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 여기서 뭘 더 해야 할까요??
제 입으로 이런 말 하니까 되게 재수 없긴 한데,
익명인 여기 아니면 말할 곳이 딱히 없어서요...
학창시절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외모와 몸매 때문에 항상 주목을 받았어요.
남자애들한테 인기가 많긴 했지만, 성추행과 성희롱도 적지 않았어요
솔직히 처음에는 이런 부분이 좋았어요
자존감이 낮았던 저에게 하나의 무기가 쥐어진 기분이었거든요.
지금은 이런 게 좀 역겨워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면서, 제 겉모습만 보고 다가와서
어떻게든 친해지려 하고 진도 나가려고 하는 것 같아서요.
성인 되니까 이런 게 더 느껴지더라고요
그동안 외모/몸매는 자존감과 비례한다 생각했는데,
낮았던 자존감은 좋아지기는 커녕 한없이 더 낮아지고 나중에는
우울증까지 오더라구요 이를 개선하려고 노력을 정말 많이 했어요.
살도 더 빼보고, 운동도 해보고, 화장도 제대로 해보고,
취미생활도 몇 개 만들어보고, 좋은 습관들도 몇 개 만들어보고,
자격증도 따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학점도 4.5 찍었어요
근데 더 나아지긴 커녕 더 우울해지는 것 같아요
저는 열심히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였던건가요
아니면 제 부모님께 원인이 있는 걸까요
제가 어렸을 때 저희 집안은 그리 화목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부모님은 맞벌이셔서 항상 바쁘셨고, 경제적으로 좀 힘들다보니
자주 싸우셨고 저랑 오빠보고 이혼서류 가져오라고도 막 하셨어요
엄마는 극단적인 행동들도 자주 보이셨구요
아빠는 외도 이런 걸 하셨던 건 아니지만, 무심한 남편과 아빠였어요
지금은 모든 게 나아져서 화목한 집안이지만,
제 마음 속에 항상 응어리가 있는 기분이에요.
의욕이 없고 힘들어도 괜찮은 척, 꿈과 욕심 있는 척하기 너무 지치고 힘들어요 그냥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뭘 어떻게 해야할까요
아 참고로 1-2년 전에 엄마께 과거의 일에 대해 말씀 여러 번 드려봤는데,
제 기억이 잘못 되었다고, 왜 그런 얘기 꺼내냐고 하신 후로 말한 적 없고
아빠는 하...말해도 이해 못하시고 달라질 것도 없어서 오히려 얘기 안하는게 나아요 이거 말고도 우울증 말 못할 이유가 몇 개 되어서,
부모님 몰래 혼자 우울증 참으며 병원 다닌지 이제 3년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