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실패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3살인 여자입니다.
23살인데 아직 어리잖아요~ 의문이 드시는 분도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목과 마찬가지로 저는 제가 실패자 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전문대 미용학부 네일학과를 나와 22살에 졸업을 했습니다. 하지만 취업 한지 하루만에 이 직업에 크게 데여서 학교 교수님께 찾아가 울면서 상담을 한 후 마음을 크게 먹고 다른 길을 선택하려면 강단있게 결정을 해야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내렸던 결정은 피부미용 자격증도 가지고 있으니 1년 과정인 간호조무사 자격증도 취득해서 피부과를 가야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1년을 매진하여 조무사 자격증을 한 번에 취득했습니다.
전부터 계획을 해왔던 것은 2020년 3월에 조무사 시험이 있으니 한 번에 붙어서 취득을 하고 딱 한 달간 쉬면서 운전 면허를 딴 후 5~6월에 무조건 취직을 해야지 라는 저만의 계획을 세웠었습니다.
하지만 곧 이 계획은 물거품이 되어버렸죠.
생각지도 못했고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코로나가 찾아온겁니다.
시험이 미뤄져봤자 얼마나 미뤄지겠어.. 코로나도 금방 끝나겠지.. 그렇게 생각했지만 3월이였던 시험은 6월 말까지 미뤄졌습니다. 코로나가 너무 무서웠고 걸리면 시험을 못 본다는 생각에 정말 약 3개월간은 집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6월 27일에 시험을 치뤄 한 번에 합격 했죠.
하지만 그 이후부터 모든 게 제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집이 어려워졌고 학자금 대출은 매달 30만원씩 통장에서 빠져나갔고 또 운전 면허를 취득 하기 위해선 돈이 필요했습니다. 많은 이유들로 빨리 알바를 해야겠단 생각에 알바를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알바를 너무 구하기 힘들었지만 구하는데는 성공 했었죠. 그렇게 힘들게 구한 첫 알바는 하루만에 그만 뒀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알바는 10일만에 그만뒀죠. 그리고 두번째 알바를 할 때 저에게 처음으로 지금까지 한 번도 겪어보지 못 했던 불면증이 찾아왔습니다. 그 이후 세번째 알바는 4일만에 그만두고 마지막 네번째였던 알바도 하루만에 그만두었습니다. 이 네번의 알바들이 자격증 시험을 본 6월 27일 이후부터 10월 21일인 오늘까지 4개월에 걸쳐 일어난 일입니다.
알바를 그만 둔 이유는 단순히 일을 해야 겠다는 의지가 전혀 없고, 굉장히 무기력하고, 머리로는 돈이 너무 급하니 무조건 해야 된다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몸과 마음이 아예 안 따라줍니다. 코로나때문에 취업난이 너무 심해 앞으로 살아갈 20대들의 현실이 굉장히 막막하고 상상만해도 숨이 턱 막힙니다. 열심히 살면 뭐하나 어차피 살아남는 것은 공무원인데 라는 생각과 내가 만약 공부를 잘 했더라면? 내가 만약 이러이러한 성격을 가졌더라면? 내가 만약 이런 집안에서 태어났다면? 내가 만약 저 사람 이였더라면?
망상병 환자처럼 나 자신을 다른 사람처럼 꾸민 상상을 굉장히 많이합니다.
인생을 살아가고 싶지 않고 고통없이 편안하게 죽을 수 있는 안락사 기계가 있다면 나는 당장 했을거야. 사실 그 알바들 그만 둔 거 다 내 의지 탓이고, 사실 나는 뭘해도 실패할 거야. 대체 나는 왜 꿈이 없을까. 그냥 모든 게 다 내가 못났고 의지가 없는 사람이라서 그래. 라는 생각을 수 없이 합니다. 길을 걷다가도 버스를 타다가도 밥 먹다가도 갑자기 눈물을 흘립니다. 한 번 울기 시작하면 감정이 격해져 주체하지 못 하고 세시간씩 울 때도 있습니다.
4개월 동안 친구를 한 번도 만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밖에 나갈 일이 없어 내내 집에만 있었습니다.
쓸데없는 생각들 하고 싶지 않지만 지금처럼 밤에 잠이 오지 않아 잡다한 생각들을 하면서 자기 혐오를 굉장히 많이 합니다.
사실 이 시기에 그냥 우연히 코로나가 찾아왔을 뿐 문제는 저한테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문제가 아니라고 부정 하고 코로나 탓을 하고 싶을 뿐이지 사실 문제는 저한테 있다고 생각합니다.
살아오면서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정신과 진료라던지 아니면 상담해주시는 분을 찾아갈까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