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을 과연 취미로만 만족할 수 있을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취업|학업]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하고 싶은 일을 과연 취미로만 만족할 수 있을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rockoon
·4년 전
안녕하세요, 현재 25살인 졸업 중에 있는 학생입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저는 제법 괜찮은 집안 환경에서 자라왔습니다. 어쨌든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지지해줌과 동시에 지원까지 해주실 수 있는 부모님을 가족으로 둘 수 있었으니까요. 대학교도 아주 좋은 곳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름이 부끄럽지 않은 곳이고 학점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미국으로 교환도 다니고 친구들끼리 유럽으로 여행도 두 차례 다니고요. 어쩌면 그래서 현실을 파악하는 게 느리고 세상을 마냥 밝게만 봤을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사실 아주 손에 꼽을 정도로 잘쓴다고 단언을 하지는 못 하겠지만 그래도 이따금 곧 잘 상금이나 상을 타오곤 했어요. 그리고 대학교에 들어서 접한 웹소설(네이버 혹은 카카오페이지)과 같은 컨텐츠를 접하고 나서는 더 그 꿈이 구체화되었구요. 그리고 나름 소소한 성과들도 있었어요. 아마추어 작가들이 연재하는 사이트에서 일위에 오르거나 출판사에서 두어번 연재 제의가 온다던가 하는 그런 일들이요. 어쩌면 제가 대학생활에서 여행, 학업과 더불어 가장 열심히 하던 일 중 하나일거에요. 심지어 교환학생 중에도 틈틈히 글을 써서 올리고는 했으니까요. 그러다가 막연했던 졸업이 덜컥 다가왔습니다. 사실 저는 취업에 대한 막연한 걱정이 있었을 뿐, 구체적인 행동을 하진 않았습니다. 모든 대학생이 의례적으로 보는 토익, 원래 좋아했던 한국사 자격증 정도만 딴 정도였죠. 부모님들도 대기업에 굳이 들어가봤자 부품이나 다름없다고 이야기하실 정도의 가정 분위기이기도 하니까요. 사실 그러면서 내심 유학이나 대학원을 권유하시는 눈치이기는 했지만요. 하지만 저는 학업은 그다지 끌리진 않아서 거절했죠. 대신 어쩌면 도피하듯이 아니면 여러 가능성을 종합해본 최선의 결과로 전문직종 자격증 중 하나인 노무사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도 존중해주셨구요. 지금 저는 졸업논문만 쓰면 바로 졸업이 가능한 상태로 논문을 준비 중이며 동시에 노무사 학원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자격증 공부지만 제 적성에 아주 안 맞는다 싶지도 않구요. 늘 그랬듯 적당한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이상하게도 계속 취미로 미뤄두고 미래에 대한 고민이 골몰하던 차에 뒤로 밀려있던 글이 계속 눈에 들어옵니다. 4년 넘게 써왔지만 안 쓰게 된지 대략 4개월이 넘은 소설 하나가, 출판 계약은 했지만 완결은 아직 먼 그 소설이 계속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여전히 저를 기다린다는 댓글이 최근까지 간간이 달리는 게 가끔은 매우 마음에 걸려요. 그래서 그런가 요즘의 일상이 붕 떠버려서 무엇도 손에 잡히질 않네요. 사실 주위 사람들에게 고민을 터놓지 않은 건 아닙니다. 심지어 부모님도 글은 취미로 하면 된다는 지혜롭고 중립적이지만 다소 모호한 답변을 내놓으시죠. 사실 노무사란 자격증을 택한 이유는 제 시간이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어요. 글을 쓸 시간을 갖고 싶으니 저도 중립적인 선택을 취한거죠. 그런데 왜 자꾸 마음은 전속 작가가 되어 어렵게 성공한 작가들의 인터뷰를 찾고 있는지 저도 이해를 못하겠어요. 사실 어쩌면 취미로 글 쓰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걸 알아서 그런 걸지도 몰라요. 이제 스물중반엔 들어섰으니 자격증을 준비하더라도 적어도 제 생활은 유지될 정도로 경제활동을 해야 하잖아요? 그럼 수험생 알바와 동시에 취미를 하겠다는 건 말이 안되겠죠. 하.... 쓰다보니 저도 모르겠네요. 그냥 졸업논문 쓰다가 지쳐서 이런 글을 짬짬히 써서 올리는건가 싶기도 하고요. 최소한 제 직업은 갖고나서 제 밥벌이를 하고 나서 이런 글을 써야 앞뒤가 맞으려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어쩌면 배가 불러서 이런 고민을 한다고들 이야기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적어도 소설한개는 완결내고 준비하는 건 아무래도 좀 아니겠죠? 대체 뭐가 맞는 걸까요?
답답해혼란스러워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따옴표

당신이 적은 댓글 하나가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댓글을 한 번 남겨볼까요?