 어휘력이 부족할지도 모르지만 끝까지 읽어주신다면 감사합니다. 저는 부산에서 외동딸로 태어났으며 어머니와 아버지와 같이 살았습니다. 어린시절의 기억은 이미 몇년이나 지나버려서 확실하게 기억나는 건 많진 않지만 5살때 부모님이 이혼하신 일은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제가 아버지께 들은 바로는 어머니께서는 자주 술을 많이 드셨고 본인의 친구들을 데려와 집에서 자주 민폐를 끼치셨다고 해요. 이것 때문에 아버지는 스트레스를 만만치 않게 받으셨고 이 이후에는 어머니께서 가족이 같이 살고있던 전세금 5천만원까지 빼돌리셔서 안되겠다 싶은 아버지는 이를 계기로 이혼하셨습니다. 이혼 할 당시에 합의를 본 내용이 한달에 한번씩 양육비 차원으로 20만원을 납부한다는 건이었습니다만, 어머니께선 합의를 보신 뒤에 도망이라도 간건지 이걸 한푼도 내지 않으셨다고 하네요. 이 이후로 저희 집은 점점 가난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로 어머니 대신 절 키워줄 사람이 없는 상황이 되어 할머니께서 절 키워주셨습니다. 하지만 저희 집안은 남자 대신 여자가 가사노동을 하고 이쁘게 꾸미고 다녀야 된다는 고정관념이 있어서 초등학교 때부터 할머니께서 돌아가시면 집안일은 제가 대신 다 해야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살았습니다. 결국 초등학교 5학년때 할머니께서 돌아가신 뒤로는 아버지와 같이 살면서 집안일을 그때부터 알아가야했습니다. 아버지는 자주 저에게 집안일을 시키셨는데 전 옛날부터 들은 잔소리로 인해 집안일을 하는 걸 싫어해서 하지 않았던 적이 많았습니다. 이것 때문에 아버지께 여러 차례 욕설을 듣고 머리를 여러번 맞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어리석었던 걸지도 모르지만... 굳이 아버지께 그런 괴롭힘을 받아야만 했을지 의문이 듭니다. 어린이집부터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는 친구관계가 꽤 원만하고 골고루 사귀기도 했지만 문제는 고학년이었던 6학년때부터 시작됐습니다. 5학년때까지만 해도 적절하게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 있었는데 6학년때부터 같은 반 친구들하고 잘 어울리지 못했습니다. 이때부터 전 지각을 자주 했고 이걸로 인해 선생님께 혼나기도 했습니다. 유일한 같은 반 친구가 있었지만 친구는 유독 저에게 예민하게 굴었고 다른 친구들에게는 무척 잘 대해줬습니다. 심지어 제가 지각한 날에는 자기 문자나 전화에 대답을 안해줬다고 뭐라하기 일수였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아서 카톡 연락을 무시하니 카톡을 안받냐고 짜증을 내면서 사과해라는 일도 많았고 친구와의 트러블로 인해 유독 고생했습니다. 전 이때부터 넷상 친구들을 사귀어서 외로운 마음을 자주 넷상 친구들과 소통하며 쓸쓸함을 달래곤 했습니다. 하지만 중독급으로 넘어간 뒤에는 거의 밤새도록 하는 경우도 잦아지고 이로 인해 많이 혼나곤 했습니다. 5학년때부터 친구를 통학 만화, 애니, 게임 관심이 많아져서 캐릭터를 직접 그려보거나 애니메이션을 보는 걸 즐겨했습니다. 넷상 친구는 이로 인해 많이 사귀게 됐고 저의 유일한 낙이었습니다. 중학교때는 트러블이 많이 있었던 친구와 같은 반이 되었고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그 친구로 인해 왕따를 당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 친구를 감싸기 위해 따로 지내는 팟이 생겨서 그 친구들하고 돈독하게 지내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때도 트러블이 생겨버려서 1학년 말에는 거의 혼자 지냈고 2학년 때도 친구가 생겼지만 금방 멀어지곤 했습니다. 이때부터 혼자 지내는게 익숙해져 버렸고 초등학교 때보다 지각이나 결석을 하는 횟수가 늘어가기만 했습니다. 3학년때는 주위 선생님들께서 혼자 다니는 제가 딱하셨던건지 초등학교 5학년때 유독 친하게 지낸 친구와 같은 반이 되도록 편성해주셨습니다. 다행히 중3 때는 그나마 같이 있어주는 친구가 있어줘서 행복했습니다. 중학교때는 어김없이 넷상에 의존하면서 살았고 초등학교때와 다를 거 없이 외로움을 달랬습니다. 중고등학교때도 아버지는 제 자존감이 깎일만한 욕설들을 가득 퍼부었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아버지께서 틈만나면 친척들과 본인의 동료들과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기 시작해서 집에 자주 빌려준 돈을 갚으라고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았고, 전화통화로도 싸운 적이 많았습니다. 심할때는 저를 동정심의 수단으로 이용해서 친척들에게 돈을 부쳐달라고 부탁해보라는 강요도 많이 받았습니다. 고등학교는 상업고를 입학했으며 이때부터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다녔습니다. 중학교 때의 아픈 상처들을 잊을 정도로 친구들과 대화하는 건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안좋은 일도 많았죠. 고등학교 1학년때는 이때부터 넷상 관계든 가족 관계는 파탄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사귀던 넷상 남친과 헤어지고 제일 소중한 친구와 절교하게 되고 더불어 아빠의 잦은 욕설 때문에 온갖 스트레스를 받아서 처음으로 가출을 결심하고 단기 쉼터에서 잠시 쉬면서 상담을 받았습니다. 이때 상담 선생님께 아빠가 또 이런 행동을 저지르게 되면 연락하면 신고할 수도 있으니 꼭 연락해달라는 얘기도 전달받곤 했습니다. 그런 얘기를 듣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지만 상황은 그리 바뀌지 않았습니다... 손찌검은 줄었지만 여전히 저에게 끊임없이 욕을 퍼부으셨고 연락할까 말까 고민도 했었지만 또 다시 가출하거나 그런 기관을 믿고 싶냐며 은근히 저를 압박시키는 아빠의 말에 쉽게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이때는 점점 정신과 체력이 후달리기 시작하여 자주 지각과 결석, 조퇴까지 늘어가며 무기력해지는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상태로 고등학교 3학년이 되자 진로 고민을 시작하니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출결 상태도 좋지 않고 성적은 중위권의 애매한 제가 취업을 성공할 수 있을지도 불안정했고 면접부터가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결국 남들이 다 취업하는 사이에 저는 두려운 나머지 가만히 있는게 최선이었습니다. 대학를 가볼까도 생각했지만 경제적 여건으로 인해 등록금부터가 문제였고 가고싶은 학과도 딱히 없었습니다. 보다 못해 답답해지신 선생님께서 저에게 게임그래픽 수업을 들어보는게 어떠나며 신청서를 건내주셨고 전 뭐라도 해보려고 이때부터 직업교육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게임그래픽 수업을 시작하게 된 초반에는 기초 수업이라서 이때까지는 기초를 다지는 훈련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평소에도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기도 했고 수업을 들으며 그림 실력을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찾을 수 있을거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과제 수업에 들어가니 주위 사람들의 대단한 실력을 보고 전 무의식적으로 제 그림과 타인의 그림을 비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과제 수행에도 버거움을 많이 느끼며 그림에도 제대로 집중하지 못한 탓에 SNS를 계속 보거나 틈만나면 졸았습니다. 제 적성에 안맞다고 생각해버린 순간부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결국 학창시절 때와 똑같이 잦은 지각과 결석, 조퇴 탓에 교육을 수료받지 못하고 쫓겨나버렸습니다. 그 이후로 아르바이트라도 찾으려고 했지만 쉽게 내키지 않아 잠을 자고 넷상에서 소통하고 만화나 애니를 보는 것을 반복하기만 했습니다. 점점 정신은 무기력해졌으며 아버지는 백수가 된 저를 예전보다 더 심하게 혼내셨습니다. 스트레스가 심해져서 건강은 나빠져만 갔고 정신과에 한번 들러서 초진을 받기도 했지만 돈이 없어서 결국 그 이후로는 가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살다가 갑자기 살던 집의 계약 기간이 끝나 급하게 집을 이사해야되는 상황에 놓여져 버렸습니다. 아빠는 또 다시 저에게 보증금을 친척에게 빌려보라고 강요하시거나 일을 해라고 하셨지만 저는 아버지의 말이 너무 듣기 싫어서 항상 자는 척을 하거나 아버지의 말을 무시하곤 했습니다. 점점 정신이 후달리다 못해 이렇게 살다가는 답이 없을 것 같아 경기도에서 사는 넷상 지인의 도움을 받아 가출을 또 결심했습니다. 원래는 부산에 있는 쉼터에 가서 정신적인 문제를 고치며 취업을 위해 힘내려고 했지만 거긴 보호자 동의가 따로 필요한 곳이어서 이걸 아버지께 말씀 드렸더니 강력하게 반대하셨기 때문입니다. 쉼터에서 뭘 할거냐, 아무것도 못하는 주제에 또 쉬기만 할거냐, 네가 뭘 하겠냐 라는 발언을 반복하신 탓에 전 이때도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결국 경기도로 올라가 가출을 하고는 아버지한테 뒤늦게 연락하곤 이제부터 잘 할거라는 의지를 보내드렸습니다. 처음에는 화만 내셨지만 포기하신건지 이내 받아들이셨고 현재 저는 지인의 집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저는 지인과 최대 3개월까지 일자리나 아르바이트를 구할 것을 약속하고 이때부터 경기도에 머무르게 됐습니다. 하지만 막상 올라온 뒤에 코로나로 인해서 아르바이트를 찾는 건 쉽지 않았고 면접이나 전화통화 하는 게 심리적으로 두려워진 저에게는 쉽지 않았습니다. 지인도 저를 챙겨줄 정도로 경제적 여건이 여유로운 게 아니라서 저에 대한 걱정을 많이했고 저도 여러모로 불안과 걱정에 휩싸여버렸습니다. 결국 전과 별반 다름없이 생활하면서 그대로 한달이 지났습니다. 안되겠다 싶은 동거인과 저는 정신건강센터를 통해 보호자 동의가 필요없는 여성 쉼터를 찾아봤습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을 기준으로 다음 주부터 입소 상담을 받아볼 예정입니다. 친한 사람이 아니면 쉽게 소통할 수가 없고 현실에서 무언갈 설명하려고 그러면 말부터 금방 꼬여버리는데다가 확실한 꿈이 없는 제가 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사회성도 떨어지고 남에게 미움을 살까봐 두렵고 머리 속이 금방 복잡해지네요... 이렇게 생산성 없이 사는 제 자신이 가끔씩은 너무 밉고 힘듭니다. SNS에 의존하는 것도 그만두고 싶고 뭘 공부하거나 나가서 일해보는 노력을 해야되는데 노는 것밖에 할 수 없는 제가 너무 한심해죽겠습니다. 어떻게 해야될까요.
짜증나불만이야힘들다지루해혼란스러워불안해트라우마의욕없음우울자고싶다불면우울해공허해외로워슬퍼스트레스받아괴로워걱정돼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8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lhellol
· 4년 전
의존이 나쁜 것은 아니에요 ㅎㅎ 그래도 지금까지 정망 힘드셨겠네요 ㅠㅠ.. 괜찮으세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nmhda17 (글쓴이)
· 4년 전
@lhellol 감사합니다ㅜㅜ.... 지금은 아버지랑 떨어져 살고 있는 덕분에 예전보다는 괜찮아요! 😊
커피콩_레벨_아이콘
lhellol
· 4년 전
다행이에요 ㅎㅎ 항상 행복하세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nmhda17 (글쓴이)
· 4년 전
@lhellol apng님도 행복하시길!
커피콩_레벨_아이콘
lhellol
· 4년 전
ㅎㅎ
커피콩_레벨_아이콘
dlwlrma516
· 4년 전
글을 보는 내내 공감하면서 읽었어요. 저랑 조금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요.. 저는 생산성 없이 사는 게 한심하다는 걸 머리로는 아는데 이 생활이 너무 익숙해져버려서 뭐 부터 해야 할지 잘 모르겠거든요... 하지만 글쓴이 님은 저보다 원인이 뭔지 훨씬 더 잘 알고 계셔서 뭘 하더라도 잘 해낼 것 같아요. 다 괜찮을 거에요. 그리고 쉼터 알아보는 일 너무 대단하고 멋져요. 저로써는 할 수 없는 일 같거든요...ㅎ 너무 고민하면서 썼다가 지웠다가 하는데 작게나마 힘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nmhda17 (글쓴이)
· 4년 전
@dlwlrma516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겨우 이 생활에서 벗어난 거지만 익명님도 분명 언젠간은 해내실 수 있을 거에요. 조금의 팁을 알려드리자면 작은 일부터 하나하나 시작해보시는게 좋다고 봐요. 일기를 쓰는 것도 좋고, 어딘가를 산책해보는 것도 좋고... 하기 싫어도 막상 해보면 나아질 수도 있으니까 실천하려고 노력하면 어떻게든 되니까 서로 화이팅이에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dlwlrma516
· 4년 전
@nmhda17 감사합니다 . 글쓴이님도 화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